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을 향해 칼날 길이만 30cm에 이르는 ‘정글도’로 위협하고 쇠파이프를 휘두른 김준영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이 구속됐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순천지원 곽희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를 받는 김 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곽 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다음 “범죄의 중대성에 비춰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 처장은 지난달 31일 오전 5시 31분경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 도로에 설치된 7m 높이의 철제 구조물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농성 진압을 시도한 경찰관들을 향해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의자를 집어던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영상으로 남았다.
김 처장은 이후 경찰관이 휘두른 경찰봉에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린 채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루 전날인 지난달 30일에는 한국노총 중량급 인사인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이 고공농성을 진압하려던 경찰관들을 막다 연행되기도 했다.
금속노련은 포스코 하청업체 성암산업 근로자들의 고용승계를 요구하기 위해 고공농성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