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인슈타인 프로그램 참여 이천 창전청소년문화의집 서정순 팀장 “모두가 오고 싶어하는 과정 돼....교육모델 전국으로 확산되길”
이창훈 기자
입력 : 2021.10.14 09:01:04
수정 : 2021.10.15 09:05:08
“사람을 알았습니다, 사랑을 배웠습니다, 나를 깨달았습니다.”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한 우다연양의 수기 제목이다.
지난해 경기도 이천시 부원고 반도체전자과에 진학한 다연 양에게 ‘사람과 사랑과 나’를 일깨워준 계기는 SK하이닉스가 운영하는 SK하인슈타인 프로그램이다.
2018년 다연 양은 이천시가 운영하는 청소년 수련시설 창전청소년문화의집(이하 창문) ‘청소년 방과후아카데미’를 찾아왔다.
서정순 청소년 방과후아카데미 팀장은 “다연이가 처음 와서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고 회고했다.
서정순 이천 창전청소년문화의집 방과후아카데미 팀장이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랬던 다연 양이 여러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밝고 적극적인 리더이자 멘토로 변모하게 됐다.
청소년 방과후아카데미에서 팀을 구성해 SK하인슈타인 프로그램에 도전하면서 부터다.
‘시작이반인팀’이라고 이름지은 다연양의 팀은 스마트폰으로 전신 셀카를 찍을 수 있는 소형로봇 ‘셀피봇’을 개발해 그 해 SK하인슈타인 올림피아드 과정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이듬 해인 2019년 시작이반인팀은 각자가 팀 리더가 돼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을 이끌었다.
다연양은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해 해외 견학 기회를 가졌고 하인슈타인 후속지원사업으로 장학금을 수여받으며 고교생을 위한 ‘하이 드리밍(High Dreaming)’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다연 양은 고교에 진학하면서 학급자치회 회장과 동아리 회장도 맡아 리더쉽을 발휘하는 동시에 청소년 방과후아카데미 후배들을 찾아와 앱 개발에 필요한 코딩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개인적 사연을 상담해주기도 한다.
서 팀장은 “청소년 방과후아카데미가 처음 시작했을 때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이천시 청소년들이 모두 오고 싶어 하는 인기 과정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SK하이닉스가 하인슈타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의 과제 수행을 위해 조성해준 ‘IT 존’ 덕분이다.
IT 존에는 최고 사양의 PC와 ‘3D 프린터’ 등 첨단 IT 기자재와 쾌적한 시설이 구비돼 있다.
지금은 창문을 비롯해 이천 시내 3개 청소년수련시설에도 설치됐다.
이천부원고 우다연 양(오른쪽 2번째)이 지난 2018년 자신의 팀이 만든 셀피봇을 작동시켜 스마트폰 셀카를 촬영하는 방법을 SK하인슈타인 프로그램 운영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서 팀장은 “SK하인슈타인 프로그램은 코딩과 미래과학기술을 접목한 ‘과학인재교육’, 하인슈타인의 팀별 결과물 경시대회인 ‘하인슈타인 올림피아드(Olympiad), 해외연수 프로그램인 ‘비전 뷰(Vision View)’, 사후지원 관리 프로그램으로 1:1 멘토링 과정인 ‘하이 드리밍’ 등 체계적인 코스를 밟아 올라가기 때문에 교육적 효과가 매우 크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더 중요한 것은 팀을 구성해 참여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인성과 사회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라며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IT 지식 뿐 아니라 마음가짐과 태도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확인하며 감동과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와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이름을 합성해 작명된 SK하인슈타인 프로그램은 SK하이닉스의 지역사회 기여활동의 일환으로 경기도와 충북 지역의 초등학생, 중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되다가 올해부터 그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서 팀장은 “SK하인슈타인이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참여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SK하인슈타인과 같은 체계적인 참여형 학습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다연 양이 이천 창전 청소년문화의집 후배에게 SK하인슈타인의 팀 프로젝트를 설명해주고 있다.
그는 또 “다연 양과 같은 성공모델이 많이 나오고, 진학에 이어 취업까지 연결될 수 있다면 SK하인슈타인 프로그램이 더욱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연 양은 자신의 수기에서 “세상과의 만남을 연결하는 사회참여형 프로젝트로 사회문제를 발견하고 필요한 지식을 찾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상상을 현실로 창조하는 일에 재미와 흥미를 느꼈고 꿈을 꾸기 시작했다.”라며 자신의 삶에 전환점이 된 SK하인슈타인 프로그램에 의미를 부여했다.
글·사진 = 이창훈기자·손성봉연구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