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을 가장한 노트북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3’
마이크로소프트는 말한다. 약 96%의 태블릿 사용자가 노트북을 함께 들고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그래서 그들이 새롭게 내놓은 ‘서피스 프로3(Surface Pro3)’는 태블릿도 되고 노트북도 된다. 여기엔 성능에 따른 어폐가 존재하는데, 그동안 노트북과 태블릿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여타 제품과 달리 서피스 프로3는 태블릿의 기능을 모두 흡수했고, 노트북에서 행하던 모든 작업이 가능하다.(심지어 ‘리그 오브 레전드’같은 3D 온라인 게임의 실행도 가능하다.) 쉽게 말해 아이패드 에어보다 하드웨어 수준이 높고, 화면을 터치하거나 제공된 서피스 펜을 이용할 수 있어 키보드만 떼어내면 누가 봐도 태블릿이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는 대한민국 남녀노소 누구나 익숙한 윈도우 아니던가. 윈도우 8.1프로세서 덕분에 손에 쥐고도 어떻게 쓰는 물건인지 고민할 염려가 없다.
이쯤 되면 노트북과 태블릿을 모두 사용하는 이들에겐 희소식이요, 두 기기를 모두 사야 하는 이들에게도 단비 같은 소식이다. 물론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성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i5 프로세서에 128GB SSD 저장용량을 갖춘 대중적인 모델이 110만원 대, i7 프로세서에 8GB 메모리, 512GB SSD 저장용량을 갖춘 최고 사양 모델은 230만원대 후반까지 치고 올라간다.
또 하나, 여타 태블릿에 비해 무겁다(800g).
간단한 조작&깊은 울림
젠하이저 ‘HDVA 600’ ‘HD 650’
이어폰이 차고 넘치는 세상에서 헤드폰이라니, 그것도 헤드폰 앰프가 웬말인가 싶다. 하지만 인스턴트가 아니라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다가서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선 헤드폰 앰프부터 살펴보자. 그러기 위해선 헤드폰과 이어폰의 차이부터 짚어봐야 한다. 이어폰과 달리 헤드폰은 임피던스가 높다. 임피던스는 전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정도로 옴(Ω)이란 단위를 사용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전류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고 헤드폰이 낼 수 있는 소리의 최대치가 줄어든다. 듣다보니 단점 같은데, 음악 신호 안에 섞여 있는 노이즈를 걸러내니 저음이 살아난다. 고로 고급일수록 임피던스가 높다. 그런데 이렇듯 고급형 헤드폰을 사무실 PC나 스마트폰 등의 기기에 연결하면 소리가 작아진다. 기기의 출력이 헤드폰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게 소리를 증폭해주는 헤드폰 앰프다. 하이엔드급 헤드폰을 사용할 땐 꼭 있어야 할 기기다.
독일의 음향전문업체 젠하이저가 내놓은 ‘HDVA 600’은 잘생겼다. 깔끔한 알루미늄 재질에 꽉 들어찬 모양새가 어느 곳에 올려놔도 제대로 어울린다. 소리도 확실히 다르다. 노트북을 통해 흐르는 재즈의 콘트라베이스 울림이 깊고 그윽하다. 헤드폰을 착용하면 콘서트홀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헤드폰은 역시 하이엔드급이어야 성능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HD 650’은 소리가 선명하고 밝다. OFC구리와 강화 케블라 섬유로 제작해 조작 소음이나 기계음을 최소화했다. 무시할 수 없는 건 역시 가격대다.
HDVA 600은 220만원, HD 650은 69만원이다. 200만원대 후반의 오디오가 떠오르는 건….
놀 줄 아는 남자들의 유희
알프레드 던힐 게임세트
가장 영국적인 브랜드라 손꼽히는 ‘알프레드 던힐(Alfred Dunhill)’은 젠틀하지만 간혹 파격적인 영국식 유머가 반영된 제품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게임세트도 마찬가지. 비즈니스맨의 주요 서류를 품었을 법한 가죽 가방을 열면 남자 너뎃명이 즐길 수 있는 게임세트가 빼곡하게 정리돼 있다. 포커세트는 카드 2세트와 339개의 칩, 5개의 포커 주사위로 구성돼 있고 유럽에서 즐긴다는 백가먼 세트는 알루미늄 스톤과 주사위 2개의 컵, 보드가 자리했다.
마작세트는 어떨까. 알록달록 꽤나 시끄러운 분위기가 연상되는 마작은 각 부품에 던힐의 로고가 더해져 뭔가 있어 보이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각각의 세트에는 이탈리아 소가죽을 이용한 수작업 공정이 더해져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왠지 격조 있는 공간과 품격 있는 행동이 떠오르지만 이건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들어낸 게임세트에 불과하다. 제대로 놀 줄 아는 남자들을 위한 색다른 장난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