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은 덴마크의 수도로 외레순(Øresund) 해협을 사이에 두고 스웨덴 말뫼(Malmo)와 연접해 있는 북유럽 최대의 항구도시이다. 덴마크어로 쾨벤하븐(Kobenhavn)이라 하는데 ‘상인의 항구’라는 뜻이다. 덴마크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북쪽 해안을 끼고 있는 랑겔리니(Langelinie) 해변 산책로에 있는 인어조각상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8 House는 덴마크 코펜하겐 남측 교외 지역 외레스타드(Ørestad) 시티지구에 위치하고 있다.
외레스타드(Ørestad) 도시개발지역은 크게 4개 지구로 구분되는데 신도시 중심인 외레스타드(Ørestad) 시티지구는 코펜하겐 도심의 새로운 중심이자 상권의 중심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곳이다. 이 지구가 완성되면 약 5000여 명의 주민들과 약 2만명의 직장인을 수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건물은 정부의 공공투자개발이 아닌 기업투자 프로젝트로는 현재까지 덴마크에서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라고 한다.
개발의 어려움 속에 발휘된 순발력
피상적인 생각을 뛰어넘는 그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외레스타드(Ørestad)에서 BIG(Bjarke Ingels Group)가 맡았던 3개의 혁신적인 프로젝트로 증명됐다. 3개 프로젝트는 The Mountain Dwelling과 VM House이며 8 House는 그 세 번째 프로젝트로 도시와 교외의 경계 지점에 위치한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 요인은 경제위기로 인한 개발의 어려움 속에서도 젊은 건축가들의 순발력과 경제적 측면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관련자 간 긴밀한 협력의 결과물이라고 BIG건축사무실 호프너(Hopfner)는 평가한다.
이 건축물은 연면적 6만㎡의 주거·업무·상업 등의 복합 용도 프로젝트로 주거 부분은 면적 5만㎡, 475가구로 구성됐다. 주거 구성 유니트(UNIT)는 65㎡에서 144㎡로 매우 다양하며 부분적으로 임대가 가능한 가구도 존재한다. 저층부는 도로 레벨에서 주변 도로를 따라서 배치돼 있는데 1만㎡의 업무·상업 지역과 2개의 중정(Courtyard)으로 구성돼 있다.
건물 형태를 8자 형태로 상호 교차해 구성함으로써 형성된 내부 중정과 정문에서부터 주호에 이르는 다양한 접근로를 제공했으며 건물의 외곽을 감싸는 기발한 아이디어의 보행 경사로를 형성했다. 이 경사로는 건물 외곽을 감싸며 2개 중정(Courtyard)의 교차점을 통과한다. 사람들은 경사보행로를 산책하며 교차점마다 어떤 경관이 펼쳐질지를 기대하는 즐거움을 가진다. 지붕선의 형상은 외부로의 전망을 확장시키며 빛을 중정(Courtyard)으로 스며들게 한다.
자전거로 유명한 도시인 이곳에서 눈에 띄는 특별한 아이디어 중 하나는 입주민들에게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및 보행자 길을 제공한 것이다. 1층에서 꼭대기 층인 10층까지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을 건물을 둘러서 갈 수 있도록 경사로를 설치했다.
꼭대기 층에서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면서 건물 매스 외부 및 내부를 지나 마당이 있는 연접한 각 가구를 따라 바람을 가르며 지나게 된다.
자전거를 타고 외부에서 출발해 건물의 입구 및 이웃의 테라스 정원이 연접한 경사로를 따라 자신의 집 앞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이며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일 것이다. 마치 그들의 작품 중 하나인 상하이 엑스포 덴마크관의 자전거 길 겸 경사보행로를 보는 듯하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에서 오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강한 매력 테라스의 조화
저층부에서 11층까지 외부의 경사진 지붕으로 덮여 있는 잔디는 외레스타드(Ørestad) 남쪽 운하의 경계 부분까지 내려가고 있다. 지붕과 중정의 녹화 공간은 거주민에게 시각적인 편안함을 제공하고 도시의 열섬현상을 경감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배치됐다. 지상에서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경사면 녹화 지붕은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계획 요소이다.
