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중부 내륙 도시 다낭은 관광지로 유명하다. 최근 베트남에서 가장 핫한 관광지 중 하나다. 코트라 다낭 무역관이 인용한 다낭시 관광국 2018년도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다낭의 관광산업 규모는 약 10억달러 수준으로 전년대비 23.3% 성장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같은 기간 약 22% 증가한 290만 명을 기록했다. 한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베트남 관광지다. 지난해 다낭을 들른 외국인 관광객 중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다낭을 관광도시로만 본다면 너무 좁은 시야를 가지게 될 것 같다.
다낭이 하이테크 파크 운영,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도시의 체질 변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력 산업인 관광산업에 시너지를 더할 산업 토대를 마련해 한 단계 더 도약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현재 베트남 다낭에는 총 1128.4㏊규모의 중부 지역 최초의 하이테크 파크가 운영되고 있는데, 시는 최근 첨단 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하이테크 파크는 호찌민·하노이에 이어 베트남에서 세 번째로 만들어진 것이다. 다낭 무역관에 따르면 시는 첨단 전자산업 및 메카트로닉스, 바이오테크, ICT, 정밀가공, 신재생에너지 등 62개 분야 130개 품목을 지정, 하이테크 파크 입주에 파격적 혜택을 부여하겠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
기업 유치를 위해 파격적 세금 면제 혜택도 마련했다. 총리가 지정하는 하이테크 분야, 하이테크 분야지원 업종, 기술개발(R&D), 벤처캐피털, 인적자원 개발 등의 분야의 경우 공장건설 기간 동안은 최대 3년간 토지 비용이 면제되고, 공장 건설기간 후에는 전체 임대기간 동안 토지비용을 면제해 준다. 쇼핑몰과 건설, 헬스케어 분야 등의 경우도 공장건설 기간 동안 토지 비용은 면제해 주지만, 공장 건설 기간 후에는 비용 면제 기간이 달라진다. 쇼핑몰의 경우는 19년, 건설·인프라·헬스케어 분야는 15년 동안 토지비용을 면제해 준다.
기업소득세(CIT) 역시 면제 인심이 후하다. 프로젝트 개시 후 15년 동안 일반세율의 절반인 10%가 적용되며, 과세소득 발생시점으로부터 4년은 면제되고 이후 9년은 적용 세율의 50%만 적용된다. 투자금액이 1억3200만달러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기업소득세 10% 적용기간이 30년으로 확대된다.
그동안 뜸했던 다낭시 하이테크 파크에 대한 관심은 파격적인 세금 인센티브 정책과 더불어 호찌민과 하노이의 토지비용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커지고 있다.
다낭 무역관에 따르면 2018년도 말 기준 총 15개 프로젝트(3억9000만달러)에 대한 투자허가가 이루어졌다. 올해는 미국의 대형 항공부품제조사인 유니버설 알로이(Universal Alloy Corporation, UAC)가 총 1억7000만달러 규모의 투자승인을 받기도 했다. 주거지역, 배후시설 등 인프라가 부족하고 다낭 도심과의 접근도도 비교적 떨어지는 지역에 있지만 외국 기업들의 관심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다낭은 또 베트남 정부의 스마트시티 조성 핵심도시로 지정돼 관련 과제를 확정하고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하노이, 호찌민, 다낭, 껀터를 중심으로 베트남 북부, 중부, 남부 및 메콩델타 지역을 잇는 스마트시티 체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낭은 이에 발맞춰 2025년까지 총 53개, 약 3억6000만달러 규모의 세부과제를 확정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이 같은 다낭의 변화하는 모습은 지역 내 교육 시장 환경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외국계 기업들의 진출, 스마트시티 사업 추진에 필요한 고급 인력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 다낭 무역관은 “하이테크 파크를 중심으로 첨단 제품 생산 기업의 진출이 늘면서 관련 교육 수요 역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계속 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또한 다낭의 교육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자국 관광 수요에 대한 외국인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관련 언어에 대한 교육이 늘고 있다는 것이 현지 무역관의 설명이다. 현지인들이 주로 많이 배우고자 하는 언어 우선순위는 다낭을 가장 많이 찾는 우리의 한국어와 영어다. 또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컴퓨터, 수영, 미술, 음악 등의 분야에서도 교육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낭에서 이처럼 외부 투자와 교육이 선순환적 흐름을 보이는 것은 도시 자체의 성장세가 높은 가운데 그만큼 젊은 인구 구조를 가진 덕분도 있다.
다낭은 베트남 중부 경제권의 가장 핵심이 되는 지역으로 2017년도 기준 1인당 소득은 3289달러로 베트남 전체 평균 2354달러 대비 약 40% 높은 수준이다. 시의 인구는 2017년도 기준 약 106만 명으로 이중 15세 이상 45세 미만의 젊은 인구 층이 전체의 46.5%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역동적으로 앞으로 더 성장할 구조를 만들어갈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다낭 무역관측은 “첨단 외국 기업들의 활발한 진출, 젊은 인구 구조, 교육 수요 증가 등은 앞으로 다낭의 성장 잠재력을 더 키울 요소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