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종합편성채널 중 최초로 월간 시청률 2%를 돌파했다. 종편 출범 2년7개월 만의 성과이자 200여 개 케이블 채널 중 그 어떤 방송도 달성하지 못한 최초의 기록이다. 지난 7월 1일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MBN의 6월 평균 시청률은 2.1%(전국 유료방송 가입 가구 06~25시 기준). 24개월째 종편 시청률 1위다. 광고주 선호도가 높은 프라임 시간대(오후 9시~자정) 시청률에서도 평균 3.262%로 선두를 놓치지 않아 마케팅 채널의 입지도 확고히 했다.
<황금알>, <엄지의 제왕>, <동치미> 등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최불암의 이야기숲-어울림>, <기막힌 이야기-실제상황>, <나는 자연인이다> 등 교양 프로그램까지 조화를 이뤄 시청률 상승을 견인했다. 보도 프로그램 역시 자체 최고 시청률로 힘을 보탰다. 한편, MBN을 비롯한 종편 4사의 월간 시청률 합계도 사상 최고인 6.7%를 기록했다.
케이블TV 설립 20년 만에 최초 기록
2012년 11월 종편 4사 중 처음으로 월간 시청률 1%를 넘긴 MBN은 2% 고지도 가장 먼저 올라섰다. 케이블TV 설립 20년 만에 최초의 기록이다. 보도와 교양, 예능의 앙상블이 시청률 상승의 원동력이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꾸민 <기막힌 이야기-실제상황>, 명사의 진솔한 인생사를 들려주는 <최불암의 이야기숲-어울림> 등 교양 프로그램들이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했다면, <황금알>, <엄지의 제왕>, <동치미> 등 예능 프로그램은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재미있게 버무려 큰 인기를 얻고 있다.
MBN의 2% 시청률은 일부 프로그램의 인기에만 편중된 게 아니라 10여 개의 프로그램들이 고른 시청률을 기록해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순도가 높다. 지난 6월 말 발표된 ‘종편 제작물 6월 시청률 톱10’에서 무려 9개가 MBN 프로그램이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기막힌 이야기-실제상황>은 지난 4월 첫 방송부터 4.112%(2014년 4월 20일 방송분, 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입가구 기준)로 종편 역대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차지했고, <나는 자연인이다>(2014년 6월 11일 방송분)는 5.243%로 역대 종편 교양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MBN의 또 다른 교양 프로그램 <현장르포 특종세상>의 종전 기록(4.178%)을 2주 만에 갈아치운 기록이다. 예능 프로그램 <동치미> 역시 지난 6월 28일 방송에서 시청률 5.833%를 기록해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넘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주간 시청률 부문에서도 ‘2% 최초 달성’은 MBN의 몫이었다. 지난 5월 넷째 주(19~25일)에 처음 2% 고지에 오른 후, 6주 연속 2%대 시청률을 유지했다. 특히 6월 넷째 주(23~29일)에는 2.187%로 최고 기록까지 세웠다. 이 기간에는 모든 제작 프로그램의 본방송 평균 시청률이 3.5%로, 1% 중후반대에 불과했던 타사들을 압도했다.
그동안 제작 프로그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보도 프로그램도 약진을 시작했다. 각종 정치사회 이슈들을 심층적으로 풀어내 낮 시간대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공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뉴스8>은 자체 최고 시청률 3.625%까지 치솟았고, <일요 시사마이크> 역시 자체 최고 시청률 4.137%를 기록하며 타사 보도 프로그램과 본격적인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엄지의 제왕>
상승세 이끈 키워드는 보도, 인포테인먼트, 건강·힐링
종합편성채널은 지상파 방송사가 주목하지 않은 소재를 적극 발굴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다.
낮 시간대 과감하게 뉴스 프로그램을 전면 배치하고 와이드쇼 형식으로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연예인의 신변잡기식 토크에서 벗어나 정보와 재미를 버무린 인포테인먼트 열풍을 이끌었고 시청자의 관심이 높은 건강 문제를 유익하게 풀어내 큰 호응을 얻었다. 더불어 팍팍한 일상에 지친 시청자를 위로하는 힐링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문화 전반에 치유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정보(Information)와 재미(Entertainment)의 합성어인 ‘인포테인먼트’는 종편에서 시작돼 현재 방송가의 대세(大勢)로 자리잡았다. MBN의 <황금알>은 각 분야 고수들을 초대해 실생활에 유용한 알짜 정보를 전달했다. 지식은 딱딱하다는 편견을 깬 과감한 시도였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포장된 정보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보다 더 많은 웃음을 안방극장에 선사했다. <황금알>은 본방송뿐만 아니라 재방송도 시청률이 5%를 넘는 종편 최고의 히트작이다. TV조선도 생활 정보를 전달하는 <살림 9단의 만물상>, 법률 지식을 설명하는 을 신설하며 인포테인먼트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종편시대에 눈에 띄는 흐름 중 하나는 건강방송이다. 100세 시대에 얼마나 어떻게 건강을 유지할 것인가에 시청자들의 초점이 맞춰지자 이를 제대로 파악한 종편이 생로병사라는 소재를 맛깔나게 요리했다. 삶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고 시청자의 관심이 높은 건강을 안방극장에 친숙하게 소개한 것은 종편의 긍정적 역할로도 평가받는다.
2013년 1월 방송을 시작한 MBN의 <엄지의 제왕>은 다양한 건강 정보로 구성됐다. 티베트 버섯, 해독수프, 발모 팩 등 효능이 좋은 아이템을 소개했고 바르게 걷는 법이나 눈 건강법 등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팁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MBN의 <천기누설>, JTBC의 <닥터의 승부>, TV조선의 <내 몸 사용설명서> 등도 순항 중이다. 종편은 신선한 소재, 쉬운 설명, 유쾌한 수다가 어우러진 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와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종편은 팍팍하고 답답한 일상에 지쳐 있는 현대인의 피로를 파악해 이를 위로하는 프로그램 제작에 앞장서고 있다. 영화, 출판, 공연 등 문화 전반에 불고 있는 힐링 열풍에 가세하며 영혼을 맑게 하는 프로그램 제작에 동참했다.
MBN의 <나는 자연인이다>, TV조선의 <코리아헌터>는 중년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대표적인 힐링 프로그램이다. 특히 <나는 자연인이다>는 역대 종편 교양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개그맨 윤택과 이승윤이 매주 다른 자연인을 찾아 함께 생활하며 자연인의 삶과 내면을 전하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자연과 공존하는 자연인의 삶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진다”, “자연인의 삶 속에는 우리 이웃의 삶이 투영돼 있어 잔잔한 감동을 준다”는 호평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위)<동치미>, (아래)<나는 자연인이다>
일상에 불어 닥친 <엄지의 제왕> 열풍
올초 주부들 사이에선 ‘디톡스(해독)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그 중심에는 <엄지의 제왕>에서 공개한 해독주스와 청혈주스가 있었다. 방송에 소개된 청혈주스는 장 기능 활성화와 지방분해, 피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고 해독주스는 식이섬유 섭취와 체내 면역력을 상승시킨다. 해독주스와 청혈주스는 건강을 중시하는 시청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방송 직후 ‘해독주스 만드는 법’, ‘청혈주스의 재료’ 등 온라인 기사가 쏟아지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선 해독·청혈 주스의 재료를 포장해 내놓은 패키지 상품까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