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마곡지구에 공급된 ‘우성르보아Ⅱ’오피스텔은 평균 6.5대 1, 최고 15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348실에 2200여 명이 지원했고, 28실을 공급한 25㎡B·C타입은 420명이 몰리면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5월 상암DMC에 분양된 한화건설의 ‘상암오벨리스크2차’도 732실 모집에 4538명이 신청해 6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최근 임대 수익을 목적으로 한 50대들의 청약이 많다”며 “마곡이나 강남, 상암, 구로 등 직장인 수요가 높은 곳에 수익형 오피스텔의 호황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급과잉 논란까지 빚으며 부동산시장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오피스텔이 다시 수익형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1부동산대책과 후속인 8·28대책에서 오피스텔 지원책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새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정부 대책발표로 세제혜택 호재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9월 들어 오피스텔 매입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앞서 정부는 4·1대책으로 연말까지 오피스텔 구입 시 향후 5년간 양도세 면제안을 발표했으며, 이번 8·28대책에서는 연 2.8~3.6% 수준인 국민주택기금 지원 대상에 6억원 이하 주거용 오피스텔을 포함시켰다.
최대 대출금은 2억원이다. 아울러 소형 오피스텔 임대사업자의 임대소득에 대한 소득세·법인세 20% 감면도 추진된다. 기준시가 3억원 이하의 소형 주거용 오피스텔 3실 이상을 5년 이상 임대받을 때 혜택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산술적으로 2~3% 금리로 대출을 받아 5%만 수익률을 올려도 짭짤한 부수입이 될 수 있다. 양도세 감면으로 주요 역세권 오피스텔의 경우 향후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의 공급이 점차 줄고, 정부의 혜택이 더해지면서 입지가 뛰어난 단지는 수익형 모델로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공급과잉으로 단기적 투자처로서의 오피스텔은 외면을 받았지만, 강남이나 마포 인근 등 업무밀집지구에는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입지가 받쳐주는 곳은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어 “오피스텔도 단순 1인용에서 2~3인용으로 진화하는 만큼 상품을 신중히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규 오피스텔 인기, 수익률 하락은 기우
공급과잉 논란과 수익률 하락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오피스텔의 고급화와 대형화가 진행되면서 1990년대 지어진 오피스텔은 신형 오피스텔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강북과 강남권에 공급된 초기 대형오피스텔은 바닥난방이 되지 않고 중앙보일러가 조절하는 스팀난방 형식으로 직장인과 대학생 수요가 크게 떨어진다. 여대생과 여자직장인을 위한 오피스텔은 보안문제가 중요 이슈로 떠오르기도 한다. 공급이 많더라도 신형 오피스텔은 가치가 충분하다는 시각이다.
수익률도 큰 하락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1년간 오피스텔 수익률은 지역별로 5~10%가량을 유지해 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오피스텔 평균수익률은 지난해 8월 5.93%에서 올해 8월 5.90%로 거의 변함없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공급과잉 우려에도 소위 되는 곳은 계속 잘되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도 서울이 5.5%, 경기도가 6%, 광주 7.8%, 부산 6.2% 등 0.1%가량의 변동을 보였을 뿐이다. 제주도의 경우 10.46%의 높은 수익률에서 10.74%로 더욱 상승했다.
한 컨설팅사 관계자는 “도시에는 기존에 낡은 3~4층짜리 원룸보다 대형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여성의 경우 대형건물의 안전한 오피스텔을 선호하면서 고급화 수요가 신규 오피스텔 가격 상승의 동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건설사 분양팀 관계자는 “오피스텔 고급화에 따라 2~3인 가구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중형으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며 “신규사업장에는 40㎡이상 소형아파트급의 오피스텔은 청약경쟁률이 수십 대 1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내 전국 1만5000실 공급예정
올 하반기에는 전국적으로 1만5000실 가량이 공급될 예정으로 서울에서는 개발호재가 풍부한 강서 마곡지구가 눈에 띈다. 오는 2016년 LG그룹을 필두로 롯데·코오롱·대우조선해양 등 연구원 인력이 3만명 이상 거주할 계획으로 주거수요가 높아질 전망이다.
먼저 힘찬건설은 마곡1지구 B-3블록에서 ‘마곡지구 헤리움’ 오피스텔 341실을 분양한다. 전용면적은 24~29㎡로 분양가는 3.3㎡당 최저 779만원, 평균 800만원 초반 대다.
인근 마곡지구 상업 B2-1블록에는 우성건영이 ‘마곡 우성르보아Ⅱ’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13층 총 348실 규모로, 분양가가 3.3㎡당 최저 700만원부터 시작해 평균 770만원 대로 저렴한 편이다. 전용면적은 20~25㎡이다.
서울 강남권에는 ㈜파크하비오와 대우건설이 송파구 문정지구에 오피스텔 3527실을 공급한다.
아파트 999가구와 호텔 등 주거상업복합시설로 조성되며, 오피스텔은 3차에 걸쳐 순차 분양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는 광교신도시와 동탄1신도시에 오피스텔을 고려해볼 수 있다. 먼저 광교신도시 CD1-3블록에는 대우건설이 ‘광교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를 내달 분양할 예정이다.
총 1712실 규모의 대단지 오피스텔로 지상17층 전용 22~42㎡로 구성된다. 동탄1신도시에는 대우건설이 능동 일대에 ‘동탄 푸르지오 시티’를 분양 중이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가 도보 10분이면 넉넉히 닿을 수 있다.
지방에서는 혁신도시와 세종시, 대구 등 부동산 훈풍 지역의 분양물량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광주전남혁신도시 상업지구에 오피스텔 ‘포레루체’를 10월 분양한다.
지상 12층, 전용 25~48㎡ 총 330실로 구성됐다. 광주·전남 혁신도시는 한국전력 등 15개 주요 기관이 이전을 앞둔 곳으로 직장인 수요가 기대된다.
행정기관 이전 호재를 맞은 세종시에는 우석건설이 세종시 2-4 생활권 CB4-1·2블록에 ‘더리치 세종의 아침’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19~41㎡로 오피스텔 216실과 도시형 생활주택 156가구로 구성됐다.
대구에는 화성산업이 북구 침산동에 ‘침산 화성파크드림’ 오피스텔을 오는 11월 분양할 계획이다. 총 438실로, 인근 대구 제3공업단지 수요가 풍부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