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설마~’ 했던 일이 실제 벌어졌다. 이민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유로존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6월 23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가 결정되며 코스피는 3%가 넘는 급락세를 보였고 코스닥 지수도 5% 가까이 빠졌다.
다행히 그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서서히 안정세를 되찾으며 회복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휴가 기간 동안 금융시장을 장기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은행 예금에 자산을 넣어놓긴 아깝다. 6월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낮춘 이후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0~1%대로 낮아졌고 그나마 세금을 제외하면 그 이자는 더욱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런 금리 환경에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낮은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변동성이란 금융상품의 위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변동성이 높으면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면 큰 손실도 볼 수 있다. 낮은 경우엔 그 반대다.
따라서 변동성이 낮은 상품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 손실 가능성은 다른 일반 금융상품에 비해 높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몇 년 전부터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중위험, 중수익형 금융상품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는 변동성이 낮아 비교적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그 특징이다.
하지만 중위험, 중수익형 금융상품의 종류도 워낙 다양하다 보니 어떤 상품을 선택해 어떻게 자산을 배분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으면서 수익률이 꾸준히 양호한 상품들을 알아둬 자산을 배분하고 관리할 때 참고할 필요가 있다.
▶절세·변동성 두 마리 토끼 ‘롱숏펀드’
최근 변동성이 낮은 상품으로 각광받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에는 롱숏펀드가 있다. 롱숏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매수하고(Long)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공매도(Short)하여 주가의 방향성과 관계없이 시장 중립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상품이다. 대부분 주식과 채권을 혼합한 형태로 설정되며 기본적으로 채권을 30~70% 편입하여 안정적인 채권 수익을 추구하면서 추가적인 수익을 위해 롱숏전략을 가미한다. 이러한 롱숏펀드는 과세표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다른 금융상품 대비 절세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국내주식 및 주식관련 파생상품에 대한 자본차익은 비과세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안정적인 수익률도 돋보인다. 예를 들어 7월 14일 기준 ‘미래에셋스마트롱숏30 펀드’의 A클래스는 최근 1년 기준 4.29%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2년 수익률은 7.14%다. 그동안 코스피가 -3.35%, -1.98%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해외채권형 펀드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7월 12일 기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주식형 펀드는 2조원이 넘게 감소한 반면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5조원 이상 늘었다. 이는 끊임없이 다양한 경제 이슈가 발생하자 높은 변동성을 선호하지 않는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형 상품으로 이동한 것이다. 이들의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대표적인 글로벌채권형 펀드인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 펀드’는 올 상반기 5%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좋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해당 펀드는 전 세계 지역을 대상으로 우량 채권을 선별해 현재 50여 개국 280개 이상의 글로벌 채권에 분산투자하고 있고, 선진국 국채와 이머징 국채, 회사채, 국내 채권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한편 공모주 펀드도 꾸준한 수익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자산을 단기 국고채나 우량 채권에 투자하고 일부를 공모주에 투자하는 형태라 비교적 변동성이 낮다. 또한 공모주는 일반적으로 적정한 가격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공모되며 전문가가 알아서 IPO 대상 기업을 분석해 선별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이면서도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동양뱅크플러스공모주10 2호 A클래스 펀드’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3%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올 상반기에도 약 2%의 수익률을 나타내면서 꾸준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주식형 지고 채권형·자산배분형 뜨고
하나의 상품으로 중위험, 중수익형 상품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효과를 얻고 싶다면 국내 절대수익추구펀드 및 채권형 펀드를 선별하여 알아서 투자해주는 자산배분형 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예를 들어 ‘KTB안정수익형 펀드’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한 우수 펀드에 분산 투자하여 투자 위험 대비 높은 수준의 수익을 추구한다. 롱숏 펀드, 채권혼합형 펀드, 공모주 펀드 등 증시의 영향을 덜 받는 상품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펀드의 포트폴리오 및 리밸런싱은 미래에셋증권 자산배분센터의 자문을 활용한다. 미래에셋증권 자산배분센터의 상품 분석 노하우와 KTB자산운용의 퀀트 분석 기법을 접목하여 다양한 운용 전략의 분산으로 변동성대비 성과를 극대화했다.
위의 상품들을 투자할 때 절세효과가 있는 ISA, 연금저축계좌 등을 활용한다면 세금으로 빠져나가는 수익률도 잡을 수 있어 더욱 좋다. ISA는 5년 뒤 만기 인출 시 계좌 내 상품별 전체 수익과 손실을 합산한 뒤 순소득에 대해 연간 200만원까지 비과세하며(총 급여 5000만원 이하,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인 사업자인 경우 250만원) 연간 200만원이 넘는 수익에 대해선 9.9%의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연금저축계좌는 연금으로 활용 시 3.3~5.5% 저율 과세되며 그 전에 발생한 수익에 대해선 비과세 된다.
최근 변동성에 다라 상품 투자등급을 달리하면서 좀 더 효과적으로 금융상품을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즉 동일한 주식편입 비중을 갖고 있더라도 변동성이 낮고 성과가 우수한 상품을 쉽게 골라낼 수 있다.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상품들을 잘 선택해 배분한다면 저금리 시대에 꾸준히 자산을 증대시킬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