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연봉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이른바 ‘일타’ 강사들을 질타하면서 교육계의 이권카르텔을 확인하겠다고 압박했다.
21일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에 출연해 “교육시장에 공급자인 일부 강사들의 연수입이 100억, 200억 가는 것이 공정한 시장 가격이라고 볼 수 없지 않나”라면서 “그런 잘못된 시장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 정부가 당연히 할 일이다.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중심으로 교육계에 이권 카르텔이 존재하는지 당 차원에서 밝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강남을 중심으로 한 일부 사교육계에 대해 사정바람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희석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망국적 사교육은 일부 업계 종사자들의 배만 불릴 뿐, 학생들을 힘들게 하고 가정 경제를 위협한다”고 논평했다.
국민의힘은 수능에서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는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약이었다는 점을 들며 야당 공세에도 적극적으로 차단막을 쳤다. 당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이를 두고 “민주당의 국정훼방, 국론분열용 무조건적 반대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쏘아붙였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대통령 말 한마디에 교육 현장이 그야말로 아수라장, 쑥대밭이 됐다”며 “대한민국 교육의 최대 리스크는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수능을 5개월 앞둔 수험생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고, 학부모들은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간다”며 “집권 여당은 수습하기는커녕 ‘대통령이 교육 전문가다’라며 치켜세우고, 30년 교육 전문가라는 교육부 수장은 경력조차 무색하게 ‘대통령에게 배웠다’라면서 대통령을 두둔하는 데 여념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더 큰 문제는 대혼란을 초래하고 다시 나 몰라라 하는 대통령의 무책임한 태도”라며 “정부는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를 바란다. 제도를 바꾸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제도를 바꾸려면 정말로 깊은 고심, 연구 끝에 혼란이 없도록 안정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