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경기침체 움직임과 함께 지난 6월부터 수차례 폭락 장세를 연출하며 극심한 불안기를 거쳤던 중국 증시가 올해 초부터 다시 극심하게 출렁거리고 있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에 투자심리가 공포감에 얼어붙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춘절 연휴 이후 상하이종합증시는 글로벌 증시 반등 흐름에 동조해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안정기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추가적인 위안화 절상 우려로 신중론을 펼치는 시각도 많다. 내공 있는 전문가 3인의 입을 통해 2분기 중국 증시 전망과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전종규 |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책임연구위원
➊ 시황 분석
연초 중국 증시 쇼크는 외환시장 리스크와 더불어 정책신뢰 붕괴를 통해 야기됐다. 위안화 약세와 공급개혁 이슈는 각각 통화완화 정책과 적극적인 경기부양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분석되면서, 경기 경착륙 우려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1월 상하이 증시 22%는 상하이 주식시장의 1990년 개장 이후 1월 주가 하락으로는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➋ 2분기 증시 전망
2월 말부터 3월 초를 지나는 시점에서 중국 증시는 점차 안정화 국면으로 들어설 것으로 판단된다.
3월로 예정돼 있는 전국인민대표회의 이후 적극적 경기부양과 질서 있는 공급과잉 구조조정과 증시 개방 확대 이슈가 맞물리면서 2분기는 2800~3400p 수준의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
➌ 유망 섹터 및 투자전략
중국 내 소비섹터와 서비스 중심의 신경제성장과 13.5 경제규획, 2025프로젝트의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를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헬스케어와 여행 서비스, 보험, IT, 자동차 분야를 특히 유심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해영 | KDB대우증권 글로벌투자전략부 차장➊ 시황 분석
연초부터 위안화 평가 절하로 인한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고 주식 담보대출을 받은 기업들의 주식이 청산되면서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12월 1079억달러 급감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995억달러 감소하면서 자본 유출에 따른 금융위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상수지는 지난해 3000억달러에 이르고, 대외 부채도 8000억달러에 불과해 GDP 대비 8%에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조만간 금융위기가 발생할 것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
인민은행은 올해 들어 춘절 전까지 총 2조70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지준율 200bp 인하 효과)했고, 1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2조5000억위안으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적극적인 유동성 확대 정책으로 중국 단기 자금시장과 단기 금리는 안정적이다. 그리고 상하이종합지수 기준 2900~3100p 사이에 몰려 있던 주식 담보대출 물량이 청산된 만큼 향후 매물 압박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➋ 2분기 증시 전망
CSI300을 기준으로 보면, 연초 이후 통신과 유틸리티, 산업재 섹터의 낙폭이 컸다. 글로벌 증시 급락을 주도했던 에너지와 금융 섹터도 하락했으나 지수보다는 낙폭이 작았는데, 이는 지난해 등락률이 각 -17%, -4%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IT 섹터와 주로 스타트업 기업으로 구성된 CHINEXT(창업판)지수는 CSI300 수준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에도 -19% 급락했던 홍콩 HSCEI지수는 올해도 -15%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 중심의 경기 둔화와 은행 부실 증가로 위안화 약세 압력이 지속되면서 자금 유출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또한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안정되기 전에 IPO가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된다면 중국 증시는 또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다만 1~2월 동안 공급된 유동성 효과로 단기적으로는 증시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전년 대비 70% 이상 급증한 수준의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기는 어렵고, 이러한 유동성 공급이 위안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유기업 구조조정과 일대일로 정책 수행 등을 위한 자금 조달로 단기적인 부양 효과는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지난해 8월 발표된 양로보험기금의 주식 투자 허용에 따른 자금 유입이 올해 하반기에 시작될 예정이다. 연기금의 증시 투자가 시작되면 개인투자자 비중이 85%인 변동성 높은 주식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안전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양로보험기금의 주식 투자가 개시되는 시점을 중국 증시에 대한 적절한 투자 타이밍으로 생각한다.
