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해외에서 제값 받고 본격적 위상 강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자동차업체들에게 2010년이 도약의 해였다면, 2011년은 그 도약을 발판 삼아 경쟁력을 배가시키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경쟁력 지속의 핵심에는 신흥시장에서의 고성장 지속, 품질 및 브랜드 인지도 개선에 따른 해외 판매가격 상승, 그리고 현대·기아차의 플랫폼 통합에 따른 원가 경쟁력 제고일 것이다.
2010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2009년 대비 5% 이상 증가한 6720만 대 수준일 전망이다. 내수시장을 포함해 미국, 중국, 인도 등 유럽을 제외한 주요 시장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동차 수요 회복세가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 회복과 함께 각국 정부의 자동차 수요 촉진 정책 및 세제 혜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된다.
2011년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세 지속, BRICs 시장의 고성장 지속, 낮은 금리 수준의 안정적 유지 등에 힘입어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전년 대비 7% 이상 성장한 7200만 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과 마찬가지로 중국, 인도를 포함한 신흥국가에서 두 자릿수의 수요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저금리 기조의 안정화, 금융 시스템의 작동, 노후 차량 대체 수요의 지속적인 확대에 힘입어 2009년을 저점으로 한 연간 수요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된 업계의 공급 능력은 선진시장에서의 구조조정과 신흥시장에서의 신증설 계획 집행 지연 등을 감안할 때 2011년 중에도 탄력적으로 확대, 정상화되2010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이는 성장 시장에 대한 공급 능력을 중심으로 준비가 완료된 국내 자동차업체들에게 적어도 2011년 상반기까지는 뚜렷하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1년에도 신흥시장에서의 높은 지위 유지와 선진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따라 점유율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국내에 출시되면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신차들은 2011년부터는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해외시장에서의 신차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신차들은 과거와는 달리 잔존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되는 등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해외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수익성 향상에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통합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신차 비중이 본격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원가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가격 상승과 원가구조 개선 효과가 발휘돼 지속적인 원화 절상에 따른 영업 수익성 하락 효과가 상쇄될 수 있을 전망이다. 2011년에도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전 세계 판매 성장세를 달성하면서 총수요 성장세를 앞질러 시장 점유율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익성도 추가적인 향상이 가능할 전망이다.
2011년의 투자 유망 종목은 현대차와 기아차다. 현대차는 2011년에 ▲해외 공장 신증설 ▲국내외 공장의 운영 및 편성 효율성 제고 ▲국내 공장 수출 제품 믹스의 구조적 개선 ▲플랫폼 통합 효과 지속 등에 힘입어 물리적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5조~6조원의 대규모 이익 달성과 증익(增益)을 기록할 전망이다. 2011년 전 세계 판매는 2010년 대비 9.5% 증가한 396만 대, 생산 실적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399만 대로 예상돼 수요 증가에 대한 대응이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기아차는 2011년에 ▲전 세계 생산 체계의 풀가동 진입 ▲해외판매의 본격적인 성장과 수익성 향상 ▲해외판매법인 영업실적 정상화 등에 따라 증익을 충분히 시현할 전망이다. 연결 영업실적을 중심으로 한 뚜렷한 안정성 확보에 따라 현대차 대비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할인폭 축소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전 세계 판매실적은 2011년에 13.3% 증가해 현대차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박영호/ 대우증권 파트장(자동차 애널리스트)]
조선, “생계형에서 수익성 수주로 전환 희망적”
2010년 상반기 신조선 시장은 발주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1218만 CGT를 기록하며 예상 밖의 발주 러시가 이어졌다. 지난 4월 가장 후행지표라 볼 수 있는 신조선가가 상승세로 전환하며 신조선 시장 회복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벌크선 해운 시황의 호전으로 대량의 벌크선 발주와 함께 탱크선 발주가 신조선 시장을 주도했다. 컨테이너선 발주는 부진했다. 선박 금융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도 그리스 선주들의 대량 발주와 시장을 이끄는 투기성 발주(시황이나 수급에 의한 발주보다 낮은 선가에 조기 발주 함)가 성행했다고 판단된다. 이슈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우량 조선사들 Magazine의 시장 우위를 점하는 차별화와 구조조정에 있다.
