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 블라스는 한국에선 덜 알려졌지만 세계적인 브랜드다. 지금 한국 시장이 작다는 것은 그만큼 성장 여력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호주의 대형 와이너리 울프 블라스의 크리스 해처 수석 와인메이커는 강력한 어조로 자신이 만든 와인을 설명했다. 그는 오너 울프 블라스가 1961년 독일에서 호주로 건너왔다고 소개했다. “호주에 오기 전 울프 블라스는 프랑스에서 양조학을 전공한 숙련된 와인메이커였다. 다른 와이너리와 계약으로 호주로 건너온 뒤 이 지역의 가능성을 보고 자기 와이너리를 개척했다.”
울프 블라스는 1966년에 자기 이름을 건 작은 와이너리를 열어 대히트를 쳤다. 유럽에서 배운 실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내 호평을 받았고 와인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그렇지만 소규모 와이너리는 오크통 구입도 쉽지 않았고 자금난에 허덕여야 했다. 그래서 울프 블라스는 모험을 걸었다. 옐로 레벨이란 매일 마시는 와인을 만들어 대성공했다.
크리스 해처는 그렇지만 울프 블라스는 어떤 경우에도 품질을 놓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내가 26년 전에 신입으로 들어갔더니 울프 블라스가 “금메달 못 따면 일자리도 없다”고 했다. 그만큼 카리스마가 강한 사람이다. 와인을 사랑하고 음식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 열정으로 울프 블라스는 설립 이후 3000회가 넘는 수상을 했다. 호주의 가장 명예스런 와인 트로피인 ‘지미왓슨 트로피’를 4회나 탔다. 지난해엔 영국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와인챌린지에서 ‘올해의 레드 와인메이커’ 상까지 탔다.
해처 와인메이커는 울프 블라스의 성공 요인을 다섯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가 정열이다. 울프 블라스는 올해 80세인데 아직도 승마와 와인, 여성을 좋아한다. 나도 그와 함께하면서 그의 성공요소를 맛봤다. 둘째 품질주의다. 그는 1대 와인메이커로 흐트러지지 않고 30년을 이끌었다. 나도 26년을 그와 함께했다. 그 품질과 그 철학을 이어가고 있다. 셋째 고품질의 지속성이다. 우리는 초창기부터 품질의 항상성을 지켜 한번 구매한 고객이 다시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일게끔 품질을 관리했다. 네 번째는 컬러 레이블을 사용해 소비자에게 쉽게 어필한 점이다. 소비자가 와이너리나 포도 품종을 잘 모를 때 우리는 수리매 이미지를 단 로고와 눈에 띄는 컬러로 단순하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마케팅의 성공이다. 다섯째는 파워풀하고 엘레강스한 와인을 지키고 있다. 수리매가 나타내듯이 파워풀하지만 엘레강스한 와인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았다.” 해처 와인메이커는 특히 자신은 헤비하지 않은 와인을 지킨다고 강조했다. “1960년대 이전 호주 와인의 근대적 스타일은 병 숙성이 필요한 탄닌이 많은 와인이었다. 남들이 그런 강한 와인을 만들 때 우리는 병을 따고 바로 마셔도 좋은 라운드한 와인을 내놓아 성공했다. 집에서건 레스토랑에서건 바로 따서 마실 수 있는 게 우리 와인이다.”
그는 라운드한 느낌의 과일 풍미가 많은 와인이 한국의 스파이시한 음식이나 바비큐 불고기 등과도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처 와인메이커는 호주의 대표 품종인 시라즈는 바로사밸리에서, 카비네 쇼비뇽은 바로사밸리와 쿠나와라밸리 등에서 최상의 지역을 선택해 재배해 최고의 와인을 얻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