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잡고 받으라는 권주가(勸酒歌)가 아니다. 연말연시 수많은 모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비책이자 살아남기 위한 방책이다. 이 고귀한 전략회의에 글로벌 주류기업 디아지오코리아가 함께했다.
디아지오가 주최한 세계 최대 규모의 바텐더 대회 ‘월드클래스’에서 무려 2번이나 우승한 박성민 매니저(바 르 챔버)는 말한다.
“위스키와 마트에서 파는 진저엘(Ginger Ale)을 1:4 비율로 조합하면 너무 잘 어울리는 칵테일이 돼요. 위스키가 헤이그클럽이면 바닐라 향과 달콤함이 배가 되고 조니워커 블랙이라면 스모크향이 더 부드러워집니다. 연말모임의 건배주로 이보다 좋은 게 없을 것 같네요.”
내친김에 하나 더 물었다.
되도록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며 부담 없이 홀짝일 수 있는 칵테일은 무엇일까. 기다렸다는 듯이 박 매니저가 말문을 열었다. “진저엘과 비슷한데, 위스키 하이볼이 제격이죠. 얼음을 넣은 텀블러에 위스키를 따르고 차가운 소다수를 채워 가볍게 저으면 되거든요. 위스키를 마시면서 소다수와 물도 같이 마시는 격이니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칵테일입니다. 술을 즐긴다면 샷보다 온더락을 권합니다. 샷은 갑자기 식도에 부담을 줄 수 있는데, 온더락은 전혀 그런 부담이 없거든요.”
그가 추천한 위스키는 최근 국내에 처음 소개된 싱글 그레인 위스키 ‘헤이그 클럽’. 보리 맥아로 빚은 기존 위스키와 달리 호밀을 주원료로 사용해 향이 부드럽고 그윽하다.
그렇다면 캐주얼한 모임과 클래식한 모임에 각각 어울리는 칵테일은 어떤 게 있을까. 질문이 끝나자마자 박 매니저가 칵테일 셰이커를 집어 들었다.
1.클래식한 모임에 어울리는 ‘헤이그 올드패션드’
헤이그클럽 45㎖, 설탕시럽3㎖, 앙고스트라 2dash, 오렌지비터 1dash
→ 온더락 글라스에 얼음을 채우고 재료를 넣어 잘 저어준 후 오렌지 제스트(Orange Zest; 오렌지 껍질 부분)로 마무리해 풍미를 더해 준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칵테일이다.
2.오래두고 즐길 수 있는 ‘헤이그 클럽’
헤이그클럽 50㎖, 설탕시럽 10㎖, 레몬주스 20㎖, 진저엘
→ 셰이커에 얼음, 헤이그클럽, 설탕시럽, 레몬주스를 넣고 셰이킹한 후 얼음을 채운 하이볼글라스에 따라내고 진저엘을 채워준다.
→ 셰이커에 재료를 넣고 셰이킹한 후 차가운 하이볼글라스에 따라낸다. 클럽소다를 부어 크림거품을 만들어 준다. 밀크셰이크 같은 외양과 알코올 맛이 강하지 않아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알코올 도수가 15도나 되는 진짜 술이다.
4.캐주얼한 모임에 어울리는 ‘헤이그 클럽맨’
헤이그클럽 50㎖, 스파클링 애플소다 40㎖, 진저비터 6dash, 레몬제스트
→ 가장 만들기 쉽고 대중적인 칵테일이다. 최근 헤이그 클럽 홍보대사로 한국을 찾은 데이비드 베컴이 가장 좋아하는 칵테일이다.
헤이그 클럽
싱글 그레인 스카치 위스키 ‘헤이그 클럽’은 보리 맥아로 빚은 기존 위스키와 달리 호밀을 주원료로 사용했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사장의 말을 빌면 “혁신적인 디자인과 그윽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위스키 애호가는 물론 위스키를 즐기지 않았던 젊은 소비자층의 사랑”이 예상된다. 언뜻 봐도 사각의 푸른 병 디자인이 감각적이다. 여기에 입안을 맴도는 향은 더없이 그윽하다. 400년 전통의 영국 헤이그 가문에서 내려온 양조 비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고, 영국이 자랑하는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미국 할리우드의 연예 기획자 사이먼 풀러가 글로벌 파트너로 참여했다.
박성민-Le Chamber 매니저
전 세계 50개국, 1만여 명의 바텐더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 바텐더 대회인 ‘월드클래스’에서 지난해와 올해 두 번 연속 우승했다. 올 5월에 오픈한 바 ‘르 챔버’는 오픈한 지 7개월 만에 위스키 전문지와 남성지 등이 선정한 베스트 바에 선정됐다. 메뉴 외에 원하는 모든 칵테일을 주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