녹화 지붕은 환경적인 이점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긴장감을 부여하며 경사 지붕과 건물 윗부분의 테라스의 조화를 형성해 건축물로 하여금 강한 매력을 발산하게 한다.
건물은 코펜하겐 운하를 향해서 탁 트인 전망을 확보하고 있다. 한쪽 방향으로는 입체적인 아파트의 다양한 면이 시각적으로 눈에 들어오지만 또 한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지는 지평선과 자전거 길, 산책로 전망이 확보된다. 이 건물은 혁신적인 주거 계획으로 주거와 업무 및 상업시설의 복합 사용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가족 구성원의 성장과 축소, 젊음과 노년, 독신과 가족을 감안한 각각의 다른 구성으로 ‘8’ 모양의 형태를 만들며 주변으로 상업과 지역사회 시설이 혼합돼 있다.
‘8 House’ 는 성장하고 축소되는 삶의 모든 과정에서의 가족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라비아 숫자 ‘8’ 을 닮은 매스(Mass) 계획으로 건물은 10층까지 경사로로 굴절되면서 오를 수 있고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모든 주택으로 접근하게 된다. 연속 순환 경로와 보행자 산책로를 갖추고 있다. 공동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앙의 교차된 부분을 통해 터널로 연결돼 있고 교차로 좌우측으로 2개의 안뜰을 형성한다.
남서쪽 코너를 낮춰 일광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했고 북동쪽은 높여서 바람을 막았다. 햇빛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북유럽에서 채광과 관련해 균등한 혜택을 각 단위 유니트에 제공하기 위해 북동쪽 구석을 들어 올리고 남서쪽의 매스는 최대한 낮춰 햇빛과 신선한 공기, 서측 수로 쪽으로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8 House’는 2010년 ‘Scandinavian Green Roof Award’를 수상했다. 동일한 고객의 유사한 3개 주거 프로젝트를 외레스타드(Ørestad)에서 완성했다.
2011년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World Architecture Festi val’에서 최고 주거 건물상을 수상했고, ‘Scandinavian Green Roof Award, Utzon Prize’에서 혁신적 콘크리트 사용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스칸디나비아 녹색 지붕상’ 및 ‘Utzon상’을 받았으며 2011년에는 세계 건축 축제에서 ‘세계 최고의 주거 건물상’을 받았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2012년 AIA 협회의 ‘Award for archite cture’를 수상함으로써 건축 실무의 질을 향상시킨 공로가 알려지게 됐다. 심사에 참여한 배심원들로부터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인정받았고 도시와 외곽지역에 기여함을 인정받기도 했다. 또한 건축의 일반적인 품질 향상 성과를 인정받아 2012년 AIA 연구소 명예상을 받았다. 이것은 건물의 독특한 디자인과 도시와 그 주변에 공헌할 수 있는 능력이 심사에 작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용과 이상의 조화를 추구한 세계적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
2001년 PLOT 건축사무소를 파트너와 공동으로 설립하고 로테르담에 있는 피터 아이젠만의 OMA에서 근무했으며 2005년 비야케 잉겔스 그룹(BIG)을 설립했다. 그는 2004년 ‘스타방에르(Stavanger) 콘서트 하우스’로 베니스 비엔날레 금사자상, ‘VM 하우스’로 2005년 포럼 AID 어워드를 각각 수상했다. 그리고 근래에는 ‘마운틴 하우스’로 포럼 AID 어워드, 국제 부동산 박람회(MIPIM) 어워드 주거 개발 부문상, 세계 건축 페스티발 어워드 주택 부문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는 콜럼비아 건축대학원 초빙강사로 재직 중이며 과거에는 라이스 대학 건축학부, 하버드대 건축대학원에서 방문 교수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BIG(Bjarke Ingels Group)은 혁신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실험 정신, 철저한 분석, 건축가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지닌 젊은 건축가들의 집단으로서 실용과 이상 사이에서 적절하게 균형을 유지한다. 