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사이클 국면에서 현재는 어느 시점에 놓여 있는가. 향후 기준금리는 어느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며 원화강세는 어느 수준까지 이어질 것인가. 어떤 투자자산이 현시점의 재테크환경에 가장 부합할 것인가.
투자의 세계는 어렵기만 하다. 재테크 환경은 시시각각 변화하며 투자자들을 더욱 어렵게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투자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도 전에 투자를 포기하고 만다. 투자를 통해 손실을 입었다는 사람들의 얘기만 머릿속에 각인이 돼있고 투자는 돈을 잃는 위험한 행위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므로 투자의 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제어하고 시장의 비합리성에 굴복하지 않아야 하며 막연한 두려움부터 없애야 한다. 두려움을 없애려면 시장을 잘 알아야 한다. 투자지식에 취약하면 예상대로 시장이 움직여 주지 않을 때 쉽게 포기하고 손실을 확정한다.
정보통신컨설팅 전문업체 캡제미나이(Capgemini)의 최근 아시아 태평양 부자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HNWI(고액순자산 보유자·High-Net-Worth-Individuals) 고객은 12만7000명으로 21%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자산은 340조로 23%의 증가율을 보였다. 큰 폭의 증가를 보이고 있는 한국시장이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HNWI의 자산은 부동산 및 은행예금 등 안전자산에 많은 비중이 편중돼 있다. 미국의 HNWI 경우는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이 큰 편이어서 한국의 HNWI도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금융자산으로 변경할 가능성이 크다. 주식과 채권 등 금융자산이 투자의 대상으로 각광받을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특히 세금에 민감한 한국투자자들에게 자본이득(Capital Gain)에 대해 비과세 혜택까지 주어지는 투자자산은 매력적이다.
흔들리지 않는 뚝심이 필요하다
우선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무엇보다 투자원칙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할 것인가. 리스크가 적은 상품에 투자할 것인지 아니면 리스크가 큰 상품에 투자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 둘째, 기간별 재무목표를 세워 접근하는 것도 중요하다. 단기(1년), 중기(5년), 장기(10년) 등의 투자기간을 정하고, 그 투자기간에 맞는 상품을 골라 투자해야 한다. 셋째, 시장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경기 후퇴기에는 투자목표를 수익성보다 안정성에 두고 운용하는 것이 필요하며 성장기에는 안정성보다 수익성에 초점을 두고 운용한다. 넷째, 재테크환경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인 금리 등을 점검해 본다. 금리는 보통 시장의 수급요인, 시중 자금사정, 경기동향, 물가수준, 통화정책, 재정정책, 환율, 국제금리 등에 의해 결정된다. 다섯째,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장기적인 안목을 지녀야 한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장기 투자’다. 신중한 선택을 통해 자산을 매수했다면 적정 가치에 도달할 때까지 믿고 기다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 더 좋은 투자기회가 있을 때만 매도한다는 전략으로 장기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사실 말처럼 장기투자가 손쉬운 것은 아니다. 소문에 따라 주식을 매매하는 경우가 많다. 소문은 주로 황당한 재료를 앞세워 수십 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현혹한다. 하지만 몇 년이 흐른 후 주식시장의 승자는 결국 눈에 익었던 종목이다.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종목 위주로 매매해야 위험대비 좋은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때를 기다리면 언제나 좋은 결과가 온다. 주식시장에서도 업종을 선택하고 종목을 선택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움직이지 않는 뚝심을 발휘해야 한다. 간혹 바람이 태산의 나뭇가지를 꺾을지라도 상황에 굴하지 않는 장기투자자가 돼야한다.
적립식 투자도 실천하기 좋은 장기투자의 전형이다. 적립식 투자의 장점은 주가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날 때 진가를 발휘한다. 투자자의 심리는 단편적이다. 주가가 하락할 때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 같아 주식자산에 투자하지 못하고 상승할 때는 더 많이 올라갈 것으로 판단해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이 투자자의 심리다. 그러나 적립식 투자의 경우 장기적이고 정기적으로 분산 투자할 수 있어 성공적인 투자를 기대할 수 있다.
여섯째,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글로벌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 새의 눈으로 투자의 세계를 바라볼 수 있다면 투자결정이 한결 쉬워질 수 있다. 높은 위치에서 글로벌한 시각으로 투자의 세계를 바라본다면 자산별, 지역별로 비교해 볼 수 있어 투자를 결정하는데 한결 쉬워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유가 강세로 러시아의 투자환경이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다든지, 캐나다달러와 호주달러의 강세로 캐나다와 호주의 자산가격이 많이 상승했다든지 또한 싱가포르 부동산시장 및 말레이시아 부동산시장이 좋아 부동산 구입을 고려해야 한다든지 등 글로벌한 시각으로 비교 분석해 투자에 임한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유망한 투자지역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경기상황을 세세하게 파악해 투자결정을 해야 한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한 바구니에 모든 자산을 담는 것을 피하고 적절하게 분산투자해야 한다. 미래 자산가격의 변동성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투자는 지난 뒤에서야 비로소 이해가 되는 것이다. 뒤돌아보면 언제 투자를 해야 했고 언제 빠져 나와야 했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그러나 투자시점에서 자산가격의 시장예측은 불가능하다. 투자자는 포트폴리오의 자산별 분산화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회라는 것은 이마 쪽에만 머리카락이 있고 뒷머리는 대머리와 같다. 일순간 잡아채지 않으면 미끄러져 달아나버린다’는 프랑스 속담의 속내를 되새겨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