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학회가 선정한 뉴 비즈니스 패러다임>은 한국경영학회 창립 70주년을 맞아 기획된 프로젝트로, 그동안 학술 연구를 중심으로 축적되어 온 경영학의 성과를 기업 경영의 현실과 직접 연결하고자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집필진은 현재 기업 경영의 현장에서 실제로 검토되고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주제들을 엄선해 정리했다.
경영환경을 둘러싼 질문이 달라지고 있다. 매출과 이익, 기술 도입만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설명하기 어려워졌고 단일 전략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도 힘들어졌다. 고객과 조직, 기술과 생태계, 지배구조까지 경영이 다뤄야 할 범위는 크게 확장됐다. 이 책은 단순히 학술 논문을 묶은 이론서가 아닌, 기업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주요 이슈들을 경영의 실제 의사결정 맥락 속에서 재구성한 비즈니스 트렌드서이다. 경영학의 이론적 영역을 가로지르되, 지금 기업 경영의 현장에서 실제로 검토되고 있는 비즈니스 주제들만을 엄선해 전략적 관점에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책은 시장·기술·이해관계자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시장 파트에서는 고객 자산 개념과 기업 문화력, 가치사슬 관점의 기업 간 거래(B2B) 전략을 통해 시장을 경쟁력이 형성되는 구조로 해석한다. 기술을 도입 여부의 문제가 아닌, 기업 전략과 조직을 다시 설계하는 문제로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장이 거래의 공간을 넘어서 기업 경쟁력이 구조적으로 형성되는 영역임을 설명한다.
기술 파트에서는 인공지능 전환, 로보틱스 등을 통해 기술을 ‘도입 여부’가 아닌 기업 전략과 조직을 재설계하는 문제로 다룬다.
이해관계자 파트에서는 ESG 2.0, 글로벌 질서 변화 등을 중심으로 기업이 마주한 사회·제도적 환경의 변화를 짚는다. 기업은 이제 주주나 고객만을 대상으로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밖에 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속에서 지속 가능한지를 짚는다.
이 책에 담긴 10가지 비즈니스 패러다임은 다양성, 참신성, 활용가능성, 시급성, 파급효과라는 엄정한 기준을 통해 선정됐다.
각 장의 논의는 이론 설명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이 실제로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시사점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술과 조직, 고객과 시장, 지배구조 및 글로벌 환경에 이르기까지 확장된 비즈니스 영역 속에서 기업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우선적으로 판단해야 하는지를 정리한 하나의 경영 기준점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 책은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새로운 판단 기준을 요구받는 CEO와 임원, 전략 및 기획 실무자에게는 의사결정을 점검하고 방향을 재설정하는 참고서가 될 수 있다. 경영학의 역할과 적용 범위를 고민하는 연구자들에게는 경영학이 현실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이다.
무한 경쟁 시대에 개인과 기업은 매 순간 생존을 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 책은 인류 역사를 바꾼 결정적 전투들을 분석한다. ‘전투는 가장 치열한 경영 행위이자 가장 치열한 삶의 방식’이라는 생각에서다. 현대인이 일상과 비즈니스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사고와 승리의 지혜를 소개한다.
저자는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세계은행 상임이사, 기획재정부 1차관을 거쳐 대통령실 경제수석, 지식경제부 장관까지, 경제관료로 화려한 이력을 쌓은 최중경. 지은이의 현재 최대 관심은 다름 아닌 역사다. <역사가 당신을 강하게 만든다> <잘못 쓰인 한국사의 결정적 순간들>을 쓴 데 이어 이번에는 전쟁의 역사에 천착했다. 그는 강원도에서 3년간 복무한 육군 초급장교 출신이기도 하다.
기원전의 카르타고 공방전부터 임진왜란,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등 지은이는 시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전쟁의 역사를 파고들었다. 정부를 이끌고, 기업을 경영하고, 인생을 살아나가는 것 모두 전쟁과 같다고 했다. 승리하면 얻고 패배하면 잃는, 저마다 크고 작은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책은 전쟁의 역사에서 인생의 전쟁을 버텨낼 지혜를 끌어냈다. ‘승리는 정신력이 아닌 기술로(행주산성 전투)’, ‘목표는 달성 가능한 것으로(게티즈버그 전투)’, ‘실패에 대한 대비는 필수(장진호 철수 작전)’, ‘준비보단 타이밍(쿠르스크 전투)’, ‘차이점을 강점으로(한산도 대첩)’, ‘파멸을 부르는 즉흥적 지시(아우스터리츠 전투)’, ‘현명한 패배도 있다(중월 전쟁)’ 등이다. 경제관료 출신답게 게임이론 같은 경제학 개념과 세계 각국의 기업 경영 사례도 책에 녹여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수십 년 전 경제학자의 사상에 지배당하며 살아간다고 했다. <이토록 사적인 경제학>은 이 문장을 출발점 삼아, 경제학을 거창한 이론이 아닌 개인의 삶을 해석하는 도구로 끌어온다. 저자는 1993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외환 운용 실무를 20년 넘게 담당한 금융 전문가다. 국부를 운용하며 체득한 경험을 토대로 그는 시장의 변동보다 중요한 것은 ‘선택의 원리’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외부효과 같은 개념은 투자 용어가 아니라 인생의 판단 기준으로 다시 읽힌다. 수익보다 위험을 먼저 보라는 조언, 가장 비싼 자산은 ‘나’라는 통찰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흔들리지 않는 삶의 전략으로 이어진다.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계산보다 태도가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또렷하다.
최근 한국 사회에 퍼진 ‘AI 질문법’의 환상을 깨는 파격적인 경영서가 출간됐다. 저자 김희연은 금융과 IT 제조 현장에서 33년간 활약했다. 씨티은행과 노무라증권 등을 거쳐 LG디스플레이 최초의 여성 문과생 CSO(최고전략책임자)를 역임했다. 20·30·40대마다 새로운 업종의 정상에 오른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AI와 협력해 개인의 영역을 확장하는 법을 제시한다.이 책은 AI를 단순 검색 도구로 쓰는 낮은 수준의 활용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일수록 AI에 ‘지시’하고 ‘대화’하며 전략적 파트너로 부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혁신적인 방법론으로 ‘AI 큐레이션’과 ‘AI 스토밍’을 제시한다. 큐레이션이 이질적인 정보를 연결해 본질적 혁신을 만든다면, 스토밍은 스티브 잡스나 피터 드러커 같은 현자들을 가상으로 소환해 리더의 의사결정을 돕는 집단지성 활용법이다. 특히 챗GPT, 제미나이 등 주요 AI 모델을 MBTI 성격 유형에 비유해 리더가 자신에게 맞는 AI 팀을 구성하도록 돕는 대목이 흥미롭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86호 (2026년 3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