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따박따박’ 분배금(배당)이 들어오는 월배당 ETF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아예 매주 분배금이 나오는 주배당 ETF(Weekpay ETF)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투자자에게 매주 배당(distribution) 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특정 기초자산의 주간(캘린더 주) 성과를 증폭하거나 옵션 전략을 활용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월배당 ETF는 주로 고배당주,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서 높은 월분배금을 만들어낸다. 주배당 ETF는 여기에 비해 조금 더 공격적인 전략을 쓴다. 이때문에 매주 받는 배당이란 장점 뒤에 숨겨진 위험성도 알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주 배당 ETF가 없기 때문에 매주 받는 배당을 원하면 미국에 상장된 ETF에 투자해야 한다. 배당을 최우선시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으나, 투자 원금의 손실 가능성이나 구조적 복잡성도 고려해야 한다. 높은 운용보수도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깎아 먹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월배당·초고배당의 대표적 운용사가 일드맥스라면 주배당의 대표적인 운용사는 라운드힐이다. 라운드힐은 제로데이 옵션을 활용한 주배당 ETF를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고 이에 일드맥스 역시 기존의 월배당 인기 ETF를 주배당으로 바꾸거나 ‘일드맥스 부스트ETF’ 시리즈를 통해 주배당ETF 를 새로 출시한 바 있다.
라운드힐 주배당 ETF는 레버리지(1.2배) 노출을 가지거나, 0DTE(제로데이) 옵션 매도 전략을 활용한다. 분배금이 운용 수익(이자·배당·옵션 프리미엄)만큼 나올 것을 보장하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 원금 반환(Return of Capital, ROC) 성격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있다. 즉 옵션프리미엄이 적어 분배금이 많이 나오기 힘든 상황에선 원금을 훼손해 높은 배당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향후 수익률 저하를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라운드힐의 주배당 ETF의 메인 전략인 제로데이 옵션은 만기가 하루 이하 남은 옵션, 즉 오늘이 만기일인 옵션을 말한다. S&P 500 지수옵션(SPX)이나 ETF옵션(SPY, QQQ 등)의 경우 현재는 월요일~금요일 매일 만기가 있어서, 사실상 매일 0DTE 옵션이 존재한다. 옵션 매도가 하루 동안 지수가 크게 안 움직이면 옵션이 행사되지 않고 옵션 프리미엄을 판 수익을 얻는다.주배당 상품이 나올 수 있는 이유다.
라운드힐은 ‘0DTE 커버드콜(Covered Call)’ 전략을 ETF 형태로 구현해 내놓았다. 운용 원리는 기초자산을 보유하며 매일 0DTE 콜매도하는 것이다. 매일 프리미엄(옵션 매도 수익)을 얻고, 그 프리미엄을 매주 투자자에게 분배한다. 프리미엄이 매주 쌓이므로 주배당(Weekly Distribution) 구조가 가능하다. 대신 지수가 급등하면 콜옵션이 행사되어 상승 이익이 제한된다.
XDTE (S&P 500·0DTE Covered Call Strategy ETF)는 SPY 및 S&P 500 지수 노출 기반으로, 매일(개장 후) 만기 당일(0DTE) 콜옵션 매도 전략을 통해 수익 및 주간 분배를 목표로 한다. 배당수익률 기준으로 연 25~30%대다. 옵션매도에 기반한 전략이므로, 주식시장 변동성·옵션 가격 수준·시장 타이밍 등에 매우 민감하다는 특징이 있다.
QDTE (Innovation-100 0DTE Covered Call Strategy ETF)는 주로 나스닥-기술 섹터 대표지수(Innovation-100) 기반의 0DTE 콜옵션 매도 전략을 사용한다. 기술 섹터 중심이므로 시장 사이클·변동성에 따른 주가 변동폭이 크다. 현재 분배율은 연 30%대 수준이다.
RDTE (Russell 2000 0DTE Covered Call Strategy ETF)는 스몰캡 지수(IWM,Russell 2000) 기반으로 0DTE 콜 옵션 매도 전략을 사용한다. 연간 분배율은 60% 후 반대지만 스몰캡 주식과 옵션전략 조합으로 변동성이 크다.
GLDW는 금(GLD)을 기초자산으로, 주간(week-calendar) 수익률의 약 120% 노출을 추구한다. 레버리지 노출(120%)을 통해 금 가격 상승 시 더 많은 수익을 추구하지만 하락 시 손실도 확대될 수 있다. 10월 말 상장된 신설 펀드이므로 과거 분배 내역이 많지 않은데 분배금 내역이 공개되면 원금반환(ROC) 가능성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
GDXW (Gold Miners WeeklyPay ETF)는 금광업체 ETF(GDX)를 기초자산으로, 주간 수익률의 약 120% 노출을 추구. 금광업체는 금 가격 변동, 비용구조, 광산 리스크 등에 더 민감하므로 기초변수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레버리지 ETF에 대한 커버드콜전략을 통해 주배당 ETF를 만든 상품도 있다. 변동성이 큰 ETF 에 대한 옵션 매도 전략으로 고배당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배당률은 연 30% 후반대로 높다. 지수가 크게 상승할 경우 기초 레버리지 ETF의 상승을 온전히 받지 못할 수 있으며, 반대로 지수가 하락할 경우 레버리지 노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이런 옵션매도 기반에다 레버리지 전략까지 합한 ETF는 시장변동성, 옵션프리미엄 수준, 기초자산 리스크 등에 크게 영향받을 수 있다. 배당수익률이 매우 높게 표기되어 있으나, 이는 지속가능성이나 원금 보전 여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환경 변동성에 따라 분배금 규모가 변동될 수 있다.