하반기 신조선 시장은 상반기와 같이 낮은 선가에 우선 투자하려는 투기성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량은 상반기 수준으로 전망된다. 주요 발주 선종은 탱크선으로 예상되며, 2007년 당시 상대적으로 발주량이 적었던 소수의 선주(해운사)들을 중심으로 약 2년 만에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주력 선종이었던 벌크선은 하반기에는 발주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글로벌 선박 금융이 부진한 상황으로 소수의 선주와 투기성 자본인 선박 펀드 등에 의한 투기성 발주가 지속돼 상반기 대비 수주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우량 조선사 우위의 시장이 계속돼 비우량 중소형 조선사의 구조조정이 확대될 전망이다.
2010년은 탱크선 단일선체를 비롯한 대규모 해체가 예상되나 사상 최대의 선박이 인도될 전망된다. 이에 선복량은 공급 과잉이 확대돼 신조선 시장의 부활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2011년 신조선 시장은 2010년 대비 소폭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는 선박 금융 시장이 회복되면서 여러 실질 선주들의 발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투기성 발주보다는 글로벌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한 발주가 예상된다. 2012년에는 선박 수주가 소폭 감소하였다가 2013년부터 증가하여 평년 수준의 수주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현재 선복 과잉이 2012년 이후에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단 세계경제 성장률은 연평균 3~5%로 경기 회복을 가정하였다.
금융지원과 경쟁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대형 조선사들의 경우 지난 상반기 동안 생계형 수주는 어느 정도 일단락 지었다. 따라서 향후에는 수익성을 고려한 수주에 전념할 가능성이 높다. 신조선가는 계속 상승 하겠지만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돼 선박보다는 해양 플랜트 등 특수 선박 수주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본다. 이에 대형 조선사들은 해양·육상 플랜트, 풍력발전 등 향후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대규모 사업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성을 도모할 전망이다. 세계 해양 사업은 유가 상승과 가스 및 발전 플랜트의 투자 확대가 맞물려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FPSO(생산·저장설비), 해상풍력설치선, LNG 관련 특수선 등으로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높은 경쟁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해양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글로벌 조선사들의 구조조정은 점차 가속화될 전망이다. 제한적인 선박 발주량과 어려운 금융 지원 문제 등으로 중소형 조선사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자금력과 경쟁력이 높은 대형 조선사들이 중형 선박 시장으로 뛰어들면서 중소형 조선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돼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중소형 조선사 간 격차는 더욱 벌어져 치킨게임의 승자독식 시장으로 변모해가고, 기술력을 앞세운 한국 조선사와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조선사 간 양강구도가 장기화되며 수주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탱크선·벌크선·컨테이너선의 향후 전망
탱크선은 대규모 단일선체 해체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해상운임과 신조선 발주와의 상관관계가 적고 국영 선사들의 발주가 많다. 또한 장기용선 계약에 의한 선대 확충이 이뤄지므로 안정적이면서 꾸준한 신조선 발주가 예상된다. 탱크선은 현 수주잔고 기준으로 2013년에 인도될 선박이 매우 적고, 단일선체 해체가 크게 증가해 선복량 과잉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금년 하반기에는 2013년에 인도될 선박의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벌크선은 탱크선과 다르게 해운 시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 전년도에 취소 또는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던 선박들이 대부분 재인도되면서 금년에 사상 최대의 인도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상반기 업황 호전으로 또 한 번 대규모 발주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하반기 벌크선 신조선 시장은 다소 비관적이다. 하지만 벌크선 역시 2013년 인도량이 적고 노후 선종이 많아 불황기에는 해체 가능성이 높아져 2011년에도 신조선 시장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하반기에 8000TEU급 이상의 초대형 선 발주가 몇 차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선가가 낮고 2007년 대규모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있던 당시 발주를 내지 않았거나 소량의 발주에 그쳐 자금 여력이 있는 소수 해운선사(또는 선주)들의 선대 확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박 금융의 회복이 느리고, 불확실한 세계 경기 상황, 저속 운항 지속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컨테이너선 신조선 시장의 회복은 2011년 상반기로 전망된다.
[성기종/ 대우증권 파트장(조선/기계 애널리스트)]
증권, “돈의 힘이 증시 끌어올릴 듯”
2011년 증권업의 업황과 주가 전망은 매우 밝다. 그 배경에는 초저금리가 창출한 풍부한 유동성을 중개하는 역할을 자본시장과 증권사가 맡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장기금리의 하락 추세는 안전자산의 선호를 약화시키는 중요한 기제다. 부동산 신화의 몰락, 저금리 기조의 고착화는 개인의 금융 및 비금융자산을 위험 선호자산으로 이동(Flight to Yield)하도록 강제할 것이다.
