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저출산 및 수명 연장에 따른 노인 인구 증가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 노령화가 진행되는 국가다. 2010년 노령화지수는 67.7인데 반해 2015년에는 94.8로 예상돼 증가율이 134개국 중 싱가포르, 대만에 이어 세계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2009년 기준 전년 대비 GDP 증가율은 3.8%인데 반해 국민의료비 증가율은 11.2%로 나타나 국민의료비 증가율이 GDP 증가율을 큰 폭으로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 GDP 대비 국민의료비 비중은 8.8%인데 반해 한국 GDP 대비 국민의료비 비중은 6.9%로 OECD 국가 중 4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현재 국민의료비 증가 추세대로라면 한국 GDP 대비 국민의료비 비중 또한 OECD 평균 수준으로 상승할 전망이다.인구 노령화에 따른 노인 인구 증가, 만성 질환 환자 증가와 GDP 성장에 따른 고급 의료 서비스 수요 증가, 웰빙 문화 확산은 제약·바이오·의료기기를 포함하는 헬스케어 산업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기업 헬스케어 진출 앞다퉈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헬스케어 산업 진출이 활발하다. 삼성그룹은 5대 신수종사업의 일환으로 2020년까지 제약바이오 사업 부문에 2조1000억원, 의료기기 사업 부문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2020년 각각 1조8000억원 및 10조원 매출액 달성 목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담당할 자본금 3000억원 규모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의료기기 사업을 담당할 삼성메디슨이 출범했다. 최근 삼성그룹은 해외 병원 건립, 의료 전산 시스템 구축, 의료진 교육, 의료 장비 구매 등을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해외 병원 패키지 수출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해외 병원 패키지 수출 프로젝트 수주, 자금 조달, 의료 장비 구매 등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병원 건립, 삼성전자는 일부 의료 장비 생산, 삼성SDS는 의료 관련 전산 시스템 구축, 삼성서울병원은 현지 의료진 교육을 담당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SK그룹, 한화그룹, LG그룹 등 타 산업 대기업들이 헬스케어 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리베이트 규제·약가 인하… 해외진출 추진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산업은 리베이트 규제 및 약가 인하로 인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한편 바이오산업은 각종 바이오신약 및 바이오시밀러 시판을 앞둔 산통을 겪고 있는 형국이다. 보건복지부는 2010년 11월 28일 리베이트-쌍벌제를 시행해 제약회사-의약사 간 리베이트 수수를 규제하는 한편 2012년 5월 R&D 투자 비중이 높은 제약회사를 혁신형 제약회사로 선정해 신약 약가 우대, 세제 지원, 금융 지원, R&D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보건당국 정책 변화에 따라 제약산업의 성장 전략이 특허 만료 신약의 복제의약품 개발 및 리베이트 영업에서 R&D, M&A, 해외 진출로 변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보건복지부는 2012년 4월 1일 1만3814개 의약품 중 6506개 의약품의 약가를 인하해 전체 의약품 평균 14% 약가를 인하했다. 보건당국은 기등재 약가 인하를 통해 1조7000억원의 보험 재정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제약산업의 시장 규모가 20조원에 불과해 영업이익율 10% 가정시 영업이익 규모가 2조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 등재 약가 인하는 대다수 제약회사들의 정상 경영 활동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위 제약회사의 경우 영업이익 규모가 500억~1000억원인데 반해 기등재 약가 인하로 인한 매출액 및 영업이익 감소 규모가 500억원 내외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신제품 도입 강화 및 구조조정을 통한 판관비 절감 노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바이오, 세계 시장 잡기 ‘산통’
한편 2012년부터 2015년까지 550억달러 규모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 특허 만료가 예정돼 있어 바이오산업은 거대한 변화와 기회에 직면해 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간은 5~8년, 바이오시밀러 개발 비용은 1억~1억5000만달러, 바이오 의약품 생산 설비 투자비용은 3~4억달러로 추산돼 2012년부터 2015년 형성될 바이오시밀러 시장 선점 및 향후 가격 경쟁을 위한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선진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성장 요인은 재정 위기에 따른 건강 보험 재정 절감 요구 증가, 노인 인구 및 만성 질환 증대에 따른 바이오 의약품 수요 증가, 선진국 바이오시밀러 가이드라인 마련으로 요약되고 시장 제한 요인은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 선호 현상,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 대비 동등성 부족,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시장 진입,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 가격 경쟁으로 요약된다. 한편 신흥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요인은 건강보험 재정부담 경감요구, 고가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 접근성 제한,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 특허 보장 미비, 바이오시밀러 신약 취급으로 요약되고 시장 제한 요인은 바이오시밀러 가이드라인,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 선호 현상, 구매력 제한, 높은 본인 부담률로 요약된다.
선진국 및 신흥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제한 요인에도 각국 재정위기에 따른 건강보험재정 절감요구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시장 성장요인이 향후 우호적인 외부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10년 11월 26일 유럽 바이오시밀러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2012년 2월 9일 미국 바이오시밀러 가이드라인이 발표돼 미국 및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 허가 기준이 마련돼 향후 선진국 개발 및 진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블록버스터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만료 및 R&D 생산성 악화에 따른 블록버스터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 미비에 따라 글로벌 최상위 제약회사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움직임 또한 본격화되고 있다. Pfizer, Novartis, Merck 등 오리지널 합성의약품 전문 그룹의 경우 바이오시밀러 전문 바이오 회사와의 파트너십 구축 및 M&A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Biogen Idec-삼성바이오로직스, Amgen-Watson, Baxter-Momenta 등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전문 그룹과 Teva-Lonza, Hospira-셀트리온 등 제네릭 전문 그룹의 경우 바이오시밀러 전문 바이오 회사와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전문 바이오 회사와의 파트너십은 개발, 제조, 영업 전문 지식 확보, 개발, 제조비용 경감, 선진국, 신흥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접근성 제고,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를 수반한다.
녹십자 주가 2분기에 강세
녹십자는 백신 및 혈액제제 전문 회사로서 기 등재 약가 인하 영향이 제한적이다. 2012년 결핵 백신 및 조류독감 백신 허가 및 수출이 기대되고 헌터증후군 치료제 기술 수출 및 국내 발매가 기대된다. 2010년 12월 미국 ASD 대상 4억8000만달러 규모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 및 면역 증강제 IVIG 수출 MOU를 체결하고 2012년 그린진 및 IVIG 미국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2013년 미국 FDA 허가 후 2014년부터 본격적인 수출 기반 성장이 기대된다. 녹십자는 2011년 기준 순 현금 484억원을 보유해 국내외 제약회사 및 바이오회사 대상 M&A 기반 성장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는 계절적 요인으로 3분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2분기 주가 강세 경향을 보인다. 최근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주가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주가 매수 시점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