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진 디렉터 19일 ‘던파 페스티벌’ 향후 방향성 공개 장비 획득·성장 과정 변화 모색…액션성 높이기도 심혈
임영택 기자
입력 : 2021.12.20 08:45:01
넥슨(대표 이정헌)의 인기작 ‘던전앤파이터’가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한다. 최고레벨은 110까지 확장하고 장비 획득 및 성장 과정을 개편한다. 캐릭터 리뉴얼과 함께 전투 방식도 개선한다. 액션성은 높이고 이용자의 아이템 획득 및 성장 부담은 낮춘다. 낡은 클라이언트도 개선해 로딩 시간을 단축하고 멀티쓰레드 지원을 통한 최적화를 적용한다.
◆내년 말까지 숨쉴 틈 없는 업데이트 일정 ‘역사상 가장 풍성’
19일 넥슨과 개발사 네오플(대표 노정환)은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온라인 이용자 간담회 ‘던파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올해 겨울 및 내년도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현장에는 윤명진 던파 총괄 디렉터가 나서 4년여만에 라이브 서비스 복귀 이후 준비한 주요 방향성을 소개했다.
윤 디렉터는 “5년만의 ‘던파 페스티벌’에 참가해 감회가 새롭다”라며 “모든 이용자에게 감사하고 정말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윤 디렉터에 따르면 12월 진각성 일러스트 교체를 시작으로 내년 1월 클라이언트 최적화와 거너 신규 전직 ‘어썰트’ 추가, 시너지 삭제, 2월 캐릭터 리뉴얼과 진이계 추가, 3월 강화 및 증폭 개편, 액션성 강화, 110레벨 확장, 미션 업적 시스템 도입, 생활 콘텐츠 던전앤라이프 추가, 히어로즈 난이도 추가, 버퍼 딜러 옵션 통합, 상태 이상 무력화 개편, 크리쳐 시스템 개편, 옵션 성장 시스템 도입, 5월 마이스터의 실험실, 7월 빼앗긴 땅 이스핀즈, 9월 폭룡왕 바칼 레이드 등이 이어진다.
핵심적인 변화는 2012년 이후 10년만에 이뤄지는 110레벨 확장이다. 여기에 맞춰 사도 ‘오즈마’를 자신의 몸에 봉인한 성자 ‘미카엘라’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개되는 백색의 땅과 베리콜리스를 비롯해 노블레스 코드, 캐니언 힐, 퀸 팔트, 파괴된 죽은 자의 성, 왕의 요람, 헤블론의 예언소, 이터널 플레임 연구소, 나사우 산림 등 총 8종의 일반 던전과 2종의 상급 던전이 추가된다.
주목되는 부분은 단순한 콘텐츠의 수직적 확장이 아닌 점이다. 장비 획득 과정에 변화를 주고 전반적인 시스템을 개편해 성장 구조와 액션성을 개선한다.
대표적으로 시나리오 던전에서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경험치와 보상도 이에 맞춰 획득하게 했다. ‘노말’ 난이도에서 ‘킹’ 난이도까지 선택 가능하며 신규 105레벨 에픽 장비도 얻을 수 있게 했다. 최고레벨을 달성하고 레이드 등을 통해 장비를 맞추는 현재의 흐름에 변화를 주고자 했다.
윤 디렉터는 “최고레벨을 달성하고 아이템 파밍을 시작하는 게임이다 보니 스토리 던전은 그냥 지나치는 과정이 됐다”라며 “성장 과정에서 파밍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해보자는 생각으로 설계했다”라고 소개했다.
난이도의 세분화로 버퍼의 역할이 강조돼 파티플레이가 강요되는 부분도 개선했다. 이에 맞춰 히어로즈 난이도를 부활시키고 싱글 플레이 선택의 폭도 넓혔다. 버퍼 클래스의 싱글 플레이도 가능하게 했다. 히어로즈 난이도의 경우 고유한 패턴을 삽입해 공략하는 재미를 더했다.
상급 던전의 입장 시스템도 변경된다. 신규 던전 중 노블레스 코드와 파괴된 죽은 자의 성이 해당된다. 입장 횟수 제한을 삭제해 무제한 입장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기존 던전도 레이드 같은 대규모 콘텐츠만 입장 횟수 제한을 유지한다. 기존 상급 던전의 경우 플레이 포인트와 상점 기능을 도입해 입장 티켓을 구매해 입장할 수 있도록 한다. 입장 티겟을 미리 구매해 이용자가 원할 때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 입장 티켓은 던전을 통해서도 낮은 확률로 얻을 수 있으며 거래 가능한 티켓도 등장할 예정이다.
또 입장 횟수 제한 삭제로 인해 이용자의 콘텐츠 참여 목적성이 떨어지는 상황을 보완하기 위해 미션, 업적 기능을 도입하고 추가 보상 및 반복 플레이에 대한 변화도 모색한다.