➌ 유망 섹터 및 투자전략
중국은 환경오염 해결과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에서 갖지 못한 패권 확보를 위해 신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산업에 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5년 태양광과 풍력 발전 신규 설치 용량이 44GW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가에너지국은 2020년까지 태양광 발전 용량으로 150GW를 제시해 현재의 90GW 대비 성장 여력이 높고, 최소 가동 보장 시간 동안 생산된 신재생 전력에 대해 전기 표준가격에 따라 전부 구매를 지시하면서 태양광 산업의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또한 전기차 누적 판매량 목표를 2020년 500만대로 제시했는데, 지난해까지 판매량이 33만대에 그쳐 앞으로 10배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 1월 중국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단계적 축소 이후 폐지가 문제됐으나, 이는 지난해 4월 이미 발표된 내용이다. 중국 정부는 기업들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보조금 정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충전 인프라 설치, R&D 지원, 배터리 및 충전설비 표준 제정 등 전면적인 지원으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2014년 6월 테슬라가 전기차 관련 기술 특허를 무료로 공개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도약하고 있다. 특허 공개 후 약 1년 만인 2015년 7월에는 요우시아 자동차가 테슬라 특허를 활용해 만든 ‘요우시아X’를 공개했다. 그리고 중국 러스왕(LeTV) 창업자 쟈웨팅이 투자한 기업인 패러데이 퓨처(Faraday Future)는 CES 2016에서 패러다임을 바꿀 전기차 ‘FFZERO01’를 공개했다.
중국 태양광 관련 기업 중 30%는 2015년 1~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또한 전기차 제조 및 소재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증산하며 수요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이용철 | 유안타증권 글로벌비즈 팀장
➊ 시황 분석
대외적으로 달러 강세, 유가 하락의 영향과 대내적으로 중국 경기 둔화 우려 하에 정부의 미숙한 제도(서킷브레이커) 운용, 위안화 환율 추가 절하 우려, 주요 주주 지분 매각 금지 해제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급격히 악화시켰다. 중국 증시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쏠림 현상이 매우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중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 및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 부재에 따라 투자심리 악화가 지속됨에 따라 변동성이 매우 커진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 및 유럽은행 우려 감소에 따른 글로벌 증시 반등, 위안화 약세 진정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감 경감, 인민은행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 등 영향으로 춘절 연휴 이후 상하이종합증시는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➋ 2분기 증시 전망
춘절 연휴 이후 상하이종합증시는 글로벌 증시 반등 흐름에 동조해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4거래일간 3.5% 상승했다. CSI300 기준 전 업종이 상승했으며 3%가 넘는 상승률을 보인 상위 업종은 IT, 산업재, 소재, 에너지 업종이다. IT업종은 중국판 Apple Pay 출시 예정(2월 18일) 소식에 영향을 받아 강세를 보였으며, 공급 측 개혁이 진행 예정인 소재 업종,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 및 이에 대한 이란의 지지 발언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영향에 에너지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의 바닥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현재 밸류에이션 지표들을 살펴보면 저평가, 매수권 국면으로 판단된다. 2월 18일 기준 PER 13.8배, PBR 1.53배로 저평가, 매수권 영역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증시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쏠림현상이 강해 변동성이 매우 높고 미국 금리 인상, 유가 하락, 조지소로스의 아시아 통화가치 하락 발언,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및 ECB의 추가 금리인하 시사 등 증시에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대외적인 이슈들이 상존함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신규 진입 투자자, 기 투자자 모두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주의에 따른 포트폴리오 압축 전략, 중장기적으로 분할 매수를 통한 비중 확대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13차 5개년 계획 및 AIIB 정식 출범 등에 따른 인프라 투자 가속화,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는 위안화 환율, 양회 개최, 공급과잉 산업의 공급 측 개혁, 신용물량 및 밸류에이션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할 때 점진적인 개선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➌ 유망 섹터 및 투자 전략
중국 경제는 투자에서 소비로 산업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 중산층과 젊은 세대의 소비 확대, 여행의 대중화, 글로벌 브랜드 부상, 모바일 전자상거래, O2O 확산에 따른 소비업종, 환경보호와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기차 등 신재생 에너지와 환경 업종, 고령화,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수요가 증가 중인 헬스케어 업종, IT기술 및 플랫폼 발전에 따른 미디어콘텐츠, 산업고도화에 따른 IT 및 인터넷플러스 관련 업종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유망해 보인다. 글로벌 저성장 국면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신성장 산업 중심의 선강퉁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관련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1. 소비
- 중산층과 젊은 세대의 소비 확대에 주목
- 여행의 대중화 : 상해금강국제호텔 발전(600754.SH)
- 글로벌 브랜드의 부상 : 보승국제홀딩스(03813.HK)
- 모바일 전자상거래, O2O, 공유경제 확산 : 신주렌터카(00699.HK)
2. 환경 - 환경보호와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기차 산업 : 비아적(002594.SZ/01211.HK)
3. 헬스케어 - 고령화, 소득 수준 향상이 이끄는 신성장산업 : 항서제약(600276.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