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고미술·세계적 현대 미술가 작품 등 230여점 출품…삼성미술관 리움 개관 10주년 기념 ‘교감’展
입력 : 2014.10.17 17:35:06
개관 10주년을 맞은 삼성미술관 리움(Leeum, 관장 홍라희)이 ‘교감’을 주제로 한 기념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에는 국보급 고미술부터 데미안 허스트, 고헤이 나와 등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까지 총 230여 점이 출품됐다.
리움 측은 “지역, 장르, 시대의 구분을 두지 않은 새로운 가치들을 폭넓게 담아낸 전시를 기획하고자 했다”며 “관객과 소통하는 미술관으로서 예술과 삶을 더욱 풍부하게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리움 최초의 전관 전시로 이뤄지는 이번 전시회는 한국 고미술을 선보이는 뮤지엄1, 국내 및 해외 미술품을 전시하는 뮤지엄2, 그리고 기획전시실인 블랙박스, 그라운드 갤러리, 로비 공간까지 ‘교감’을 주제로 재구성됐다.
이 중에서도 화랑가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곳은 바로 국보급 고미술품들이 대거 선보인 뮤지엄1이다. 이곳에는 흙에 대한 성찰을 담은 김수자의 명상적 영상작품 <대지의 공기>를 비롯해 한국을 형상화해 눈길을 끈 서도호의 <우리 나라>까지 다양한 대작들이 공개됐다.
또한 <백자철화 매죽문 호(보물 1425호)>와 <분청사기조화 절지문 편병(보물 1229호)>은 물론,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국보 217호)>와 <인왕제색도(국보 216호)>도 볼 수 있다. 김홍도의 자화상으로 알려진 <포의풍류도>와 산수화의 대가인 이인목의 <송하관폭도>도 같이 전시된다. 이어지는 뮤지엄2에서는 같은 주제를 가진 동양과 서양의 작품을 통해 서로의 세계를 반추해보는 ‘동서교감’을 중심으로 한 작품들이 출품됐다. 1950년대 미국 추상표현주의로 명성이 높은 화가 월렘 드 쿠닝과 1960년 초 국내 전위미술을 주도해온 작가 윤명로의 회화 작품들을 통해 한국과 해외 현대미술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안젤름 키퍼의 <고래자리>와 임옥상의 <새>, 중국 미술 2세대 작가 쩡판즈의 <강산이 이토록 아름다우니> 등도 전시실을 채웠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들이다. 리움은 허스트의 <피할 수 없는 진실>과 <나비 날개 회화> 등을 선보였고, 인도계 영국 화가인 바티 커의 <라오의 거울>도 공개했다. 이 밖에도 기획전시실에서는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작가와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브라질 현대미술의 대표작가인 에르네스토 네토의 건축 작품 <심비오테스튜브타임-향기는 향꽃의 자궁집에서 피어난다>는 놀이하듯 작품을 체험하고 교감할 수 있어 감각적인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로비에서도 리움의 교감은 이어진다. 한국 팝아트를 대표하는 최정화의 신작 <연금술(Alchemy)>, 이세경의 머리카락 문양의 카펫, 도자기 작품이 전시 중이며, 파티션의 형태로 카페를 새롭게 구성한 리암 갈릭의 <일련의 의도된 전개> 등을 볼 수 있다. 국보급 고미술품에서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삼성미술관 리움의 <교감>展은 오는 12월 21일까지 문을 연다.
바비인형이 말하는 욕망과 페티시즘
숨겨진 욕망과 페티시즘을 통해 인간 본연에 대해 탐구하고 조망하는 작가 송채원의 전시회 <Counterfeit chicks>가 10월 23일까지 서울 갤러리신교에서 열린다. ‘인간의 시작은 성’이라는 의식에서 출발한 이번 전시에서 작가 송채원이 선택한 오브제는 마텔 사의 인형 <바비>다. 바비는 자신의 성적 페티시를 발견하는 인간의 경험을 보여준다.
또한 송채원의 바비들은 자신 스스로의 매력을 알지 못하거나, 알려고 하지 않는 우리들 인간의 표상이기도 하다. 바비 인형들과 인간이 다른 점이 있다면 인간은 자발적으로 자신의 매력과 욕망을 발견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고, 바로 여기서 송채원의 문제의식이 도출된다.
문의 : 070-8239-8936
전시명 : <Counterfeit chicks>
일 시: 9월 23일 ~ 10월 23일(목)
장 소 : 서울시 종로구 신교동 52번지 갤러리신교
[서종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