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ka!
러시아어로 ‘물(바다)’이라는 의미인 이 단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도수가 높은 증류주를 일컫는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 14세기경부터 널리 만들어 마셨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닌 보드카는 19세기까지만 해도 추운 지방인 러시아 및 북유럽 일대에서만 마시던 술이었다. 하지만 19세기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 당시 제조기술이 남유럽으로 전파됐고 1933년 금주법이 폐기된 미국에 상륙하면서 전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투명하고 강렬한 술의 대명사가 됐다.
그래서일까. 유럽에서는 예로부터 보드카를 ‘불타는 듯한 와인’으로 부르기도 했다. 포도나 곡물을 주원료로 만든 술로 와인으로 불렀지만 60도 이상의 알코올 성분으로 인해 목이 타는 것 같은 강렬한 맛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보드카의 알코올 성분이 45~50도 정도로 낮아졌으며 여러 가지 과일과 원액을 섞어 마시는 칵테일의 원료로도 사랑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국내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보드카는 바로 스웨덴 국적의 프리미엄 브랜드 앱솔루트(ABSOLUT)다. 앱솔루트는 전 세계 보드카 시장 점유율 2위의 브랜드로 증류주 중 네 번째로 많이 팔리는 대중적이지만 특별한 매력이 있는 술이다. 세계 126개국에 수출되며 국내 보드카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투명하고 아름다운 보드카 ‘앱솔루트’.
독한 술임에도 높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앱솔루트의 역사에 대해 알아봤다.
전설의 사업가 스미스의 역작
깊은 정성이 배어 있어 프리미엄 보드카로 불리는 앱솔루트는 4세기에 걸친 증류주 양조 경험과 최신 기술이 결합된 술이다. 러시아가 종주국임에도 가장 유명한 보드카로 앱솔루트가 지목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앱솔루트의 고향인 스웨덴에서는 15세기경부터 보드카를 만들기 시작했다. 당시 ‘불타는 듯한 와인’이란 의미로 ‘브뢴빈(Branvin)’이란 이름이 사용됐는데 곡물 혹은 와인을 원료로 한 이 브뢴빈은 술보다는 치료에 사용되는 약품으로 알려졌다. 약품과 주류라는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던 보드카는 앱솔루트의 창시자인 라르스 올슨 스미스(Lars Olsson Smith)를 만나 탄생했다. 이미 14살의 나이에 스웨덴 보드카 시장을 석권한 전설적인 사업가였던 스미스는 1879년 ‘연속식 증류법’이라는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해 ‘앱솔루트 렌트 브뢴빈(ABSOLUT Rent Branvin)’을 출시했다.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연속식 증류법은 보드카 원료의 맛을 살리되 불순물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스웨덴 최고의 보드카로 명성을 쌓은 앱솔루트는 1979년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해 미국에서만 1만 상자가 팔렸으며 현재 세계 2위의 보드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앱솔루트는 투명한 병 모양으로도 유명하다. 앱솔루트가 생산됐을 당시 유럽에서는 보드카의 병 모양이 대부분 목이 길고 색소가 들어간 모습이었다. 하지만 앱솔루트는 깨끗하고 심플한 라인에 투명한 약병 모양으로 채택했다. 여기에 파란색 브랜드명과 검은색의 캘리그래피를 넣어 산뜻한 느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