유동성의 힘에 의해 증권업의 여건이 개선되고 주가가 아웃퍼폼(outperform)을 기록한 적은 네차례 있었다. 공통점은 단기 유동성(요구불예금, 예탁금 등)이 전년 대비 순증을 기록했고,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했다는 점이다. 선진국의 2차 양적 완화, 환율 및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국내의 저금리 기조 유지로 유동성의 증가는 지속될 것이다.
금융시장 내의 상대적인 상황도 좋을 것이다. 과거 유동성을 흡수했던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자본시장 및 증권업에 더할 나위 없이 유리한 상황이다. 한편 금융위기 후 은행에 대한 자본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을 통한 금융 중개 기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실물경제의 원활한 자금 중개 역할은 상당부분 자본시장과 증권사가 담당하게 될 것이다.
늦어도 내년 초에는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이 예상되고, 유동성 증가율은 이미 돌아서기 시작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투자 대상은 압축할 필요가 있다. 즉 유동성을 흡수하고 은행이 수행하던 금융 중개 기능을 일부나마 대체할 수 있는 증권사는 자본력, 채널, 브랜드 밸류 등을 보유하고 있는 일부 상위사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최근 신종 금융 상품의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ELS, CMA, Wrap 등, 신상품의 성공은 본질적으로 적당한 위험과 수익률의 인과관계를 활용해 상품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브랜드 밸류와 판매 채널도 중요한 경쟁력이다. 일단 다양한 금융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위험의 감내 능력,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판매력이 필요조건이다. 특히 위험의 감내 능력은 신종 금융 상품의 개발, 판매에서 핵심적인 경쟁력이다. 금리 이상의 수익력을 갖춘 상품은 필연적으로 시장, 금리, 신용 리스크 등에 노출되게 된다. 앞으로 금융기관이 이를 회피한다면 전술한 위험자산 선호의 수요를 흡수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금융자산의 획득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상위 증권사의 투자 포인트
금융기관 및 증권사들은 금융위기 이후 강화되고 있는 자본 적정성 규제를 준수하면서 위험의 노출은 심화시켜야 하는 딜레마를 맞이할 것이다. 이의 해결책은 자본력과 위험의 관리 능력으로 귀결된다. 자본과 네크워크, 고객 기반 등이 대형 금융기관의 전유물이라는 점은 과거나 현재나 미래를 관통하는 객관적 사실이다.
내년에도 우리투자증권(005940)과 키움증권(039490) 등 일부 상위 증권사를 중심으로 차별적인 주가 움직임이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의 투자 포인트는 ▲순이자이익 및 IB, ELS 등의 수익성이 가장 양호한 가운데, Brok 영업력이 개선되며 이익 Recovery 국면이다.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PF 건전성 부담이 경감되면서 밸류에이션이 정상화(통상 대우, 삼성 대비 PBR 0.3배 이내로 격차 축소 전망) 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빅 3 중 유일하게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아 성과보수 재원 마련 등을 위한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잠복돼 있다. 증권업종의 경우 유동성 증가율과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시 거래대금의 급증, ‘실적 개선’ 주가의 오버슈팅이 반복되는 패턴을 보였다. 어차피 유동성은 늘어나고 있고, 선행지수의 반동 기대도 고조되는 상황이다. 동사 고유의 할인 요인인 PF 건전성 우려는 만성화된 듯하고, 충당금 적립률도 높다. 추가적으로 진전된다고 해도 자산 재평가(Hidden Value, 잔존 하이닉스 지분 등)를 고려 시 장부가액(Book Value)의 훼손은 상쇄할 수 있음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키움증권의 투자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단순한 사업구조로 인해 증권사 중 가장 이익의 변동성이 낮고, ▲금리 상승기에 순이자이익의 증가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이는 핵심이익(Brok + 순이자이익)을 규정하는 외부 변수(P와 Q)들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P(위탁 수수료율, 금리)는 고정되거나 역사적 하단이고, Q(거래대금, 이자부자산)는 하방이 견고하거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즉 이익의 하단은 유틸리티 기업처럼 견고하고, 상단은 P와 Q의 변화에 따라 증가 여지가 많은 수익구조이다. 아울러 거래소 상장돼 있지 않으므로 유통시장의 변화가 수익으로 정직하게 치환되는 유일한 투자 대상이다. 한편 시장의 신용잔고가 20%가량 증가하여 2007년 호황기, 즉 신용 규제를 촉발하던 6조원 수준까지 상승하지 않는다면 증자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된다면 역으로 자본시장의 호황이 전제돼야 하므로, 키움증권 등 Brok 중심 증권사에 대한 투자심리는 더욱더 개선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