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강도의 사업 리밸런싱(Rebalancing·재조정)을 지속하고 있다. 기존 사업 중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문은 정리하고,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재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조만간 소속회사 수가 200개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월 발표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의 소속회사(계열사 등) 현황’에 따르면 SK그룹 소속회사는 205개다. 지난해 발표된 소속회사 규모(219개)보다 14곳이 줄었다. 리밸런싱 주요 대상으로는 업황이 악화하고 있는 석유화학 부문이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분리막 제조업체) 지분 일부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서는 부인했지만 석유화학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의 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소재 부문은 지주사 독립기업(CIC)인 SK머티리얼즈가 산하에 있던 SK에어플러스는 SK에코플랜트에 편입되고, SK스페셜티는 지분 매각이 결정된 상태다.
SK에코플랜트도 당장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친환경 사업 일부를 정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자회사인 리뉴어스와 리뉴원 등이 대상이다. 하지만 리밸런싱 과정에서 배터리 사업 실적은 여전한 과제다. 직원들의 불안과 노조 반발 역시 무시할 수 없다. SK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SK지오센트릭 매각 가능 기사가 나오자 노조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바 있다”면서 “인력 감축에 이어 계열사 매각 뉴스까지 연이어 나오면서 SK직원들은 일자리 관련 불안감이 큰 상황”이라 “관련 이슈가 이어질 경우 노사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병숫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74호 (2024년 3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