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공급을 늘린 항공사들이 ‘역대급’ 매출을 거뒀지만, 오히려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은 증가했지만 고환율과 유가상승 지속으로 구조적 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매출액은 7조 592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늘어나며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4.5% 감소한 622억원이었다. 제주항공 역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1조 9358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799억원으로 전년 대비 52.9% 감소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전년 대비 10.6% 증가한 매출액 16조 116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1조94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LCC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고환율이 주된 원인이다. 항공기 리스비와 연료비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업종 특성상 환율이 오르면 고정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LCC는 국내 매출 비중이 높아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대한항공은 자체 보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대한항공은 총 170대 항공기 중 74대만 리스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예전부터 선물환 다양한 금융상품을 활용해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는 방법을 취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지정된 환율로 외화를 매입해 고환율 영향을 줄이는 전략이 적중한 셈”이라면서 “올해도 고환율이 지속되는 만큼 이런 전략은 여전히 유효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74호 (2024년 3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