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STO)이 제도권 내로 들어오자, 증권사와 스타트업 간 업무협약 및 투자 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 5일 금융당국은 ‘디지털 자산 인프라 및 규율체계 구축’ 국정과제를 반영해 ‘토큰 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공개하며, 제도권 내에서 토큰증권(STO)을 발행 및 유통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STO는 실물 자산을 바탕으로 발행된 증권을 기초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아래 증권의 성격을 가진 토큰을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실물 자산의 가치를 다수의 투자자가 소액으로 나눠 소유할 수 있어 부동산, 미술품 등 고가의 상품에 대한 조각투자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전에 없던 시장에 새로운 규칙이 생기면서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들은 주요 STO 플랫폼들을 주시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루센트블록이 운영하는 소유는 조각투자 업체 중 최초로 전자증권 제도를 도입했다. 하나증권이 소유의 계좌관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고, 한국투자증권은 루센트블록과 전략적 투자 및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키움증권도 카사·뮤직카우·페어스퀘어랩 등 8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조각투자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착수했다. 자사 모바일트레딩시스템(MTS)인 영웅문s에서 STO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테사’의 전략적 투자를 주도해 누적 투자금 121억 원을 모집했고, SK증권은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인 ‘지닥’, ‘피어테크’ 등과 디지털 자산 수탁을 위한 협업에 나섰다.
금융지주사를 둔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 등은 자체 증권형 토큰 거래 플랫폼까지 준비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을 통해 매매수수료와 토큰 상장 주관 등으로 새로운 자금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블록체인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조각투자 및 STO를 아우르는 블록체인 인프라를 준비 중이다. 핀테크 기업 에이판다파트너스, 피어테크, 델리오, 슈퍼블록 등 블록체인 전문 기술기업들과 협업하여 플랫폼 서비스 개발에도 나섰다. 올해 출시를 목표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설계·테스트, STO 플랫폼 기능 검증을 진행 중이다.
KB증권은 SK C&C와 디지털자산 사업에 협업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11월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증권형 토큰 발행 및 거래 테스트를 마쳤다.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STO 플랫폼 개발·시험을 진행 중이며,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지갑 서비스’도 출시 계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