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몰락하는 韓 중산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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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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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0.28 10:41:38
수정 : 2019.10.28 10:41:54
“당신은 중산층이신가요?” 아니오! 57.8%
매경LUXMEN은 잡코리아를 통해 지난 10월 2~16일 약 2주간 성인남녀 1229명을 대상으로 중산층 체감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당신은 중산층이신가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첫 질문에 응답자 57.8%는 ‘아니오’라고 답했습니다. 스스로를 중산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절반을 훌쩍 넘은 셈입니다. 아니오라 답한 응답자들 가운데 91.1%는 자신이 저소득층에 속한다고 답했죠.
‘14억원 vs 2301만원’. 국내 상위 0.1%의 평균소득과 중위소득의 격차입니다. 중위소득이란 전체 소득신고자를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확히 중간에 있는 사람의 소득으로 둘의 차이는 약 64배나 됩니다. 이런 수치는 고소득층과 중산층의 격차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앞서 설문 결과에서도 보듯 주변에서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체감으로도 크게 줄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공식 통계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2분기 중위소득 50~150% 가구비중은 지난해 60.2%에서 1.9%포인트 떨어진 58.3%를 기록했죠. 이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이에 따르면 중산층 비중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2017년부터 낙폭이 크다는 점입니다. 고소득층으로 오르기 위한 사다리는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책은 없을까요? 전문가들은 소득주도성장의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지고, 중산층 특히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게 그 증거라고 말합니다. 대신 기업 활동을 활성화해 일자리를 늘리고, 동시에 사회안전망을 늘려가야 한다고 주문합니다.
중산층이 줄어들고 있다면 국내에 부자들은 몇 명이나 될까요?
이번 호에선 KB금융연구소가 발간한 ‘부자보고서’를 분석했습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으로 기준을 정하면 ‘한국 부자’는 2018년 말 기준 32만300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구 비중으로는 0.63% 남짓. 매년 부자들의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2017년 31만 명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018년 약 1만3000명 증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증가율입니다.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답을 ‘주식시장 부진’에서 찾았는데요. KOSPI지수가 2016년 말 2026에서 2017년 말 2467로 21.8% 급상승하면서 주식가치 상승에 따라 2017년 부자 수가 늘어났지만 2018년 말 KOSPI지수가 2041로 전년대비 17.3% 급락하며 부자 수 증가가 둔화된 것이란 판단입니다.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어떨까요? 한국 부자들은 ‘한국에서 부자라면 얼마 정도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라는 설문에 총자산 기준 평균 67억원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리더스 코너에선 현 집권 여당인 민주당 출신이지만 탈당 후 보수의 여전사로 거듭난 이언주 무소속 의원을 인터뷰했습니다. 이 의원은 “한국 보수의 주류는 운동권이 장악한 현 집권층과의 싸움에서 패배했다. 정신을 차려야 하지만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습니다. 이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과정에서 주목을 받았죠. 이 의원은 당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야권 정치인중 여성의원이지만 삭발이란 초강수 대응을 처음으로 결행했습니다. 이런 그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물 부재에 시달리는 한국당에서 영입 1순위에 올려놓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이는데요.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현 주류 보수 세력이 기득권을 놓지 않고 혁신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저는 같이 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밝히기도 했습니다.
매경LUXMEN은 이번 호부터 재계와 금융가 등의 따끈따끈한 뉴스를 바로 전달하기 위해 ‘비즈니스 인사이드’ 코너를 개설했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드’를 통해 한국 재계의 이면은 물론 기존 뉴스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돕겠습니다.
[김병수 매경LUXMEN 취재팀장]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0호 (2019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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