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로 참가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외야수 라스 눗바(26), 다음 대회도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회를 마치고 소속팀 캠프에 합류한 눗바는 23일 ‘MLB.com’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표팀 동료 오타니 쇼헤이와 “악수하며 합의했다”며 일본 대표팀과 인연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네덜란드계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눗바는 이번 대회 일본 대표로 참가했다. 부모의 국적까지 대표 자격으로 인정한 WBC 규정 덕분이다.
일본 야구대표팀 역사상 최초로 일본 태생이 아닌 선수로 참가한 그는 7경기에서 26타수 7안타 4타점 6볼넷 6삼진 2도루 기록했고 중견수에서 호수비를 보여주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일본어를 한 마디도 할 줄 모르는 그였지만,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도 일본 대표팀으로 뛴 시간들이 그리 싫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팀 합류 이후 현지 언론을 만난 자리에서 그는 오타니에게 2026년 열리는 다음 대회 참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눗바는 이날 인터뷰에서 일본대표팀의 분위기가 카디널스의 그것과 닮았다는 말도 남겼다.
그는 매일 이길 것이라는 기대감, 타석과 모든 플레이에서 보여주는 강도 높은 경쟁, 아주 높은 기준, 그리고 작은 부분에서도 자세한 부분을 놓치지 않는 모습들에서 카디널스와 일본 대표팀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18년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에 카디널스에 지명된 눗바는 지난 2시즌동안 메이저리그에서 166경기 출전, 타율 0.231 출루율 0.334 장타율 0.441 19홈런 55타점 기록중이다.
그는 이날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 시범경기에서 7번 좌익수 선발 출전 예고됐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