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 자회사인 SK온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먼저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 튀르키예 최대 기업 코치와 손잡고 튀르키예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이에 앞서 SK온의 미국 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포드 자동차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에 공급하는 배터리 생산 라인의 가동을 15일간 중단한 바 있다. 이유는 출고 대기 중이던 F-150 라이트닝의 배터리 화재. 포드 공장뿐 아니라 SKBA도 다음날부터 일부 라인을 멈추고 점검 절차에 돌입했다. 다시 공장을 가동하기는 했지만, 앞서 튀르키예 합작법인 건과 맞물려 SK온과 포드의 파트너십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포드는 또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우회해 중국 CATL과 미시간주에 합작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여기에 SK온은 현재 자금 수혈이 급한 상황이다. 작년 프리 IPO를 통해 약 4조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실제로는 8000억원 규모에 그치자, 결국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나서 2조원을 투입해 급한 불만 껐다.
업계 일부에선 SK온의 합작법인 무산과 생산 중단 수율때문이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온 배터리의 수율이 90% 정도라고 얘기되고 있지만, 이보다 낮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SK온은 이에 대해 “글로벌 경기 악화로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 때문에 투자는 조정될 수 있다”면서 “경쟁사 대비 수율에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50호 (2023년 3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