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과 함께 매치하는 다양한 아이템을 얼마나 센스 있게 선택했느냐는 패셔니스타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시계, 벨트, 구두, 모자 등 다양한 소품을 활용할 수 있지만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건 뭐니 뭐니 해도 ‘백 팩’이다. 백 팩은 지난해 말부터 눈에 띄기 시작하더니 올 들어 남자 연예인들이 백 팩을 멘 모습이 자주 노출되며 이를 찾는 비즈니스맨들이 대폭 증가했다. 또한 무선 인터넷의 확산으로 아이패드, 태블릿PC, 넷북 등 휴대 가능한 전자기기의 사용이 늘면서 이를 편리하게 휴대할 수 있는 큰 사이즈의 기능성 가방이라는 점도 인기에 한몫 하고 있다. 덕분에 남성 백 팩 시장이 심상치 않다. 남성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는 물론 의류만 판매하던 브랜드까지 일제히 백 팩을 출시하고 있다.
비즈니스 패션의 종결 아이템
공항 패션에서 우월함을 보인 현빈과 장동건이 선택한 건 백 팩이다. 백 팩은 멋진 뒤태가 돋보이 는 패션 아이템으로 꾸밀 줄 아는 남자들 사이에서 언젠가부터 맨즈 패션의 종결자로 떠올랐다. 캐주얼 룩과 100% 궁합률을 자랑하지만 세미 정장 룩에도 어울림이 세련됐다. 이 때문에 숨겨진 패션 본능을 끌어내줄 잇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떤 옷을 입든 백 팩 하나만으로도 자신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 니트와 면 팬츠, 옥스퍼드 슈즈 3박자가 어우러진 캐주얼 룩에도 백 팩 하나면 충분하다.
백 팩의 인기는 브랜드의 판매율만 봐도 알 수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 ‘시리즈(Series;)’는 지난해 겨울 시즌에 양가죽 배색 백 팩을 내놓았는데 이미 절반 이상 판매됐고 ‘커스텀 멜로우’의 캔버스 역시 판매가 급증하자 최근 추가 생산에 돌입했다. 또한 올해 본격적인 남성 가방 출시를 앞두고 있는 팩으로도 착용 가능한 멀티 백이다.
남다른 패션 감각, 돋보이는 연출 아이템
연예인들이 드라마 속에서 착용해 완판된 백 팩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인기 드라마 속 패셔니스타와 아이돌들이 다양한 디자인의 백 팩을 즐겨 착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1박2일>의 패셔니스타 이승기는 다른 멤버와는 다르게 항상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트렌디한 여행룩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아이템을 선택하면서도 패셔너블한 패션 포인트를 잊지 않는 센스 있는 여행룩을 완성한다. 이승기는 인디고 컬러의 데님과 블랙 티셔츠, 카키 컬러의 야상 베스트로 매치하고 캘빈클라인 진의 레드 컬러백 팩을 강렬한 포인트로, 트렌디하면서도 실용성 만점인 룩을 선보인 바 있다. 이승기가 멘 리드 백 팩은 빅 포켓뿐만 아니라 앞부분에 지퍼가 있어 수납이 매우 편리하게 돼있다.
또한 지난해 여름 종방된 SBS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에서 지성은 깔끔한 티셔츠에 재킷을 매치해 세련된 룩을 선보였다. 지성이 착용해 완판된 백 팩은 ‘이스트팩’ 제품으로 이스트팩 35주년을 맞이해 1976년 처음 출시되었을 당시의 로고와 소재를 그대로 사용하며 재해석한 디자인이다. MBC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의 정용화는 블루 데님 팬츠와 티셔츠에 파스텔 톤의 재킷, 셔츠, 카디건 등을 레이어드해 꾸미지 않은 듯한 댄디룩 스타일로 드라마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정용화가 착용해 완판된 백 팩은 이스트팩과 해외 유명 디자이너이자 ‘디올 옴므’의 수석 디자이너인 크리스반 아쉐와 함께 콜래보레이션한 제품이다.
