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재규어’가 올 하반기부터 국내 시장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2025년부터 순수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해 다시 돌아오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5월 18일 서울 시그니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재규어의 전동화 파워트레인 라인업 확장, ‘하우스 오브 브랜드’ 전략 도입, 럭셔리 브랜드로의 재탄생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규어 브랜드는 일단 국내에 들여온 차량이 모두 팔리면 더 이상 판매에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사후관리서비스(AS)는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사실 재규어는 그동안 끊임없이 국내 시장 철수설이 제기돼 왔다. 독일 3사에 못 미치는 브랜드 포지션에 슈퍼카 판매량보다 못한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수입차협회의 집계를 살펴보면 재규어의 판매량은 2017년 4125대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63대까지 떨어졌다. 2017년과 비교하면 무려 96%나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선 “가격이 수억원대인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403대), 벤틀리(775대), 롤스로이스(234대)보다 안 팔렸다는 건 이미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증거”란 말이 나오기도 했다. 올 4월, 재규어는 단 4대가 팔렸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판매량을 모두 합쳐도 10대에 불과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레너드 후르닉 재규어랜드로버 최고사업책임자(CCO)는 “재규어랜드로버는 5년 동안 150억파운드(약 25조원)를 투자해 2025 회계연도까지 흑자, 2026년까지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EBIT), 2039년까지 탄소배출 제로(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53호 (2023년 6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