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는… 권한 없는 제3자의 접근으로 고객님의 개인정보 일부가 유출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최근 티파니코리아가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한 내용이다. 티파니는 모바일 메시지를 통해 “2025년 5월 13일 사실을 확인했다”며 “성명, 우편 주소,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판매 데이터, 내부 고객 번호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2025년 9월 15일경 인지했다”고 밝혔다. 최근 명품 브랜드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뒤늦은 확인과 늑장 대응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티파니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4월에 같은 일이 발생했지만 한 달 뒤인 5월에야 신고했다. 이번엔 5월에 난 사고가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야 확인됐다. 그런가 하면 올 1월에 고객 정보가 유출된 디올은 5월에서야 이를 인지하고 신고했다. 루이 비통도 6월에 발생한 사고를 7월에야 발견하고 신고했다. 공교롭게도 이 세 브랜드는 모두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소속이다. 지난 6월 고객들에게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린 리치몬트 그룹의 까르띠에는 정보 유출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비단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BBC는 구찌, 발렌시아가 등을 보유한 프랑스 명품 그룹 케링이 사이버 공격으로 고객의 개인정보를 탈취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명품 브랜드가 해커들의 표적인 된 건 구매력 높은 고객들의 정보가 비싸게 팔린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리테일 업계의 한 관계자는 “N차 인상처럼 가격에만 집중하지 말고 시대적 흐름에 맞게 보안부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 들어 루이 비통은 2차례, 디올과 까르띠에는 3차례, 티파니도 2차례 가격을 올렸다. 크리스마스 등 선물 수요가 많은 연말 성수기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안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