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노트가 살짝 느껴지는 신선한 화이트와인으로 유명한 뉴질랜드 빌라마리아 와이너리의 조지 게리스 수석 와인메이커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성공한 와이너리로 꼽히는 빌라마리아는 이날 간판 같은 소비뇽블랑 외에 레드와인인 피노누아도 소개했다.
그는 “뉴질랜드만이 갖고 있는 서늘한 기후가 풍부한 아로마의 소비뇽블랑을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70년대 말보로 지역에서 본격 재배하기 시작한 소비뇽블랑은 지금 뉴질랜드의 대표적 품종으로 자리를 잡았다.
조지 게리스 와인메이커는 그러나 “소비뇽블랑이 유명하지만 사실은 이전부터 재배했던 전통 품종도 있다”는 말로 뉴질랜드에서도 다양성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남섬과 북섬 가운데 각각의 품종에 적합한 토양에 따라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는 것. 한마디로 “천혜의 테루아와 기후 조건을 살린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소비뇽블랑(화이트와인)에서 풍기는 올리브 노트에 대해 그는 “포도를 그대로(오크통을 쓰지 않고) 이용했을 뿐이다. 테루아의 자연환경이 그만큼 준다. 이게 엄청난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빌라마리아 포도원은 환경적으로 온도 변화가 비교적 적은 예측 가능한 기후지역에 속해 빈티지 편차가 매우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곳에서 17년간 일했다는 그는 또 “회사의 근무환경이 좋아 구성원 간 유대가 강한 것도 좋은 와인을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와인 메이킹 직원들 간 호흡이 잘 맞아 조화로운 와인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재배가 쉽지 않은 피노누아에 대해 묻자 그는 “까다로운 품종이지만 뉴질랜드엔 거기에 적합한 지역도 있다”고 했다.
“사실 피노누아를 재배할 환경을 찾기란 쉽지 않다. 다행히 북섬의 남단과 남섬의 북단은 해양성 기후로 건조하면서 일교차가 크고 서늘해 피노누아 재배에 적합하다.”
그는 또 이외에도 샤도네나 카비네소비뇽 피노그리지 등 다양한 품종을 재배하지만 시장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소개한 셀라 셀렉션 소비뇽블랑 2013은 빌라마리아 특유의 올리브 향이 살짝 풍기는 신선한 맛이 제대로 느껴졌다. 리저브 소비뇽블랑 2013은 코를 자극할 만큼 아주 신선하면서도 매력적인 열대과일과 꽃향기가 기분 좋게 풍겼다. 특유의 높은 산도 때문에 생선요리를 접한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줬다.
셀라 셀렉션 피노누아 2011은 잘 농축된 검은 과일향이 짙게 풍겼다. 리저브 셀렉션 피노누아 2011은 높은 산도와 풍부한 과일향이 조화를 이룬 가운데 잘 녹아든 부드러운 탄닌도 느껴졌다. 테일러 패스 피노누아 2012는 한마디로 재미있는 와인이란 생각이 들었다. 강인한 산도가 일품인데 미네랄 향이 살짝 느껴지는 복합적 풍미의 아로마가 풍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