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삼성페이의 수수료 유료화 가능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높은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 애플페이가 상용화하면 현재 수수료가 무료인 삼성페이로서는 무료를 유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애플페이에 이어 삼성페이까지 카드사로부터 결제 수수료를 받게 되면 카드사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신한카드가 이르면 2월 애플페이를 도입한다. 신한카드 외 KB국민카드도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 중이다. 현재 애플페이는 현대카드만 지원하고 있다. 시장에 알려진 현대카드가 부담하는 애플페이 수수료는 건당 0.15%다. 국내에서 애플페이가 카드사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다른 국가의 비해 높은 편이다. 중국은 0.03%에 불과하다. 이런 부담에도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에 나서는 이유는 1020세대가 많은 아이폰 이용자를 고객층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삼성페이의 수수료 유료화 우려다. 삼성페이를 운영하는 삼성전자는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현재 수수료 부과 정책을 펼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신한카드와 국민카드까지 애플페이를 도입할 경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삼성페이 수수료 무료’ 정책을 고수할 명분이 사라진다. 시장에 알려진 삼성페이와 카드사들의 수수료 무료정책 계약 종료 시점은 오는 8월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페이가 유료화한다면 카드사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간편결제 수수료를 가맹점이 부담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 차원에서 정책 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73호 (2024년 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