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Inside] KB금융 혁신금융서비스 국내 1호 알뜰폰 ‘리브엠’ 재연장 앞두고 노조 반발
박지훈 기자
입력 : 2021.03.25 15:18:39
수정 : 2021.03.25 17:35:49
KB금융이 진행 중인 혁신금융서비스 리브엠이 재연장을 앞두고 노조 반발에 부딪혔다. 알뜰폰 사업인 리브엠은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따라 2019년 10월 ‘국내 1호’ 혁신금융서비스로 출시됐다. KB금융은 올 4월 1차 기한을 앞두고 지난 1월 연장 신청을 한 상태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노조는 은행 영업점에서의 리브엠 서비스 판매가 직원들의 과도한 실적 경쟁을 부추기는 업무 과중·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고객들의 리브엠 가입권유를 직원들의 실적목표(KPI)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노조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현재 리브엠 가입 경로는 비대면 경로에 한정되어 있고 영업점을 통한 가입비율은 1%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조는 성과 측면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사업시작 당시 허인 KB국민은행 행장은 리브엠 가입자 수 목표를 100만 명으로 잡았지만 현재 9만3000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도 알뜰폰 사업에서 손을 뗄 정도로 사업환경도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다만 KB금융은 리브엠 사업을 자체수익보다 새로운 서비스 창출에 무게를 뒀다는 점을 다른 알뜰폰 사업자와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 바 있다. 주력 사업인 금융부문에 비해 미미한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금융과 통신데이터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제공이 주된 사업목적’이라는 것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금융과 통신사의 데이터 결합은 이통사들의 큰 관심사이기도 하다”며 “대형 통신사별로 현금 살포 등 다양한 경쟁이 전개되는 시장에서 금융사가 보다 차별화된 혜택을 줄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