무엇보다 분배금이 정상적 수익(배당·이자)이라기보다는 원금 반환(Return of Capital, ROC) 형태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닛쉐어즈의 주배당 ETF는 흔히 콜옵션 매도 전략을 쓰는 커버드콜ETF와 달리 풋옵션 매도 전략을 쓴다. 이 때문에 하락장에선 오히려 손실이 훨씬 커지는 측면이 있다. 풋옵션은 주가를 약속된 가격에 파는 권리기 때문에 풋옵션 매도 포지션은 하락장에서 손실을 키운다. 주가가 상승한 경우엔 옵션이 행사되지 않기 때문에 옵션프리미엄만 받고 이익을 챙기는 구조다.
주 전략은 2~3배 레버리지 ETF의 풋옵션 매도 전략이다.
TQQY는 그래닛쉐어즈(Granite Shares)가 올 2월 ‘일드부스트(YieldBOOST) 패밀리로 출시한 상품군 중 하나다. TQQQ(즉 Pro Shares UltraPro QQQ)에 간접 노출하면서 옵션 매도(풋옵션 매도, 또는 풋스프레드 전략)를 활용해 고수익을 추구한다.
YSPY는 SPXL(S&P 500의 3배 레버리지 ETF)를 기초로, 풋옵션 매도 전략을 활용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월 또는 주 단위로 배분하는 구조다. NVYY는 엔비디아의 2배 ETF인 NVDY의 풋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쓴다. 개별주식(엔비디아)와 연계된 펀드이므로 기술주 리스크, 변동성 리스크가 더 크며 일반 지수 기반 펀드보다 더 공격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TSYY은 테슬라 2배 ETF 인 TSLL 등의 풋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쓴다. 이러한 레버리지 기반 주배당 ETF는 일일 추종(daily reset) 구조이기에 장기 보유 시 기대성과 실제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옵션 프리미엄 수익이 시장 변동성에 크게 의존할 수 있다. 시장이 조용하고 변동성이 낮은 시기에는 옵션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수익이 저하될 수 있다.
일드맥스는 기존에 인기를 끌던 개별종목 커버드콜ETF를 월배당에서 주배당으로 대거 전환했다.
배당수익률이 약 80%대로 매우 높은 편이나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에는 훨씬 못 미치는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ULTY는 일드맥스에서 내놓은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액티브 운용 ETF다. 기초 자산은 미국 상장 주식들 중 상대적으로 내재 변동성(implied volatility)이 높은 주식 15~30개를 선정하여, 이들에 대해 커버드콜 전략(주식 보유 + 콜옵션 매도)을 쓴다. 기초자산의 내재변동성은 옵션가격과 비례하기 때문에 옵션프리미엄을 보다 크게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 때문에 높은 분배율을 제공하는 펀드는 주식 상승 참여는 가능하지만 그 상승분이 크게 커지는 경우엔 제한(cap)될 수 있으며, 반대로 주가 하락 시에는 손실이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
일드맥스의 YMAG 주배당 ETF 는 펀드 오브 펀즈(fund-of-funds) 구조로, 주로 여러 개의 일드맥스 옵션인컴 전략 ETF들을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그 위에서 다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매그니피센트7’로 불리는 메가캡 기술주(예: AAPL, MSFT, GOOGL, NVDA, TSLA, META 등) 관련 옵션인컴 ETF 들에 간접투자하는 형태다.
YMAX ETF는 여러 옵션인컴 ETF들을 균등가 중(equally-weighted) 방식으로 담고, 월 단위로 포트폴리오 재조정(rebalance)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로빈후드인컴ETF(HOOY)나 테슬라인컴ETF(TSLY) 팔란티어인컴ETF(PLTY) 등을 담고있는 구조다.
이러한 주배당 ETF는 원금이 녹아내릴 염려도 있지만 안정적인 배당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배당을 우선시하는 투자자라고 하더라도 주의할 점이 많은 것이다. 주배당 ETF는 국내 커버드콜 ETF와 달리 배당금 예측이 전혀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지금 받는 배당금이 다음주에라도 두 배로 뛰거나 절반으로 깎일 수도 있다. 은퇴 자금으로 현금 흐름을 설계할 때는 매달 일정한 수입이 나와야 생활비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금융종합소득세도 피할 수 있는데 안정적 현금 흐름 측면에서 리스크가 크다.
특히 해외상장 ETF는 해외 주식은 ISA나 연금계좌 같은 절세계좌에도 담을 수 없는 단점도 있다. 갑자기 배당금이 늘어나면, 금융종합소득세 기준인 연간 2000만원(건강보험피부양자 자격 유지 시 연간 1000만원)을 맞추기 위해 보유 주식을 갑자기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김제림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83호 (2025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