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품종 100%인 제주 ‘터봇’의 독립이 가까워지고 있다. 터봇은 유럽산 가자미의 일종으로 일반 광어보다 육질이 더 찰지고 단단해 ‘찰광어(찰진 광어)’라고 불린다.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원장 고형범)은 터봇 수정란을 시험 보급한 결과 도내 민간배양장에서 대량으로 터봇 종자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어류 양식산업은 2021년 기준 광어 생산량이 87.6%로 단일 어종 양식에 편중돼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제주도 일부 양식장에서는 연중 일정한 수온(17~19℃)을 유지하는 지하해수로 냉수성 어종인 터봇을 양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터봇 친어 관리가 어렵고, 수정란이 생산되지 않아 전량 중국에서 종자를 수입해 양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해양수산연구원은 국내 기술로 터봇을 생산하기 위한 △어미화 △환경제어를 통한 성 성숙 유도 △호르몬을 이용한 수정란 생산 및 인공수정방법 등을 연구했다.
이후 올해 116만개의 인공수정란을 4개소의 민간배양장에 시험·보급했으며, 1개소에서 종자 5만마리(전장 5~8㎝)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주도에서만 생산되는 터봇은 미국, 캐나다,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인기가 높아 매년 활어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수출량을 보면 2020년 14t에서 2021년 45t, 2022년 63t으로 3년새 5배 이상 늘었다.
해외에서는 터봇을 스테이크, 찜요리 등으로 고가에 판매되며, 국내에서는 횟감으로 대부분 소비되고 있다.
현재 터봇의 가격은 ㎏당 2만6000원으로 광어(kg당 1만원)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고형범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제주 양식어류의 다변화를 위해 터봇 수정란 보급량을 확대하고, 종자생산 기술을 지원해 종자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어민들의 소득 증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