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는 다음달 1일부터 '진라면'과 '스낵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다고 15일 밝혔다. 오뚜기가 라면 가격을 올리는건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만이다.
진라면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오른다. 스낵면과 육개장(용기면)은 각각 11.6%, 8.7% 인상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억제해왔으나 최근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불가피한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라면. [사진 제공=오뚜기]
실제 라면 원재료인 소맥(밀가루)과 팜유 국제 가격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소맥의 부셸당(27.2㎏) 가격은 일 년 새 30% 넘게 올랐다. 팜유 가격은 70% 넘게 뛰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남미 지역의 가뭄과 서리 피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농심과 삼양식품 등 경쟁사도 가격인상 카드를 만지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급등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까지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농심 '신라면'은 2016년 12월, 삼양식품 '삼양라면'은 2017년 5월 이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파 1kg 가격은 5226원이다. 이는 지난해 평균 가격인 3070원에 비해 70% 오른 것이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작년 7월 초 3027원이던 계란 30구 가격은 이달 5일엔 6075원으로 100%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