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외야수들이 지난주 한국 프로야구를 휘어잡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매주 좋은 성적이나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친 선수를 선정해 베스트 11(불펜 투수 포함)을 발표한다.
이번에는 5월9일부터 14일까지 경기서 좋은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이 선정됐다.
눈길을 끈 것은 외야였다. 모두 NC 선수들이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좌익수 권희동 중견수 마틴 우익수 박건우가 이름을 올렸다.
충분히 선정되고도 남을 수 있는 성적들을 냈다.
먼저 권희동은 주간 타율이 무려 0.524아 됐다. 26번 타석에 들어서 사사구를 5개나 얻어 냈고 21타수 11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자칫 FA 미아가 될 뻔 헀던 위기의 선수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활약을 펼쳤다.
마틴은 결정적 홈런 한 방이 선정의 이유가 됐다.
주간 타율은 0.273으로 조금 모자랐지만 홈런포를 가동하며 NC의 모자란 화력에 힘을 보탠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건우는 고타율을 기록했다.
25타수 9안타로 타율 0.350을 기록했다. 빠짐없이 전 경기에 출장해 폭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 것도 선정의 한 이유가 됐다.
NC 외야수들이 모두 주간 MVP에 선정됐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대목이다.
일단 공격력이 안정감을 갖지 못한 팀에서 나온 성적이라는데 주목해야 한다.
NC는 팀 타율 0.268로 10개 구단 중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좋은 성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1위 LG(0.291)에 크게 못 미친다.
그런 팀에서 높은 타율을 기록하는 외야진이 구성된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이다. 공격력으로도 승부를 볼 수 있는 팀으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권희동이 좋은 타격감을 보이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수비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체력 관리도 필요한 손아섭을 지명 타자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권희동이 좌익수 자리를 맡으며 맹타를 휘둘러 준다면 NC는 보다 다양한 전략으로 공격을 풀어갈 수 있게 된다.
마틴의 활약도 고무적이다. 마틴은 나성범 양의지 등 팀의 주포들이 빠져나간 공백을 메워줘야 하는 선수다. 안타보다는 홈런에 대한 갈증이 더 크다. 그런 마틴이 홈런포를 가동하며 주간 베스트에 선정됐다는 건 NC 공격력이 보다 강해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과 같다.
이처럼 NC 외야수들의 약진은 팀이 보다 높은 곳으로 향해 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지금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NC는 공격을 풀어가는데 한결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된다.
NC 외야수들의 활약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그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팀은 보다 강력한 힘을 뽐내게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