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기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가 지난 11월 열린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에서 보여준 ‘보는 게임’의 재미를 또 한 번 각인시켰다. 국내 첫 e스포츠 이벤트인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을 통해 춤과 음악이 결합된 ‘포트나이트’만의 독특한 놀이 문화를 선보였다. 해외 탑랭커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한국 선수들의 실력도 뽐냈다.
15일 에픽게임즈코리아(대표 박성철)는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을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글로벌 이용자 2억명, 최고동시접속자 830만명의 인기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의 국내 첫 e스포츠 행사다. 총 10억원의 상금을 놓고 벌이는 유명인들의 자선경기다. 해외 유명 프로선수와 국내 선발전 등을 통해 뽑힌 미래의 프로선수들을 비롯해 홍진호와 이제동 등의 유명 e스포츠 레전드, 양띵, 풍월량, 도티 등의 개인방송진행자 등 100여명의 이상의 유명인사와 선수들이 참가했다.
◆경쟁을 넘어 보고 즐기는 ‘포트나이트’ 문화 과시
특히 이번 대회는 기존 e스포츠의 1위 경쟁과 달리 일종의 ‘파티’ 같은 연출로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다. 화정체육관 천장에 영상을 투사해 게임 내에서 이용자의 캐릭터들이 지상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연출했고 댄스팀의 공연으로 각종 사물을 부숴 재료를 모으고 건물을 세워가는 ‘포트나이트’만의 독특한 게임성을 재현했다. 게임을 소재로 삼아 춤과 음악을 더한 퍼포먼스 공연은 축제 같은 느낌을 선사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춤을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따라하는 ‘포트나이트’의 즐기는 문화가 연상됐다.
에픽게임즈코리아 박성철 대표는 “춤과 음악이 결합된 포트나이트만의 문화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실제 가족과 함께 오신 분들도 계시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는 1부 무대로 마련된 쇼매치에서 절정을 이뤘다. 해외 프로선수들과 유명 e스포츠 레전드, 개인방송진행자들이 한명씩 무대에 오를 때마다 현장에 모인 관람객들의 함성을 더욱 커졌다.
1부 쇼매치에서는 총 100명의 참가자들이 솔로모드로 대결했다. 해외 랭커로는 티퓨(Tfue)을 비롯해 미쓰(Myth), 모르가지(Margausse), 키티플레이(Kittyplays), 닉에써티(NickEh30), 요요킵잇업(YoyoKeepItUp) 등의 6명의 프로선수가 참가했다. 또 ‘스타크래프트’의 전설 이제동과 홍진호, ‘오버워치’ 및 ‘배틀그라운드’의 ‘에버모어’ 구교민, ‘리그오브레전드’의 ‘캡틴잭’ 강형우 등을 비롯해 윤루트, 주안, 따효니 등 7명의 e스포츠 레전드도 나섰다.
유명 개인방송진행자(인플루언서 및 스트리머)들도 대거 등장했다. 유튜브 구독자수 132만명, 2018년 아시아모델어워즈 올해의 크리에이터상 수상 등에 빛나는 ‘악어’를 비롯해 ‘마인크래프트’ 방송으로 초등학생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었던 유튜브 구독자 178만명의 ‘양띵’, 대표적인 게임방송진행자 중 1명인 ‘풍월량’, 개인방송진행자에서 MCN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까지 창업한 인기 유튜버 ‘도티’, 국내 FPS게임 e스포츠팀의 대명사 ‘루나틱하이’ 출신으로 스페셜포스2에서 블랙스쿼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까지 설렵했던 이태준 등 인기 게임 소재 개인방송진행자들이 결집했다.
미래의 한국 ‘포트나이트’ 프로선수로의 성장이 예상되는 게이머들도 만날 수 있었다. 최강자 선발전 우승을 차지한 ‘시누’ 정신우 선수와 전국 PC방 선발전 부산지역 1위 ‘엔비’ 임해든 선수 등 전국 PC방 우승자 10명과 최강자 선발전 참가자 48명도 합류했다.
이들 한국 게이머들은 총 2개 라운드로 펼쳐진 쇼매치에서 1위부터 4위까지를 차지하며 게임 및 e스포츠 강국 한국의 자존심도 세웠다. ‘시누’ 정신우, ‘밀피’ 이학준, ‘피터팬’ 이종수, ‘엔비’ 임해든 선수가 최정상급의 해외 프로선수들과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이외에도 국민타자 이승엽과 모태범, 구자욱 등의 스포츠 스타와 B1A4 공찬, 우주소녀 루다, 구구단 미미 등의 연예인, 개그맨 이상호와 이상민, 허안나, 샘 오취리 등의 방송인 등 유명인사들이 2부 행사에 참석해 1부 참가자들과 짝을 이뤄 듀오 모드로 대결을 펼쳤다. 또 쇼미더머니777에서 1, 2위를 차지한 래퍼 나플라와 루피, 시스타 출신의 효린과 걸그룹 AOA 등이 축하 공연도 진행했다.
한편 행사장 야외 부스에서는 개막을 기다리는 수백명의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마련돼 호응을 얻었다. 지난 지스타에서 인기를 끈 로데오 이벤트도 재등장했다.
[임영택기자 ytlim@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