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 경제는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중국의 무역흑자는 계속 유지되고 있고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3조89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에 비해 1000억달러가 줄었지만 중국 정부는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또 쌓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중국 최고의 경제학자로 꼽히는 앤디 시에 박사를 인터뷰해 자문을 구했다.
시에 박사는 우선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연 1조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했다.
“중국은 대규모 무역흑자를 내고 있고 그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과잉설비가 지금 투자를 끌어내리고 있다. 따라서 수입은 둔화되는 가운데 무역 흑자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흑자는 연간 1조달러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위안화는 강한 통화일 수밖에 없다.”
위안화가 기축통화 대열에 진입하느냐 여부에 상관없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기축통화 역할도 수행할 수 있지 않겠냐는 뜻이기도 하다. 시에 박사는 상대적으로 미국 달러화는 지금 일시적 강세를 보이는 정도로 해석했다.
“미 달러화는 향후 2년 동안은 강세를 유지할 것이다. 또 미국 연준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달러화는 약한 통화이다. 미국인들은 저축하기보다는 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미국 달러화가 장기적으로 약한 통화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물론 미국 경제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유로존 경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미국 경기는 침체로 빠지지 않을 것이다. 미국 경제는 2~2.5% 추세로 성장하고 있다. 호황을 누리는 에너지 생산과 농업 부문이 미국 경제에 활력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유로존 경기는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 주로 독일 경제가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경제를 괴롭혀온 엔화 약세에 대해 시에 박사는 일본이 조작한 게 아니라 구조적인 것으로 이해했다. 또 앞으로도 엔화약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엔화는 반복적인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징을 볼 때 일본 엔화는 갑자기 뚝 떨어진다. 말하자면 한 번에 7% 정도나 하락한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간신히, 또 천천히 기어올라 (하락 폭의) 절반 정도를 회복한다. 이런 추세는 몇 년째 이어지는 프로세스다. 엔화가 이렇게 움직이는 것은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령화가 저축률을 끌어내릴 정도로 빠르게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엔화는 약한 통화로 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엔화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중국경제에 대해 그는 긍정적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 정부가 구조적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해 냉정히 제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금 과잉설비를 잘라내야만 한다. 따라서 투자를 적게 해야 한다. 철강과 부동산이 명백히 그런 경우에 속한다. 투자가 GDP의 50%를 차지했기 때문에 중국 경제는 과잉설비가 소화될 때까지는 약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이 구조조정에 몇 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