고유한 디자인에 세련되고 럭셔리함까지 갖추어 한층 더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아이템이었다. 뭐니뭐니 해도 백 팩의 장점은 스타일에 따라 캐주얼과 슈트 모두에 잘 매치된다는 것이다.백 팩은 지루해 보일 수 있는 정장 스타일에 모던하고 세련된 감각을 더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댄디룩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써서 고르는 액세서리다. 정장에 매치하는 백 팩은 색상 선택을 가장 고민하게 된다. 검정 정장에는 브라운, 네이비, 진회색 컬러가 무난히 어울린다. 진한 네이비 정장에는 검정, 진회색 컬러가 잘 어울리며, 올봄 유행색인 베이지 컬러를 매치하면 좀 더 밝고 세련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4계절 내내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는 가죽 소재 또는 봄을 맞아 가볍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면, 나일론 소재를 추천한다.
아웃도어 백 팩은 학생들이라면 매일 메도 좋지만, 직장인들은 사실상 주말을 위해 아껴 놓는 아이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에도 지난해부터 인기를 얻은 캠핑룩과 같은 스포티 무드의 유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시즌의 아웃도어 백 팩은 다양한 컬러감과 모던한 디자인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에도 무난할 뿐 아니라 디테일들이 실용적으로 구성돼 있어 패션 소품으로 사용하기에도 좋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웃도어는 등산용이라는 공식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아웃도어 백 팩은 일상복에 매치해도 충분히 소화 가능하고 모던한 디자인들이 쏟아지고 있다. 아웃도어 백 팩의 장점은 수납공간이 많고 크로스백이나 숄더백 등 여타 다른 가방보다 착장했을 때 무게감이 덜하다. 여성들의 핸드백이 손에 잡히는 작은 크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달리 남성들의 백 팩은 어떠한 아이템이라 해도 모두 넣을 수 있는 빅 사이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디자인과 소재 역시 훨씬 더 다양해진 것이 눈에 띈다. 예전 백팩이 대부분 캔버스 소재로 이루어져 있었다면 요즘 출시되는 백팩은 가죽, 스웨이드, 비닐 등 한층 소재가 다양해졌다. 이에 교복에만 어울릴 듯했던 백 팩이 한층 고급스러워져 슈트나 댄디룩에도 이질감 없이 매치할 수 있다.
가죽 소재의 경우 다소 밋밋할 수 있는 단점을 보완해 퀼팅이나 유니크한 파이톤, 앨리게이터 등을 활용하기도 했다. 또한 특수 비닐소재를 사용해 생활 방수 기능까지 가미한 백 팩도 함께 선보이고 있어 활용성을 높였다. 눈이나 비가 오는 날, 가방이 젖어 하루종일 기분이 축 처지는 느낌은 이제 지워버려도 좋다.
슈트나 댄디한 차림에는 가죽이나 스웨이드 등 무거운 소재의 가방이 좋고 캐주얼에는 가벼운 소재지만 큰 가방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올 시즌 대표 패션컬러가 비비드 색인만큼 화려한 색을 뽐내는 백 팩도 쉽게 볼 수 있다. 화려한 컬러의 백 팩을 메고 싶다면 활동적인 데님 팬츠와 가벼운 티셔츠를 꺼내보자.
간단한 패션이지만 화려한 백 팩을 메면 금세 귀여운 매력을 가진 스타일리시한 남자로 거듭날 것이다. 이러한 비비드 컬러의 백 팩이 얼굴빛까지 화사하게 만들어 줄 수 있으니 과감하게 시도해 보자. 또한 많은 젊은 회사원들은 손에 든 무거운 서류가방 때문에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혼잡한 출근길과 퇴근길, 무거운 서류가방은 내려놓고 백 팩을 메보자. 모노톤 컬러가 단정한 정장과 어우러지고 가죽소재 백 팩은 비즈니스맨들의 세련된 이미지를 극대화시킨다. 빈티지 패션에 백 팩을 메면 터프하고 차가운 남자의 이미지를 풍길 수 있다. 빈티지한 그런지 룩 위에 착용한 백 팩은 더욱 멋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이번 시즌 스타일 리더가 되고 싶은 비즈니스맨이라면, 다양한 백 팩 스타일을 다시 한 번 눈여겨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