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이 가격 인상 이후 고객 반응과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는 수익성 확보를 이유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소비자들과 주식 투자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교촌에프앤비는 4월 3일부터 소비자 권장가격을 품목별로 500원에서 최대 3000원까지 올렸다. 2021년 11월 가격을 인상한 이후 1년 반 만에 가격을 다시 한 번 인상했다. 가격 인상으로 인기 제품인 허니콤보, 반반콤보는 2만3000원이 됐다. 배달료까지 합하면 치킨 한 마리를 시켜 먹는 데 3만원가량이 드는 셈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지난해 11월에도 교촌치킨이 가격을 올리자 bhc가 한 달 뒤인 12월, BBQ는 6개월 뒤인 올해 5월에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온라인 게시판 등에는 “이제 교촌은 먹지 않겠다”는 등의 격앙된 반응들을 쉽게 찾아볼수 있다.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이 오히려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교촌에프앤비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2021년에 비해 78.2% 줄어든 8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83.2% 줄어든 50억원이었다. 교촌에프앤비는 2014년부터 8년 동안 지켜왔던 치킨업계 매출 1위도 bhc에 내줬다.
주가 역시 약세다. 최근 교촌에프앤비의 주가는 9000원대에 머무는 중이다. 지난해 4월 27일 기록했던 52주 최고가는 1만7950원이었다.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증권가에선 “가격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냉대가 앞으로도 교촌에프앤비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고 우려하고 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52호 (2023년 5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