상급 던전 노블레스 코드의 경우 파티 대신 보유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해 차별화하기도 했다. 여러 캐릭터를 보유한 이용자는 최대 4개 캐릭터로 팀을 꾸려 각 캐릭터별로 보상을 가져갈 수 있다. 에픽 장비의 드랍률이 높아 보다 쉽게 장비 세팅이 가능할 전망이다.
장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새롭게 추가되는 장비는 단일 장비로 구성해 세트 효과를 삭제했다. 이용자들의 장비 조합 자유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대신 옵션 성장 기능이 도입된다. 가령 옵션이 고정되어 있지만 수치는 확정되어 있지 않아 상위 던전에서 더 능력이 높은 장비를 얻거나 합성을 통해 능력을 높여갈 수 있는 성장 방식이다.
완전히 옵션이 정해져 있지 않아 원하는 옵션만을 조합할 수 있는 커스텀 장비도 등장한다. 하나의 옵션만 확보하고 다른 3개의 옵션은 다른 장비에서 전송할 수 있다.
윤 디렉터는 “신규 옵션은 고정 옵션 장비에 더 많이 배정하고 커스텀 장비는 옵션 성장 시스템에 전송 기능도 도입한다.”라며 “신규 레전더리 장비와 에픽 장비를 합성해 한쪽으로 성장치를 몰아 줄 수 있고 기존 졸업 장비를 이용하면 매우 많이 성장시킬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105레벨 무기는 타입별로 2개가 추가된다. 무기 포지션을 구분해 첫번째 무기는 피해량 옵션 중심으로 설계하고 두 번째는 캐릭터의 스킬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컨셉트로 기획한다. 3, 6, 9 세트 옵션이 다 들어간 형태라는 설명이다.
또 무기 획득 난이도 보정을 도입해 타직업 무기 대비 자신의 직업 무기 드랍율이 대폭 상승하도록 할 계획이며 기존 레어, 유니크, 레전더리 등의 장비는 각 등급별 고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설계한다. 이중 레전더리 등급 장비의 경우 거래를 통해 대량 골드 획득의 행운을 얻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기획한다.
신화와 지혜의 산물 장비의 경우 레벨 확장에도 추가 파밍이 필요 없을 예정이며 새김과 계승 시스템도 유지한다. 피해 증가 옵션을 통합해 장비 성능 비교시의 직관성을 높이고 버프 효과도 통합해 운영한다. 105레벨 장비 도입 이후 초기에는 밸런스 조정도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최대 쿨타임 감소 제한을 70%로 적용하고 스테이지 내 몬스터가 존재할 때 장비 스위칭을 제한한다. 스위칭 불가 대상 장비는 방어구, 특수장비, 악세사리에만 해당한다.
난이도별로 일정 수준의 명성 제한을 둬 최상위 이용자로부터 도움을 받아 플레이하는 소위 ‘쩔’ 문제도 해소할 생각이다.
윤 디렉터는 “이번 최고레벨 확장에는 지옥 파티가 없고 일반 던전과 상급 던전에서 에픽 장비를 얻을 수 있다”라며 “일반 던전에서도 특별 보상처럼 잘 나오게 할 것이고 상급 던전에서는 1번에 1개가 나올 정도로 확률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시너지 삭제·캐릭터 리뉴얼·스토리 강화…개선 작업 ‘지속’
액션성 강화을 위한 장치도 여러개가 준비됐다. 겨울 시즌 1차 업데이트를 통해 변화를 줄 생각이다. 30레벨 이하 스킬의 TP 포인트 소모량을 1로 낮춰 채택 확률을 높이고 방어력 공식과 회피 기술 공식을 변경해 전투의 긴장감을 높일 예정이다. 몬스터의 무적 패턴도 줄인다. 특히 상태 이상과 무력화 개편을 통해 전략적 플레이를 구현한다. 면역 상태를 파괴할 수 있는 게이지 기능을 도입하고 유틸성 옵션이 높은 가치를 지닐 수 있도록 한다. 빙결과 석화 상태 이상의 경우 몬스터의 공격이 중단되지 않고 일시적으로 멈추도록 구현한다. 소위 ‘도핑’이 이뤄지는 물약의 효과 하향과 삭제도 검토하며 진 각성기 연출도 7~8초에서 3초 수준으로 줄인다.
시너지 포지션도 삭제한다. 피해 증폭 시너지 스킬을 없애고 기존 시너지 딜러 직업군의 공격력을 8.5% 상향한다. 몬스터 체력은 일괄 하향해 밸런스를 조정한다.
캐릭터 리뉴얼도 예고했다. 남성 넨 마스터와 남성 스핏파이어를 우선 개편한다. 각각의 특성을 강화하는 형태로 기획 중이다. 내년에 최소 6개의 캐릭터의 리뉴얼을 약속했다.
