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소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박 모씨(65)는 30억원의 여유자금이 있다. 이 중 정기예금에 넣어 뒀던 10억원의 만기가 돌아왔다. 박씨는 이 10억원을 특정금전신탁(MMT)에 넣었다. MMT는 계좌 개설 다음날부터 언제든 예금을 찾을 수 있지만 10억원 이상 넣어두면 연 3.3%까지 금리를 준다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냥 놀려두면 얼마나 아깝습니까. 10억원의 3.3%면 연 3300만원인데 이게 어딘가요.” 정기예금에 다시 넣자니 금리가 너무 낮아 일단 MMT에 넣은 그는 투자처가 보일 때까지 자금을 잠시 묻어둘 계획이다.
#2. 대기업 부장인 윤 모씨(47)는 최근 펀드를 환매해 현금 1억원을 수중에 넣었다. 1억원을 가지고 다시 무언가 금융상품에 가입하자니 영 내키지 않는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고민하던 그는 은행 PB에게 조언을 구했다. PB는 뾰족한 대안이 없을 때는 단기 금융상품에 넣어두라고 권했다. PB는 4800만원은 예금자 보호가 되는 MMDA에 넣으라고 조언했다. 이자까지 3% 붙는다고 가정하면 MMDA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 보호가 되기 때문이다. PB는 나머지 3000만원 정도는 금리가 높은 CMA에 넣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윤 씨는 다양하게 나와 있는 단기 금융상품 중에서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종합자산관리계정(CMA),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머니마켓펀드(MMF), 특정금전신탁(MMT)…. 그는 가입하기 전에 무슨 상품인지부터 차근히 따져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말부터 박씨나 윤씨의 사례처럼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여윳돈을 단기로 굴리는 투자자들이 급증했다.
특히 증권계좌 등으로 쓰이는 CMA에는 약 3개월 만에 3조원이 넘는 돈이 추가로 들어왔다. 코스피가 2000 포인트를 넘자 증시에 대한 관심은 커졌지만 고객들은 아직도 주식투자가 불안하기만 하다. 그런 이들이 CMA에 돈을 넣어두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3%대 금리를 먹으면서도 언제든지 돈을 빼내 주식투자가 가능하다는 CMA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으로 CMA에는 약 40조원이 예치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보다 2조원 넘게 순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같은 단기상품이더라도 자신이 어떤 쪽에 돈을 써야 하는지에 맞춘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주문한다.
우선 기본적인 상품으로는 MMDA가 있다. 이 상품은 은행에서 가입하는 것으로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는 게 강점이다. 따라서 조만간 쓰게 될 전세금이나 결혼자금 등 꼭 필요한 목돈 중 5000만원은 MMDA에 넣어두는 게 좋겠다. 다만 5000만원은 이자까지 포함해서 5000만원이기 때문에 약 4800만원 정도를 넣어두는 게 이자까지 합친 5000만원을 오롯이 보호받는 방법이다. 5000만원을 초과하는 여윳돈은 금리가 높은 MMW형 CMA에 가입하는 것이 낫다.
특히 증권계좌 등으로 쓰이는 CMA에는 약 3개월 만에 3조원이 넘는 돈이 추가로 들어왔다. 코스피가 2000 포인트를 넘자 증시에 대한 관심은 커졌지만 고객들은 아직도 주식투자가 불안하기만 하다. 그런 이들이 CMA에 돈을 넣어두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3%대 금리를 먹으면서도 언제든지 돈을 빼내 주식투자가 가능하다는 CMA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으로 CMA에는 약 40조원이 예치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보다 2조원 넘게 순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같은 단기상품이더라도 자신이 어떤 쪽에 돈을 써야 하는지에 맞춘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주문한다.
우선 기본적인 상품으로는 MMDA가 있다. 이 상품은 은행에서 가입하는 것으로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는 게 강점이다. 따라서 조만간 쓰게 될 전세금이나 결혼자금 등 꼭 필요한 목돈 중 5000만원은 MMDA에 넣어두는 게 좋겠다. 다만 5000만원은 이자까지 포함해서 5000만원이기 때문에 약 4800만원 정도를 넣어두는 게 이자까지 합친 5000만원을 오롯이 보호받는 방법이다. 5000만원을 초과하는 여윳돈은 금리가 높은 MMW형 CMA에 가입하는 것이 낫다.
임병용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지점 부장은 “은행계좌 MMDA에 돈을 넣어두되 현재 이용하는 증권사가 있다면 금리가 3.4~3.5%로 높은 편인 CMA MMW형에도 돈을 나누어 넣어두는 것이 괜찮다”고 조언했다.
CMA는 고객이 예치한 자금을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국공채 등 채권에 투자해서 얻은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준다. 증권사의 대표적인 단기 금융상품이며 다른 상품들에 비해 금리가 다소 높다는 게 강점이다.
그러나 CMA는 기본적으로 예금자 보호가 안 된다는 약점이 있다. 따라서 예금자 보호를 덜 걱정해도 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CMA는 체크카드와 연계해 결제할 수도 있고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월급, 생활비 이체 통장으로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 인기가 높은 MMW는 CMA의 한 유형이다. MMW형 CMA는 증권사에서 한국증권금융에 예탁금을 예치하면 이 예수금으로 돈을 굴려 투자자에게 수익을 주는 상품이다. 그동안 CMA는 3.2% 금리를 주는 환매조건부채권(RP)형과 MMF형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금리가 이보다 0.2~0.3%포인트 더 높은 MMW형 CMA에 가입하는 이가 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연 3.5% 금리를 확정해서 주기 때문에 RP형(3.2%)보다 금리 조건이 좋다는 이유로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한국증권금융은 트리플A 등급을 받은 우량 금융사”라며 “RP형보다 안정성이나 수익성 등 모든 면에서 낫다는 평가도 있다”고 귀띔했다.
MMF도 단기 금융상품이다. MMF는 쉽게 말해 은행에서 사는 채권형 펀드라고 보면 된다. 이 상품은 고객 돈을 모아 펀드를 만들고 만기 1년 미만의 콜론, 잔존 만기 1년 이하인 국채 등 단기 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해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준다. 만기 30일 이내가 대부분이고 펀드 운용실적에 따라 이익금을 받는다. MMF는 가입금액에 제한이 없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월 30일 기준 MMF 1년 수익률은 연 2.47~3.61%까지 분포돼 있다. 주식에 투자하지 않아 원금 손실 위험도 적다. 환매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MMF는 확정적인 수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실적배당상품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엄연히 펀드이기 때문에 예금자 보호가 안 된다. 또 MMF는 CMA나 일반 통장과 달리 입출금 카드를 만들 수 없어 ATM에서 현금 인출이 안 된다.
MMT는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초단기 상품이다. 예금자 보호 대상은 아니지만 주로 AAA등급 우량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안전한 편이다. 금리도 비교적 높다.
일례로 국민은행 MMT 상품은 100만원 이상을 맡기면 3.05%, 개인고객이 10억원 이상을 예치하면 연 3.3%를 준다. 이처럼 기본 가입금액이 높을수록 금리를 높게 주므로 고액 예금자일수록 유리하다. 한 은행권 PB는“부자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며 “고액 예금자라면 MMT를 꼭 추천한다”고 말했다. MMT는 불의의 사고로 의료비가 갑자기 든다든지 비상금이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