개성 있는 젊은 건축가,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 전문 분야 엔지니어 등이 함께 모여 국내는 물론 인근 스칸디나비아, 유럽, 아시아, 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 건축 및 도시계획 관련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들의 디자인은 삶의 변화와 발전의 모습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데서 출발한다. 현대 건축의 과제는 다양한 문화 교류, 자본의 흐름, IT기술의 발전 등으로 인해 건축 및 도시계획을 위한 새로운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고 그들은 판단하고 있다. 현시대의 건축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함으로써 직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능만 강조한 박스 형태의 건물이나 이상적 환상에 빠진 형태주의 건축의 한계를 극복할 ‘실용적 이상주의 건축’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The Mountain dwelling
VM House와는 같은 건축주, 같은 부지 및 같은 거리에 존재한다. 외부 공간인 지붕 정원(Roof Garden)은 계절의 변화에 따른 식물의 생장을 즐길 수 있는 테라스와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건물은 지붕 정원을 유지하는 거대한 수순환 체계를 갖추고 있다. 거주 부분과 테라스 정원을 구분하는 유일한 장치는 빛과 신선한 공기를 제공하기 위한 슬라이딩 문과 유리로 된 외관이다. 80세대로써 480대 주차 구획과 경사의 안쪽 벽을 따라 이동하는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이 건물의 기능 구성은 주차 부분이 3분의 2이고, 주거 부분이 3분의 1 비율로 구성된다. 주차장은 도로와 효율적으로 연결되며 주거는 최적의 채광과 신선한 공기와 전망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떤 장소에서는 천장 높이가 16m에 달해 성당 같은 느낌을 준다. 북쪽과 서쪽 외관은 주차장에 공기와 빛을 받아들이는 기능이 있으며 구멍이 있는 알루미늄 판에 의해 보호된다.
밤 시간에 외관은 안쪽에서 조명과 주차장의 각층 등 다양한 색상이 조명과 함께 다채로움을 연출한다. 코펜하겐 중심부의 바쁜 도시 생활과 교외 생활의 평온함이 함께 공존한다.
VM House
2005년 덴마크 코펜하겐 외레스타드(Ørestad) 도시개발지역에 세워진 특이한 평면 형태의 공동주택으로 전체 연면적은 2만5000㎡이다.
각 세대의 규모는 65~120m² 넓이의 서로 다른 다양한 형태의 120개의 가구로 구성된다.
각 주호의 독자성을 최대한 반영했다. 독신자는 작은 규모, 자녀를 둔 부부는 큰 규모의 세대를 선택하고 원하는 층과 향을 택해 입주한다. 집집마다 뾰족하게 튀어 나온 예각 삼각형 발코니는 햇볕을 즐기고 실내에 채광을 공급하는 사적 공간인 동시에 이웃과 교류하는 소통의 장소가 된다. 꺾어진 평면 곳곳의 개별 주거 공간은 전망과 면적, 형태가 다양하게 나눠졌다. 전면에서는 V자, 후면에서 보면 M자 모양으로 보이기 때문에 ‘VM’라 이름 붙여졌다. 설계의 개념은 두 개의 직육면체를 나란히 마주 하게 만들었다. 앞에 있는 건물 평면을 V자로 꺾고 뒤에 있는 건물 평면은 M자로 만들어 V를 떠받치는 모양이 되게 했다. 건축물 형태 디자인과 거주자의 생활패턴,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설계했다. 획일적인 형태와 규모의 공동 주택의 고정관념을 깨고 각 세대가 면적과 형태가 각기 다르고 가격이 다양해 소득 수준이 서로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고 있다. 개인의 쾌적한 생활을 위해 고안된 공간이 공동체의 소통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Cross Tower
서울의 용산지역 재개발 예정 프로젝트로 국제현상설계 당선안이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센터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디자인됐으며 건축물 계획의 콘셉은 샵(#)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강직하고 인상적인 형태를 구현했다고 한다. 두 건물 70m와 140m 높이에는 무려 204m와 210m 길이의 거대한 매스를 가로로 형성해 다양한 크기의 오피스를 수용한다. 수용 시설 용도는 일반 업무시설, 600여 세대의 주거시설이 형성되며 백화점, 도서관, 미술관 그리고 고급 음식점 등이 수용될 예정이다. 매스와 매스 사이 공간을 이용한 옥상 스카이 가든이 들어설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사계절의 특성은 물론 주거, 정서적 성향까지 디자인에 세밀하게 고려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