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이후 시장의 방향성은 굴절됐다. 미국 자산의 선호도는 높아진 반면 신흥국 자산의 투자심리는 악화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금융시장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일부 자산은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정책 시행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히 남아있다. 기대감이 만드는 가격 흐름에 뒤따라가기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트럼프 랠리 언제까지?
연말·연초에는 유럽의 선거들, 1월 트럼프 취임 등을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는 환경이다. 국채 금리의 변동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권에서도 자산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분산이 필요하다. 미국 증시는 ‘트럼프 랠리’가 지속되면서 다우존스 2만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기 부양 기대가 높아지면서 미국 주식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의 감세정책,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미국 GDP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위기다. 향후 정책 시행 과정에서 달라질 수는 있으나 트럼프가 취임하는 내년 초까지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미국 지수 관련 ETF·ETN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그 결과, 미국 다우지수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으며 국내 미국 지수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채권)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6년 12월 15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0.5~0.7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1년 만에 이루어진 금리인상 결정이다.
연준은 앞으로도 꾸준히 금리를 인상할 방침이라고 시사했고, 2019년 2.9%까지 순차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리인상기에 적합한 상품으로는 뱅크론이 있다. 뱅크론은 투자등급(BBB) 이하 미국 기업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으로, 변동금리 상품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따른 리스크 없이 투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 채권 자산은 부정적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뱅크론은 변동금리를 적용받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상승한다고 해도 뱅크론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변동되지 않는다. 또한 타 채권군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하기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금리 인상기에 유용한 투자 대상이다. 하지만 대출채권으로 투자대상이 한정되어 있어 유동성 우려가 있고 환매기간이 길다는(11~14일) 단점도 있다.
현재 국내에 공모로 뱅크론펀드를 출시한 운용사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 둘뿐이다. 대표 상품은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대출채권) 펀드’와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대출채권)펀드’다. 이 펀드들은 연초 이후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 펀드 수익률이 12.9%,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 펀드 수익률은 7.6%를 기록했다.
▶달러에 쏠린 시선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자산에 관심이 쏠린다. 달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이슈 때마다 달러가 큰 변동성을 보였던 것처럼 미국의 점진적 금리인상, 트럼프의 행보에 달러가치가 높은 민감도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따라서 달러 표시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채권 금리와 함께 ‘환차익’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달러표시채권은 일반적인 각 국가별 통화채권에 비해 유동성이 풍부하다. 또 발행기업 대부분이 세계 주요 선진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므로 투자 신뢰도도 높은 편이다. 환헤지 상품으로 원·달러 환율이 변동하더라도 수익에 영향이 없다. 현재 한국·중국·인도·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의 우량기업이 발행한 달러표시채권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달러표시우량채권목표전환형펀드(H)’를 판매하고 있다. 이 펀드는 글로벌 신용등급 ‘BBB-’ 이상 달러표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아시아 우량기업들이 발행한 달러표시채권은 ‘예금금리+α’ 수준의 수익률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투자가 장점이고 채권투자를 고려 중인 자산가들에게 매력적인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
▶변동성에 적응하는 상품에 올라타라
저금리·저성장 기조와 지속되는 변동성에 중위험·중수익의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상품도 있다. 공모형 롱숏펀드는 변동성 장세에서 떠오르는 중위험·중수익펀드다. 롱숏전략을 주로 사용하는 헤지펀드에 비해 가입금액의 제한이 없고, 일반 투자자가 이해하기에 운용전략이 상대적으로 간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양한 투자성향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미래에셋스마트롱숏펀드’는 롱숏전략 및 주식 투자 비중에 따라 70, 50, 30으로 분류되어 있어 투자자들의 성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미래에셋스마트롱숏펀드는 시장 및 산업환경과 기업의 펀더멘털을 고려,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포지션)하고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도(숏포지션)함으로써 예측할 수 없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다.
저변동성 전략을 통해 꾸준한 수익률을 목표로 하여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국내 우량 기업 우선주와 배당 성향이 높은 고배당주에 투자해 배당 수익을 노리는 ‘미래에셋 배당프리미엄 펀드’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우선주 가운데 기업의 투명성 강화와 정보 비대칭성 해소 등을 통해 주가가 오를 만한 종목을 골라 투자한다. 우선주 편입 종목은 해당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시가총액 및 거래량을 고려해 선정한다. 또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배당을 늘릴 것으로 기대되는 국내 우량기업과 고배당주도 포트폴리오에 편입한다. 이 펀드는 배당주에만 투자하는 다른 배당주 펀드와 달리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섞은 ‘멀티에셋’ 전략을 활용해 주목을 받았다. 다양한 전략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창출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상품은 시장금리보다 높은 수익률과 함께 안정성을 강화해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