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삼성 ‘KODEX200·미래에셋 TIGER’ 등 ETF 안정적 수익률…1조원 이상 초대형 펀드들 모두 웃었다
입력 : 2013.02.04 13:56:55
수정 : 2013.02.26 09:32:46
설정액이나 순자산 규모가 1조원이 넘는 초대형 펀드들은 대부분 유형평균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냈다. 이들은 또 주식형이건 채권형이건 가리지 않고 은행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내줬다.
8개의 초대형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해 평균 10.95%의 성적으로 유형 평균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최대의 국내 주식형 펀드인 교보악사의 ‘파워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ClassB’은 12.4%의 수익률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인 8.36%를 크게 초월했다. 설정액 2조735억원에 달하는 이 펀드는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코스피200지수의 연간 상승률 10.82%보다도 높았다.
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200 ETF’와 ‘KODEX레버리지 ETF’의 성과도 괄목할 정도였다. 설정액 1조3612억원인 ‘KODEX200 ETF’의 경우 순자산이 4조6609억원(2012년 말 기준)으로 순자산 최대 펀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연간 11.41%의 성적을 올렸다. 파생형 펀드의 하나로 지수가 올라갈 때 더욱 큰 폭의 차익을 남기는 구조로 설계된 ‘KODEX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은 16.26%로 인덱스 펀드치고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이 펀드의 설정액은 8960억원으로 1조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실적 덕분에 순자산은 1조1690억원이나 됐다.
한국투자자산운용은 ‘네비게이터 펀드’와 ‘한국의 힘 펀드’ ‘삼성그룹 적립식 펀드’ 등 설정액이나 순자산이 1조원이 넘는 세 개의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삼성그룹 적립식 펀드’가 12.6%의 양호한 성과를 냈다. ‘네비게이터 펀드’와 ‘한국의 힘 펀드’는 이보다는 못했지만 각각 7.78%의 8.10%로 은행 금리에 비해선 월등히 높은 성과를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200 ETF’도 12.04%로 양호한 성과를 냈고, JP모건자산운용의 ‘코리아트러스트펀드’는 7.02%로 은행금리보다 훨씬 나은 성과를 보였다.
초대형 채권형 해외 주식형 펀드들도 양호한 성과를 냈다. 국내 채권형 중에서 교보악사의 ‘Tomorrow장기우량증권투자신탁K- 1(채권)ClassA’는 5.44%, 미래에셋의 ‘솔로몬중장기증권투자신탁 1(채권)(직판F)’은 5.70%의 수익률을 기록해 채권형 펀드의 평균 1년 수익률 4.79%보다 나은 성과를 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는 설정액 2조1450억원이나 되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봉쥬르차이나펀드’가 19.95%의 성적을 보였다. 1조6331억원으로 설정액은 다소 적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이나솔로몬 펀드’는 20.27%의 성과로 전체 해외 채권형 펀드의 평균 13.91%보다 훨씬 높은 성적을 냈다. 설정액 1조원이 넘는 슈로더의 두 ‘브릭스 펀드’는 9% 전후의 성적으로 해외 주식형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은행 금리의 더블 이상 되는 성적을 올렸다.
미래에셋 삼성 등 ETF 강세, 교보악사는 인덱스 펀드 강점
투자의 전문가들은 웬만하면 인덱스를 사라고 한다. 전문 펀드매니저 중에도 인덱스 이상의 수익률을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논리를 바탕으로 급성장한 회사가 미국의 뱅가드이다.
이론적으로 인덱스 펀드는 추종하는 지수와 같거나 그보다 나은 성적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실제 적용해보면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다. 실제로 코스피200을 벤치마크로 삼은 국내 142개 인덱스 펀드의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10.42%로 이 기간 중 코스피200 상승률 10.82%를 약간 밑돌았다.
평균 이상의 성적을 낸 회사들 중에는 대형사가 많았다. 11% 이상의 성적을 낸 53개 코스피200 추종형 인덱스 펀드의 운용사는 교보악사를 비롯해 동부 동양 미래에셋 산은 삼성 신한BNPP 아이엔지 우리 유진 이스트스프링 칸서스 키움 트러스톤 하나UBS 하이 한국 한화 현대 KB 등이었다.
ETF를 비롯한 파생형으로 11% 이상의 수익률을 낸 기타 인덱스 펀드는 41개였는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해 삼성자산운용 교보악사 유리 하나UBS 한국 한화 NH-CA 등의 운용사가 다수의 펀드를 올렸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4.75%의 성적을 올린 ‘TIGER중국소비테마 ETF’ 등 3개의 ETF를 인덱스 펀드 성적 상위 1,2,3위에 포진시켜 ETF에 강한 운용사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순위는 다소 밀리지만 설정액 8960억원의 ‘KODEX레버리지 ETF’ 등 규모가 큰 ETF들로 양호한 성과를 거둬 역시 ETF에 강한 회사로 부상했다.
해외펀드 JP모간 피델리티 등 강세
해외펀드에 대해선 아무래도 외국계 운용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해외 채권형에선 실력 차가 확실히 나타났다.
해외 주식형은 1위부터 5위까지를 JP모간과 피델리티가 점유했다. 29.04%의 수익률로 해외 주식형 1위를 한 JP모간은 특히 차이나펀드나 아세안 러시아 펀드 등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이 펀드는 중국 기업은 물론이고 중국 경제와 관련한 기업에 투자하는데, 운용팀이 분석해 약 30여 개의 제한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대형주에만 국한하지 않고 성장성이 높고 저평가된 중소형주에도 투자해 고수익을 올린다. 50억달러 규모의 대중화권 자산을 운용 중인 JP모간자산운용 대중화권 팀이 운용하고 있어 전문성을 살렸다.
해외 채권형은 피델리티가 상위 10개 펀드 중 8개를 차지했고 대형 펀드를 다수 확보한 얼라이언스번스타인도 양호한 수익률로 맞섰다. 전 세계 40여국에 분산 투자하고 있는 피델리티는 특히 이머징마켓, 그중에서도 아시아지역 이머징마켓 채권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냈다.
이에 대해 피델리티는 “이머징마켓은 최근 10년 연평균 8%의 높은 이자수익으로 안정적이며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려주고 있는데 특히 이머징마켓 국가들의 신용등급 상향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으로 수익률이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하이일드 시장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하이 일드와 관련해 피델리티는 평균 신용등급은 BB-로 약간의 리스크가 있으나 과거 10년 평균 10.6%의 수익률을 내줬고 아시아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하고 있어 부도율은 당분간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