아세안 대표 부동산 리츠 회사인 싱가포르의 캐피탈랜드 어센다스 리얼에스테이트 인베스터먼트(CapitaLand Ascenda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가 전자상거래 회사인 쇼피의 본사가 있는 건물 인수에 나섰다.
쇼피 본사가 있는 건물은 5사이언스 파크 드라이브에 있는데, 쇼피는 현재 이 건물 6800평 정도를 임대해 쓰고 있다. 쇼피는 아세안 대표 전자상거래업체다.
회사는 이와 함께 타이셍 지역에 있는 데이터센터 인수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두 건을 합쳐 총 투자 규모는 7억 달러(약 9700억원) 정도다.
이번 인수건과 관련해 윌리엄 테이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발전과 디지털 혁신의 글로벌 성장 추세를 활용하는 전략”이라면서 “기술 부문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일환”이라고 말했다.
테이 CEO는 이어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회사 포트폴리오에서 싱가포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67%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에 완공된 5 사이언스 파크 드라이브는 기술 및 연구 개발 허브인 싱가포르 사이언스 파크 1의 생명 과학 및 혁신 클러스터인 ‘지네오’의 일부다.
타이셍 지역의 클라우드 인수는 최근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AI기술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AI 기술 발전의 토대가 되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측도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기업 및 데이터 센터 업체를 위한 전략적 위치라고 보고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가 완료되면 회사의 총 관리 자산 수는 싱가포르의 98개를 포함하여 총 232개로 늘어나게 된다.
한편 모회사인 캐피탈랜드 인베스트먼트도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에 진심이다. 2021년 이후 글로벌 데이터센터 23개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그 중 아시아 및 유럽에 총 27개의 데이터센터를 보유 중이다. 총 전력 용량은 약 800MW, 운용 자산 규모는 약 6조4100억원 규에 이른다.
올 2월에는 일본 오사카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7억 달러(약 9700억원) 규모의 토지를 확보했다.
인도에서도 현재 4개 데이터센터 개발을 위한 사업을 진행중이다.
캐피탈랜드 어센다스 리얼에스테이트는 2002년 상장된 싱가포르 최초의 상업·산업용 부동산 리츠다.
문수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