강화와 증폭도 개편한다. 패널티를 완화하는 방향을 채택해 기존 방식을 유지하면서 100레벨 이상의 장비에만 적용하는 강화 방식을 새로 추가한다. 12강과 10증까지 수치하락 패널티를 삭제한다. 대신 기존 일반 강화보다 확률이 낮고 비용이 높게 설계하며 실패 보정으로 12강까지 반드시 올라갈 수 있도록 한다.
캐릭터 속성 강화 옵션도 개편해 속성 능력을 강화한다.속성 공격을 사용하는 캐릭터의 능력이 상향될 전망이다.
크리쳐와 아티팩트도 개선한다. 크리쳐는 성장하면서 캐릭터 능력을 더해주거나 스킬을 교체해 재미있는 영향력을 주는 방향으로 기획한다. 아티팩트는 드랍이 안되던 구간에 새로 추가하고 옵션도 매력적으로 바꾼다.
남성 거너의 다섯 번째 전직 ‘어썰트’는 색다른 매력의 딜러로 구성했다. ‘어썰트’는 지젤에게 사로잡혀 기계로 개조가 됐다는 설정이다. 차별화된 기동성을 지녔으며 부스터 계열과 화기 계열 스킬을 연계하고 로봇 ATS 워커에 탑승해 전투를 펼칠 수도 있다. 탑승하지 않고 주위 적을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윤 디렉터는 이날 현장에서 8월 행사에서 약속했던 여러 사항에 대한 리뷰 시간도 가졌다. 캐릭터 밸런스 패치, 스토리 리뉴얼 패치, 던전 및 파밍 완화 패치, 결투장 개선 패치, 레벨 종속 콘텐츠 개편 패치, 골드 획득 기반 개선 등이다.
이중 드랍 재료의 50% 비중을 계정 귀속화한 것은 초반에는 계정 귀속 비중을 낮게 가져가고 단계별로 높이는 방식이나 하나의 캐릭터를 할 때는 파밍 기간을 단축시켜줄 수 있는 방안 등으로 재조정하는 것을 고민한다. 예상 이상으로 다수의 캐릭터 보유자가 쉽게 장비 세팅을 끝냈기 때문이다.
편린과 룬, 탈리스만 문제는 거래 가능 드랍을 추가해서 경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윤 디렉터는 “없애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까도 고민했다”라며 “100레벨 이용자가 룬, 탈리스만 때문에 90레벨 던전을 도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100레벨 장비 파밍도 추가 완화한다. 105레벨로 확장되면서 100레벨 파밍을 그대로 두면 특별한 이벤트 없이 즐기는 이용자는 오히려 더 오래걸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부 던전의 재료 드랍은 2배로 늘린다.
비어있던 이시스 레이드의 스토리도 추가한다. 스토리를 많이 개편해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지속해서 스토리 부분의 품질을 높일 예정이다.
진각성 일러스트 리뉴얼도 오는 27일 적용한다. 멀티 쓰레드 지원과 로딩속도 개선 등의 클라이언트 최적화도 준비 중이다. 1월 적용 예정인 로딩속도 개선은 50%에서 90% 시간 단축 효과가 예상된다.
내년 5월과 7월, 9월에는 마이스터의 실험실과 빼앗긴 땅 이스핀즈, 폭룡왕 바칼을 순차 적용한다.
마이스터의 실험실은 최고레벨 확장 이후 추가될 콘텐츠다. 기존과는 다른 역사를 만날 수 있다. 각종 기믹이 등장하며 자동차를 타고 거대 로봇을 상대하는 스테이지도 존재한다.
빼앗긴 땅 이스핀즈는 파티를 구성해 강력한 보스를 공략하는 콘텐츠다. 용인을 공략하기 위해 파티의 전략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 특징이다. 공략에 실패해도 재도전할 수 있게 부담을 낮췄다.
폭룡왕 바칼 레이드도 추가한다. 스토리와 기믹이 한몸처럼 연출될 수 있도록 구성 중이다. 스토리에 맞는 연출에 신경써서 몰입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 디렉터는 “4분기에도 별도 콘텐츠 준비 중”이라며 “던파 역사상 가장 풍성한 한해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겨울 이벤트 및 혜택도 공개했다. 과거 10주년 행사 때 선보였던 고스로리 아바타를 이벤트로 지급한다. 다른 아바타와 조합도 가능하며 기존에는 없던 캐릭터용도 선보인다.
또 캐릭터 1종에 대해 인도석 소모가 없는 무제한 프리패스를 제공하고 12강 8재련 무기도 지급한다.
이외에도 신작 ‘던파 모바일’의 게릴라 테스트를 20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개최하며 대전격투게임 ‘던전앤파이터 듀얼(DNF DUEL)’을 내년 여름 출시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