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완성차 기업 ‘혼다’와 ‘닛산’이 합병할 수 있을까. 2024년 12월 1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두 기업이 M&A를 위한 협의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지주 회사 설립과 지분 공유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며 그 산하에 양사가 포함되는 방식을 논의 중이다. 이 과정에 닛산의 최대 주주인 미쓰비시자동차가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혼다와 닛산은 2024년 3월부터 전기차(EV)와 차량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협업을 검토해왔다. 중국 전기차 산업의 부상과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이중 악재 속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합종연횡을 가속화하고 있었던 것. 이번 합병도 실적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혼다는 2024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6% 줄어든 2579억엔(약 2조 3000억원)에 그쳤다. 닛산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4.7% 급감한 319억엔(약 2900억원)이었다. 일본 내 2위와 3위 완성차업체인 혼다와 닛산이 합병하게 되면 글로벌 3위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혼다(398만대)와 닛산(337만대)의 2023년 글로벌 판매량을 합하면 약 735만대. 도요타(1123만대), 폭스바겐(923만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3위인 현대차그룹(730만대)보다 5만대가량 앞서게 된다. 양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일본 내 자동차 산업은 도요타와 도요타 외 진영으로 재편이 예상된다. 도요타는 이미 스바루, 스즈키, 마쓰다 등에 지분을 투자하며 합종연횡을 완성했다. 도요타의 시가총액(2024년 12월 18일 도쿄 증시 기준)은 42.2조엔. 혼다는 6.8조엔, 닛산은 1.3조엔을 기록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 “위기를 맞은 두 기업이 방어적 합병에 나섰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72호 (2024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