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700만명이 넘는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퇴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저성장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명예퇴직자 또한 늘어나면서 최근 들어 퇴직금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퇴직금은 인생 2막 시작점에 가계를 책임질 중요한 수익원이다. 그런데 다수의 직장인들은 퇴직금을 퇴직할 때 회사로부터 수령한다는 것 정도로만 알고 있을 뿐 회사에 입사하면서 바로 퇴직금관리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모른다.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령할 수 있는 퇴직연금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퇴직연금 DC에 가입한 A씨(35세)의 월 급여는 300만원이며 30세 입사해 55세 정년에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 이때 매년 5%의 임금 인상률에 5%의 수익률로 운용하면 퇴직 시 퇴직연금은 2억1000만원, 매년 6%로 운용할 경우 2억4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1% 수익에서 중형차 한 대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그러나 국내 퇴직연금 가입자들은 수익률에 둔감한 편이다. 국내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가입자들을 분석해 보면, 올 4월 말 기준 전체 적립금의 약 80%를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나머지 20%를 실적배당상품으로 운용 중이다.
한국과 달리 미국, 호주 등 퇴직연금 선진국에서는 펀드 중심의 퇴직연금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됐다. 미국의 DC형 퇴직연금인 ‘401K’와 호주 퇴직연금인 ‘Superannuation’의 경우 실적배당형 투자비중이 60~70% 수준이다.
퇴직연금을 운용하고 있는 다수의 사업자가 1~2개 국내 펀드에만 집중 투자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대다수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관리상의 편의를 이유로 한두 개의 국내 펀드에만 가입한 상태다. 분산투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DC 가입자들은 수익률에만 초점을 맞추고 국내 펀드에만 집중 투자해 투자 위험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또한 상당수 가입자들의 경우 초기 가입한 펀드에만 계속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처음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이 장기간 저조하고, 회복 가능성이 낮음에도 그대로 방치해 운에 맡기는 일이 많다. 심지어 본인 수익률 확인 및 점검에도 무관심한 가입자가 절대다수다. 홈페이지나 스마트폰을 통해 접속, 조회하는 가입자도 미미한 실정이다.
이유 있는 수익률 ‘MP랩’
퇴직연금은 은퇴자금이므로 안정성이 우선이다. 시야를 넓혀 다양한 산업과 국가에 분산투자하면 특정 상품에서의 손실을 다른 상품의 수익으로 만회가 가능하다. 또한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수익률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한 달에 한 번, 월급날에 퇴직연금 수익률을 조회해 보자. 퇴직연금은 미래의 월급이므로 최소한 매월 월급날 수익률을 조회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수익률이 장기간 부진한 펀드를 우수 상품으로 교체하는 리밸런싱(rebalancing)도 중요하다. 본인이 직접 펀드를 선별하고 교체하기보다는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수정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따라서 구체적인 사후관리 프로그램과 인프라 등을 갖춘 사업자에게 퇴직연금을 맡길 필요가 있다.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대다수 초라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꾸준히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곳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MP(모델 포트폴리오) 랩어카운트’는 최근 3년간 MP랩 가입자의 실제 연평균 수익률이 4.3%로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2010년 8월 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랩어카운트 서비스를 시작한 미래에셋증권은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저성과 펀드를 교체하고, 투자전망이 좋은 펀드는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지난해부터 가입자 수와 적립금도 크게 늘었다. 이 상품의 가입자 수는 2014년 7월 기준 1만명에 근접했고 적립금도 꾸준히 늘어 2500억원을 넘어섰다.
한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랩어카운트 운용에 바탕이 되는 MP(모델 포트폴리오)는 매분기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자산배분위원회에서 결정되고 펀드 모니터링을 통해 상위 20% 이내의 국내외 우수펀드를 엄선해 운용한다”며 “퇴직연금 MP랩어카운트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펀드를 통해 구글, 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까지 분산투자하는 펀드랩으로서 글로벌 자산배분과 장기적인 자산배분전략을 실행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