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Test-Drive]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외모, 스마트해진 인포테인먼트 볼보 XC60
안재형 기자
입력 : 2021.11.19 14:00:18
어쩌면 요즘 가장 핫한 수입차는 바로 이 차다. 지난 9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후 사전계약에 들어간 지 2주 만에 2000대를 돌파했다. 지금 계약하면 6개월은 족히 기다려야 실물을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계약서에 사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차는 그러니까 원래 그랬던 차다. 2009년에 도심형 SUV로 탄생한 이후 지난해까지 글로벌 누적판매량이 168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 2017년 2세대 모델로 업그레이드됐을 땐 디자인부터 안전기술까지 각 분야의 상을 수상하며 세계 각국의 베스트셀링카로 떠올랐다. 중고차 시장도 마찬가지. 엔카닷컴이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와 올해 가장 잔존가치 높은 수입 SUV로 꼽히기도 했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바로 이 차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신형 ‘XC60(B5 인스크립션)’에 올라 왕복 100㎞ 구간을 시승했다. 짧은 거리가 아쉬웠다.
▶Exterior & Interior
여전한 토르의 망치, 고급스러운 실내
외관은 2세대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토르의 망치라 불리는 LED 헤드라이트는 여전히 스타일리시하고 단아한 옆 라인도 그대로다. 물론 자세히 살펴보면 이전 세대와의 차이점이 눈에 들어온다. 우선 전면부에 3D 형태의 아이언마크를 통합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새롭게 적용했고, 범퍼 하단에 크롬바를 추가해 넓은 차체를 강조했다. 후면부는 전동화 디자인(볼보는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고 하이브리드 모델로 라인업을 재편했다)을 고려해 이그조스트 테일 파이프가 눈에 띄지 않도록 마감했다. 새로운 알로이 휠 디자인도 꽤 역동적이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면 한눈에도 인테리어가 고급스럽다. 콕 짚어 흠 잡을 곳이 없을 만큼 깔끔한 계기판부터 센터페시아, 기어레버까지 충분히 중후하고 안락하다. 인테리어의 마무리는 역시 공간을 채우는 소리 아닐까. 바워스&윌킨스(B&W)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으로 전해지는 울림은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다. 소리까지 인테리어 콘셉트를 따랐나 싶을 만큼 군더더기가 없다. 뒷좌석 공간도 넉넉하다. 중형 SUV라 말하지 않으면 대형이거니 싶을 만큼 잘 빠졌다. 실제로 휠베이스는 이전 모델보다 120㎜(3060㎜)나 길어졌다. 뒷좌석 레그룸도 1026㎜로 115㎜ 늘었다.
▶Power Train & Function
아리아 목적지는 OOO이야~!
파워트레인은 48V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B5(최고 출력 250마력, 최대 토크 35.7㎏·m)를 탑재했다. 볼보의 새로운 표준 엔진인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은 2ℓ의 가솔린 엔진과 결합된 통합형 전동화 파워트레인이다. 48V 배터리가 출발 가속과 재시동 시 엔진 출력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약 14마력의 추가적인 출력을 지원한다. 복합연비는 9.5㎞/ℓ(전기 3.0㎞/㎾h, 휘발유 10.8㎞/ℓ). 서울 도심과 자유로 운행을 마치고 계기판을 보니 10.4㎞/ℓ가 찍혀 있었다.
무엇보다 운행에 도움을 준 건 300억원을 들여 개발했다는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였다. 한국 시장을 위해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완성한 이 시스템은 내비게이션 티맵(Tmap)과 AI 플랫폼, 누구(NUGU), 사용자 취향 기반 음악 플랫폼, 플로(FLO)를 통합한 형태의 커넥티비티 서비스다. 차 안에서 “아리아 OOO에게 전화 걸어줘”라고 말하면 차 스스로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를 찾아 전화를 건다. 실내 온도, 열선 시트, 이오나이저 등 차량 제어나 목적지, 경유지 설정, 주변 명소 안내, 음악 추천이나 날씨 정보까지 ‘아리아’ 한마디로 이용할 수 있다. 여행 시 스마트폰 검색 없이 주변 관광지를 안내받거나 간단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건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천지개벽할 만한 진일보다.
신형 XC60은 가솔린 기반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B5·B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T8) 등 세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됐다. T8의 경우 11.8㎾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순수 전기 모드로 최대 33㎞를 주행할 수 있다. 가격은 B5 모멘텀 6190만원, B5 인스크립션 6800만원, B6 R-Design 에디션 6900만원, B6 인스크립션 7200만원, T8 인스크립션 83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