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이 속한 LVMH그룹에 이어 구찌로 대표되는 케링그룹과 에르메스의 2022년 실적이 공개됐다. 지난해 LVMH그룹의 매출은 791억8400만유로. 전년 대비 23% 늘었다. 그중 루이비통의 매출이 200억유로를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케링그룹은 전년 대비 15% 늘어난 203억5000만유로로 집계됐다. 구찌는 104억8700만유로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억유로를 넘어섰다.
흥미로운 건 LVMH, 콕 짚어 루이비통의 독주다. 라이벌로 불리는 구찌의 2배에 달한다. 케링그룹 전체 매출과 맞먹는 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 점에 주목했다. WSJ는 최근 ‘루이비통의 세계 지배 공식’이란 기사에서 4년 만에 매출이 2배로 뛴 이유를 조명하기도 했다.
우선 고가의 가격정책이 첫손에 꼽힌다. 지난해 국내에서만 7번의 가격 인상이 이어졌다. 남녀 기성복부터 시계, 보석, 신발 등으로 아이템을 다양화한 것도 가파른 성장곡선의 한 축이 됐다. WSJ는 대중적인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인지도 확대도 주목했다. 여타 명품 브랜드보다 현대적이란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는 것이다.
루이비통의 독주는 국내 시장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2021년 루이비통코리아의 매출은 1조4680억원으로 명품업체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수익에 비해 사회공헌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실제로 루이비통코리아의 2020년과 2021년 기부금 금액은 0원이었다.
명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높은 수익에도 턱없이 부족한 사회공헌이 문제시되고 있는데 실무자 입장에선 고용 확대에 인색한 게 더 문제”라며 “직원 한 명당 담당하는 고객 수가 많다는 건 서비스의 질적인 면에서도 좋지 않은 신호”라고 지적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50호 (2023년 3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