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와이너리 중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곳, 그러나 국내엔 아직 덜 알려진 와이너리. 뷰 마넨이다. 사실 이 회사의 샤도네는 대한항공 퍼스트클래스 라운지에서 서빙 되기도 했고 일부 레드와인은 몇몇 골프장에도 들어갔지만 보통 사람들의 기억에 남지 않았을 뿐이다. 이 와이너리의 호세 미구엘 뷰 오너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새로 국내 총판을 맡은 하이트진로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다.
그는 뷰 마넨은 쉬지 않고 혁신을 거듭한 와이너리로, 미세한 부분까지 사람이 컨트롤 해 떼루아의 특성을 살린 최고의 와인을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뷰 마넨이 자리 잡은 곳은 칠레 유명 와인산지인 콜차구아 밸리. 테평양의 바람이 불어오는 이곳은 미세 기후와 콜차구아 밸리의 점토질 토양 등의 특성 때문에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들기 위한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여기에 칠레 와인의 영웅인 아우렐리오 몬테스의 컨설팅을 받아 최고의 와인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를 통해 뷰 마넨은 칠레 중형 규모 가족경영 와이너리이면서도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는 생산량의 80%를 35개국에 수출하고 20%만 내수로 팔고 있다는 것. 그만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와인을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호세 미구엘 뷰 오너는 가장 큰 시장을 묻자 “한국이 가장 큰 시장이었던 적도 있으나 현재는 일본이다. 최근 중국 시장이 커지고 그곳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뷰 마넨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포도 품종을 빼놓을 수 없다. 칠레에선 드물게 말벡으로 승부를 거는 와이너리이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의 주력 품종인 말벡으로 칠레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게 대단했다. 이 와이너리의 최고급 와인인 뷰 마넨 뷰원은 말벡을 주품종으로 하고 쁘띠 베르도를 살짝 블렌딩했다.
여기엔 말벡 포도나무의 수령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19세기에 식재된 100년 이상 된 포도나무를 상당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뷰 마넨은 포도 본래의 특성을 잘 살린 와인을 내는데 실제 시음해보면 풍부한 과일향이 잘 살아난다. 샤도네의 경우 아예 오크통을 배제하고 그랑 리저브 말벡은 절반만, 그것도 한번 사용한 오크통에 숙성해 나무향이 최대한 없도록 하였다.
·2013년 뷰 마넨 레세르바 샤도네
오크통을 사용하지 않아 과일향이 잘 살아 있다. 산도가 강하고 도전적인 샤도네로 여운이 길게 남는다.
·2010 그랑 리저브 말벡
1년 사용 오크통에 50%를 숙성했다, 과일향을 최대한 살린 와인으로 잘 녹아든 부드러운 탄닌, 산초와 후추 등의 강한 향신료 아로마가 인상적이다.
·2010 그랑 리저브 카비네 쇼비뇽
산초 후추 등의 향신료 아로마가 풍기며 입에 머금었을 때 탄닌은 매우 부드럽고 과일향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2011 싱글 빈야드 말벡
산 카를로스 포도밭 포도로만 담근 와인으로 코를 쏘는 듯한 강렬한 아로마가 인상적. 잘 녹아든 탄닌과 부드러운 산도 뒤로 과일향이 풍부하게 살아 있다.
·2011 싱글 빈야드 카비네 쇼비뇽
신선할 만큼 산도가 살아 있는 와인으로 오래 묵은 나무의 특성이 잘 느껴지고, 응축된 과일향이 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