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연초의 화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다.
작년부터 이어온 세계 곡물 가격의 상승, 중동 사태로 인한 원유 가격의 상승,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신흥시장의 성장과 원자재 수요 증가에 따른 구리 가격 상승 등 전 품목에 걸쳐 지난해 원자재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 회복의 기대에 따른 원자재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물가상승, 즉 인플레이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어 그 대안으로 원자재 펀드에 대한 관심이 활발해지고 있다.
올바른 이해와 투자가 가장 중요
그렇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원자재 펀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무턱대고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이해와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원자재 펀드의 이해와 투자 시 유의할 점은 무엇일까.
먼저 원자재라는 개념을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원자재는 크게 에너지(원유, 천연가스 등), 농산물(밀, 옥수수, 설탕, 면화 등), 금속(철, 구리, 알루미늄), 귀금속(금, 은, 다이아몬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원자재(Commodity)는 우리가 실제로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실물자산의 성격을 갖는 것으로서 실물자산 중에서도 원재료로 이용되는 실물자산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보면 타이어는 볼 수도, 만질 수도 있지만 그 자체가 하나의 완성품이므로 원자재(Commodity)라 하지 않는다. 타이어의 원재료가 되는 고무(rubber)를 원자재(Commodity)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원자재는 대량으로 거래를 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원자재 펀드의 형태는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글로벌 에너지 및 자원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원자재 해외주식형 펀드. 둘째 실제로 유전이나 광산 등 원자재 개발에 참여하는 실물자산펀드, 셋째 원자재 관련지수, 즉 원자재(Commodity)지수를 추종하는 원자재 파생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가 그것이다.
원자재 해외주식형 펀드는 에너지 및 자원 관련 기업, 즉 원자재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므로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주식시장 상승 시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원자재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니만큼 펀드 성과와 실제 원자재 가격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원자재 관련지수를 추종한 파생펀드는 원자재 실물 가격과 유사한 성과를 추구하지만 지수의 구성 종목 자체가 선물시장에 상장된 상품선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선물 가격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지수를 사용한다. 유의해야 할 점은 상품선물 투자에서 발생하는 롤오버(선물의 만기 시 만기가 더 늦은 선물로 매입·매도하는 것)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되기 때문에 원자재 현물 가격과 수익률 괴리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원자재, 즉 원유나 농산물의 경우 일반이 직접 실물을 거래하고 보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원자재 가격은 주로 해외 선물시장을 통해 결정되며, 이러한 상품선물시장에서는 일반적인 수요와 공급 거래 외에 투기적인 거래가 존재하므로 가격의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
ETF를 통해서도 원자재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ETF도 원자재·농산물 파생펀드와 동일하게 상품선물을 구성하고 있는 지수를 추종하고 있으며 ETF의 특성상 시장 국면별로 실시간으로 시장에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 방식에 따라 수익 차별
결론적으로 말해 투자하는 방식에 따라 펀드의 수익률도 차별화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원자재는 주식만큼 높은 변동성과 기대 수익을 갖는 투자수단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원자재는 전통적인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았으나 최근 중국의 상품 수요 증가로 인해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가 상승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원자재 펀드가 그 중심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포트폴리오와의 분산투자 효과로서 앞으로 지속적인 관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