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회째를 맞는 ‘매경LUXMEN 올해의 기업인상’ 영광의 얼굴은 구자은 LS 회장과 권오갑 HD현대 회장이다. 그동안 ‘매경LUXMEN 올해의 기업인상’은 한국을 대표하는 오너 경영인과 전문 CEO들을 선정,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고 젊은 창업자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경영 성과를 소개해왔다.
구자은 LS 회장은 지난해 초 그룹을 맡았다.
취임 이후 한 손으로는 기존 주력 사업을, 다른 손으로는 신사업을 벌이는 경영 전략인 ‘양손잡이 경영’을 앞세워 실적과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LS그룹은 지난해 매출 36조3451억원, 영업이익 1조1988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19.5%, 29.2% 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 LSMnM, E1 등 주요 계열사들이 전력 통신·인프라, 소재, 에너지 등 핵심 분야에서 고루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에도 2년 연속 1조클럽 등극이 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구자은 회장은 ‘비전 2030’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내세웠다. ‘비전2030’은 2030년까지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탄소 배출 없는 전력(CFE·Carbon Free Electricity)’과 ‘배전반(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구 회장은 “전 세계의 향후 30년 공통 과제는 ‘넷제로’로 요약할 수 있다. CFE 시대로의 전환은 전력과 에너지 산업을 주력으로 한 LS에 다시 없을 성장 기회”라고 강조했다. 2030년 그룹 자산을 2배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25조원 자산 규모를 2030년 50조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샐러리맨 신화’를 쓴 인물이다. 현대중공업 사원으로 입사해 45년간 회사에 몸담으며 과감한 의사 결정과 소통 경영으로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2010년 현대오일뱅크 사장 부임 이후 원유 정제에 머물러 있던 사업 분야를 석유화학·윤활유·카본블랙·유류 저장 사업 등으로 확장했다. 권 회장 지휘하에 영업이익 1300억원에 불과했던 회사는 4년 만에 1조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조선업이 불황을 겪던 2014년 현대중공업 사장에 부임하며 사업 구조 재편, 비핵심 사업 매각, 각종 인사 제도 혁신 등 고강도 개혁을 단행한 일은 널리 알려져 있다. 2021년에는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 건설기계 사업의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실적 또한 상승세다. HD현대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0조8497억원, 영업이익 3조3870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경영 위기 속에서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권 회장은 그룹의 새로운 50년을 시작하는 올해 신년사에서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권 회장은 HD현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의 기업인상’을 심사한 박영렬 연세대 경영대 교수는 “권오갑 회장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공업 분야에서 기술 경영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K-중공업’의 경쟁력을 발휘하는 데 기여했다”면서 “구자은 회장은 LS그룹의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