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쿠지노 칠레 쿠지노 마쿨 와이너리 오너…프랑스 영감으로 만드는 최고의 뉴월드 와인
입력 : 2013.10.15 14:25:54
“사람들이 구대륙 와인과 뉴월드 와인을 비교하는데 우리는 최고의 뉴월드 와인을 만든다는 데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뉴월드 와인을 만들지만 프랑스 전통 품종(프랑스도 제대로 보존하지 못한)을 아직까지 지키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프랑스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를 거쳐 한국을 방문한 카를로스 쿠지노 칠레 쿠지노 마쿨 와이너리 오너는 칠레 국보급 와이너리의 주인답게 당당하게 자기 와인을 소개했다.
“쿠지노 가문은 칠레 와인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먼 윗대 할아버지(루이스 쿠지노)가 1000헥타르나 되는 밭을 마련하고 1856년에 프랑스 포드나무를 처음 들여다 심었다. 1860년 유럽에서 필록세라 병이 발병하기 직전이다. 그 때부터 쿠지노 가문은 퀄리티 와인을 생산해 왔다. 1850년대 칠레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했던 가문 중 유일하게 아직까지 와이너리를 지키고 있다. 그만큼 칠레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가문이다. 그 명성에 걸맞게 지금도 퀄리티 와인을 생산하려고 하고 있다.”
카를로스 쿠지노 오너는 그러면서 당대 최고의 와인양조 책임자인 파스칼 마티가 합류해 최고 품질의 와인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스칼 마티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무통 로칠드에서 트레이닝을 받았고 이후 미국에 건너가 오퍼스 원 프로젝트를 성공시킨데 이어 다시 알마비바 프로젝트도 성공시켰다. 그 경험을 갖고 쿠지노 마쿨로 와서 2004년부터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쿠지노 마쿨은 프랑스의 영감을 갖고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데 프랑스 와인 이상의 고품질 와인을 추구한다.”
그는 와인 메이커들이 보통 와인 자체를 잘 만들려고 하지만 쿠지노 마쿨은 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을 만들려고 노력한다면서 물론 그 와인들이 한국음식과는 특히 잘 맞는다고 강조했다.
이번이 세 번째 방한이라는 그는 그동안 한국에서 뿐 아니라 칠레에서도 한국 음식을 많이 맛봤다고 했다.
“특히 김치가 맛있다. 칠레에서 젊은 기자들과 한국 음식을 함께 들기도 했을 정도로 한국 음식과는 친한 편이다.”
기후변화까지 고려한 친환경 와인
그는 쿠지노 와인은 100% 유기농으로 생산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도 환경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래서 지속가능한 농법으로 생산을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100% 유기농으로 생산한다는 것이다. 특히 물이 귀한 지역이기 때문에 한 번 사용한 물도 정화해서 100% 재활용한다. 이는 박테리아를 이용해 물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는 최근엔 기후 변화까지 고려해 포도 품종을 선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금은 소비뇽 블랑 대신 시라를 생산하고 있다. 시라에 적합한 환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환경이 변함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 시라가 호주의 시라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품종은 같은 시라지만 우리는 호주가 아닌 꼬트 로티(프랑스 론의 한 지역)의 영감으로 생산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스타일로 만들지만 보르도에서 (우아한 느낌을 주기 위해) 블렌딩할 때 넣는 쁘띠 베르도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칠레는 쁘띠 베르도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다. 대신 카비네 프랑을 약간 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에 대해선 그는 단순히 가격 뿐 아니라 품질까지도 자신이 있다고 했다.
“칠레 와인 자체가 가격 경쟁력이 높은데 쿠지노 마쿨은 특히 가격 대비 매우 높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필록세라 영향을 받지 않은 프랑스 고유 품종으로 다양성을 유지하면서 최고의 기술로 만든 와인을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 이머징 마켓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있지만 그는 오히려 낙관했다.
“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이 어려워지는 게 우리에겐 긍정적이다. 달러가 떨어지고 페소가 올라갈 때는 어려웠으나 지금은 페소화가 약해서 수출하는 입장에선 도움이 된다.”
그는 특히 칠레 시장에서 먼저 인정받은 와인을 수출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세데스는 독일에서 먼저 운전하게 한 뒤(검증을 거친 뒤) 수출한다고 한다. 우리도 칠레에서 먼저 팔고 그것을 바탕으로 수출한다. 쿠지노 마쿨은 내수 비중이 45%나 된다. 수출지향형 와이너리들이 10%미만의 내수 비중을 갖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만큼 쿠지노 마쿨은 칠레에서 가장 잘 팔리는 와인이기도 하다.”
쿠지노 마쿨 떼루아는 안데스산맥에서 흘러내린 풍부한 자갈과 석회암 토양이 고르게 깔려 있어 와인 양조에 적합한 양질의 포도를 만들어낸다. 게다가 낮엔 32도까지 올라가고 밤엔 20도까지 떨어질 정도로 일교차가 커 당도가 높으면서 산도까지 높은 포도 생산에 최적지이다.
[정진건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7호(2013년 10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